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티비 광고에서 준호가 <세이렌>과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이하 당이돕) 광고를 하는 걸 봤다. MBC 가요대제전에서 윤아랑 둘이 '세뇨리따'에 맞춰 춤을 추는 걸 본 이후 둘 다 내 맘에 저장해뒀는데, 준호가 광고를 하니 내가 또 아니 볼 수는 없겠지. 심지어 연말에 둘이 찍는 드라마가 나온다니 오예!!
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 난 <당이돕>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살다 살다 이런 후회 남주 또 없겠다 싶다. 설정 자체가 진짜 말도 안 되고 주인공들에게 잔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방법이야말로 역지사지의 끝판왕이자 제대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건 틀림없는 듯 하다.
(출처 : 카카오페이지)
오, 사진이 엄청 크구나. 예전에 <재혼황후> 때 사람들이 상플 하기를 소비에슈에 준호를 캐스팅 했는데, 그럼 미워할 수 없어서 슬펐으나 썩 잘 어울려 흐뭇하기도 했었지.
라크라운드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작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계승과 결혼. 그래서 사생아이자 이방인인 윈터 블루밍은 작위를 얻기 위해 국책 실패로 막대한 빚을 진 왕실의 적통 공주인 바이올렛과 결혼을 한다. 빚을 다 갚아주는 조건으로 작위를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 날 바이올렛의 오빠인 에쉬 로렌스가 모든 작위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윈터의 작위 역시 날아가 버린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렸는데, 묘하게 계속 읽게 되는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을 시도해서 자신과 몸이 바뀐다면 어떤 느낌이겠는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리라. 그렇게 각자의 모습이 되어 각자의 사정을 알게 된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이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거다. 예전에 <시크릿가든> 때에도 길라임이랑 김주원이 몸이 바뀌어 타인이나 상황 때문에 오해가 쌓이지는 않는 것이 좋았지. 가끔 통쾌할 때도 있고.
내가 자꾸 책을 산다고 놔 둘 공간이 없다며 남편이 뭐라 하길래 몇 권 읽어보라고 줬더니, 너무 재미있어하며 신나게 읽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 글 너무 잘 쓴다며 지금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러면서 질문도 한다. "근데 왜 칵테일이야? 러브, 좀비는 알겠는데 칵테일은 모르겠어." "뱀술!" "아!"
나랑 몸이 바뀌지 않아도 좋아하는 책이 있어 다행이긴 한데, 어찌 보면 이 문제는 몸이 바뀐다고 해결될 건 아닌 듯 하기도 하다. 집이 좁은 걸 뭐 어쩔 수 없지.
바쁠 때 꼭 책도 읽고 싶고, 드라마도 보고 싶고, 온갖 잡다한 다른 일들이 하고 싶다. 지금도 한창 바쁠 때인데 우리 냥이들하고 놀고, 책 읽고, 게임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이러다가 큰일 날지도. 요즘 서재분들 냥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몇 장 살포시.
원래 셋째였는데 언니 오빠들 먼저 보내고 첫째가 되어버린 꼬미. 자기가 해달인 줄 아는 듯.
셋째 다미 ㅎㅎ 고독한 삶을 추구하는 고양이다. 흰둥이라고 이름 지을려다가 '미'자 돌림으로 하려고 다미.
작년 겨울 추운 날 구조한 막내냥이 여섯째 레이다. 구조할 때 너무 꼬질꼬질해서 그레이에서 레이를 따왔는데, 지금은 완전 하얗다. 아직 한 살도 안 된 새끼냥이. 근데 너무 빨리 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