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밤을 찍은 사진들이 뭔가 추억을 불러온다. 나도 한 때 걸었던 거리들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아릿하다. 경리단길에서 남산까지 10cm 힐을 신고 걸었던 적이 있다. 친구랑 남편이랑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남산이었던 엄청난 일이 있었더랬지. 홍대앞과 합정은 정말 자주 갔다. 서울에서 교육 받아야 해서 한 달 동안 서울살이를 해야했는데 고맙게도 합정 사는 친구가 한 달간 함께 살아줬다. 덕분에 공연도 많이 보고 커피도 참 많이 마셨었지. 나중에 남편이랑 서울 놀러 오면 홍대랑 합정은 꼭 들렀더랬다. 그러다 공연 본다고 샤롯데를 자주 가게 되어 석촌 호수도 구경하고, 소월길을 걸으며 맛집도 갔더랬다. 이태원도 빼 놓을 수 없다. 정말 1년에 한 번 정도 가지만 나와 남편을 기억해주는 조그마한 바도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