<빠담 빠담, 파리>를 리뷰해주세요.
빠담 빠담, 파리
양나연 지음 / 시아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빠담빠담~ 두근두근이라는 프랑스 말이란다. 제목이 참 귀엽다 생각했는데 의미도 마음에 든다. 또 책을 후루룩 넘겨봤을 때 사진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역시 시각적 효과는 무시하지 못하나 보다. 양나연. 그녀는 개그작가다. 책 초반부에 개그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 놓아서 처음엔 주제가 '개그작가 파리경험담' 인 줄 알았다. 계속 읽다보니, 세상에, 나도 모르게 파리 가이드의 세상에 빠져들고 있었다. 

프랑스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요즘들어 여기저기 책자에서 많이 보였다. '자전거 도무지~'에서도 파리에서 자전거에 관한 풍습이 어떤지를 읽었고, 얼마전 잠시 몸담았던 일터에서도 책상에 놓여있는 '유시민과 함께 읽는~'을 통해 프랑스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 접한 '빠담빠담 파리'는 마침 프랑스에 가고싶다는 욕구 불러일으키기에 종지부를 찍어 줬다고나 할까? 

서른둘, 그녀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주위에서도 만류했고 자신도 평소 꿈꿔왔던 일이 아니었다. 머리에 종이 울리듯 선택하게 된 파리 가이드라는 직업! 책에는 그녀의 미세한 감정변화까지 꼼꼼히 적혀있다. 작가라는 직업에 걸맞게 쉽고 재미있게 술술 잘 풀어가는 그녀만의 이야기었다.  

좋았던 것이, 결말이었다. 나는 드라마를 보든 책을 보든 열린결말, 환상적 결말이 참 싫다. 뭔가 찝찝하고 확실한 결말이 있길 바란다. 이 책에서는 결말이 좋다. 파리 가이드의 생활에 만족하며 평생을 살겠다. 뭐 이런 다짐성 결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 책을 다 읽고 다시 처음부분부터 보니, 남편을 만나게 된 큰 스토리 안에 파리 가이드로서의 삶이 적혀있는 듯했다. 반전이 있는 수필? 어쩐지 처음부터 인연이라는 말을 하더라니까. 

어쨌든,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방송작가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자의 여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성공을 해 본 사람만이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그녀는 이미 작가라는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파리 가이드라는 다른 꿈을 꾸고, 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럽다. 꿈틀거리는 20대의 열정이 가시기 전에, 나도 무언가에 도전해보고싶다.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걸~ 빠담빠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9-09-0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참 부지런하세요.
전 계속 밀리고밀려서 완전 꽝이에요 ㅎㅎ
어제도 두 권 왔던데요, 그중 김현진의 책이 당겨서
오늘 읽기 시작했어요.

꼬마요정 2009-09-05 23:56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못 썼는걸요~^^;;
김현진 책은 술술 잘 읽혀서 좋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읽혀져서 좋고, 문체가 웃겨서 좋고, 괜히 남자들 쫑꼬 주는 모습도 좋구요~~
신종플루는 유행하고 환절기라 콧물은 줄줄 흐르는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