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공사 준비를 한다면서 어디선가 상식책을 구해왔다. 나야 뭐 그려러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분개하면서 열변을 토한다.

"어째서 상식책 젤 앞에 나오는 게 조지 부시 대통령 재선이야?? 우리가 미국 속국이냐?"

그 말에 나도 그 책을 뒤적였다.

이 책 대학교수가 썼다는데, 정말 1장 정치부문 젤 앞에 나오는 게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야기다. 두번째가 수도 서울은 관습헌법이니.. 이런 이야기..

어이가 없다. 정말로. 어째서 부시가 재선 성공한 게 상식이 되는건지..

아니, 그게 상식이라 하더라도 그게 어째서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것도 중요하다고 별이 세 개나 붙어있다.

배웠다고 하는 소위 박사라는 사람이 쓴 상식책 젤 앞에 나오는 게 미국 대통령 이야기라...

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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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이래서 소위 스펙 높이기 위한 공부는 짜증나요. 그걸 달달 외우기엔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어요. 평소에 사회문제에 관심많고 책 좀 읽은 사람들은, 그걸 순진하게 믿기엔, 너무 벗어나버렸죠. 그러니 이런 사람들이 정작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의 사례로 남기마련이고. 그저 저것이 진리요, 참이니, 하고 달달 외운 사람들은,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 믿은 사람들은 높은 연봉에 떵떵 거리며 살아가는거죠. 자기가 외운 책자 속의 좁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꼬마요정 2007-07-22 20:1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아프님.. 그래도 남자친구는 CPA 2차 치고 발표 기다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8월에 있는 공사 시험 준비 하는데 영 맘에 안드나봐요... 상식 책 보기 싫다면서 국사 책만 파고 있네요...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흘러갈지 정말 답답합니다.

잉크냄새 2007-07-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보편적인 상식이 안통하는 사람들의 상식이겠죠. 그런 부류의 특징은 자신들의 세상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아프님이 지적하셨듯 그런 부류들만의 좁은 세상에 갇혀있는거죠.

꼬마요정 2007-07-22 20: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좁은 세상이 전부인 줄 알면서 나라를 좌지우지 하니까 우리나라가 요모양 요꼴인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