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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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창세기 37 : 3)

구약성경 창세기 중의 한 구절입니다.
야곱이 열 두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열 한 번째인 요셉을 유독 사랑하여 요셉은 다른 형제들을 미움을 받게 되지요.이렇게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셉의 코트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요셉과 놀라운 테크니칼라 코트」라는 락 오페라를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모티프이며 또한 동유럽 유태인들이 즐겨 부르는 민요인 '나한테는 작은 외투가 한 벌 있었지(I had a little coat)'의 소재이기도 한다는군요.
이 구전되는 민요를 심스 태백이라는 작가가 손질하여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라는 멋진 책이 탄생하게 된거지요.


(심스 태백 - 웃는 모습이 참 인자하고 재치넘치는 분인거 같죠?^^)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누덕누덕 천으로 기운 오버코트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오버코트로 재킷을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북적북적한 시장에 갔어요.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너덜너덜 해어진 재킷이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재킷으로 조끼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조카의 결혼식에서 쿵-또르딱 신나게 춤을 췄어요.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옷단이 한 올 두 올 풀리는 조끼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조끼로 목도리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남성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오~ 랄라!”
요셉에겐 오래 둘러 뽕뽕 구멍 뚫리고 낡은 목도리가 한 장 있어요............(본문 내용)

그냥 단순히 재미있게 만들어진 그림책이구나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여러 가지 배경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이더군요.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그림책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림 안에 사용한 구멍(die - cut hole)을 통해 오버코트가 단추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평면적인 그림에 입체감을 살리고, 화려한 색채와 소재를 통해 다소 촌스러운 듯한 시골 장터의 모습, 유태계 사람들의 결혼식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제껏 미국이나 영국의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혀 다른 문화를 만나보게도 해 주지요. 덤으로 그림책 곳곳을 살펴보시면 숨은 그림 찾기하듯 심스 태백의 출생지며 인생의 길잡이가 될 탈무드의 경구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유명한 속담들이 감춰 있어요. 그림책 속의 그 작은 한 마디가 다 커버린 제게도 얼마나 많은 용기를 주는지!

 

(오픈키드 www.openkid.co.kr에서 가져온 이미지 입니다)

결국 요셉의 낡고낡은 오버코트는 단추가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 단추마저 떨어져 나가 더 이상 아무것도 만들 수 없게 된 요셉. 요셉은 말하죠. " 이것봐, 이젠 아무것도 없지만 이렇게 또 만들고 있잖아. 바로 이 그림책을!"

구약성경 속의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온갖 고생을 하며 애굽(이집트)로 팔려 갑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애굽의 파라오의 신임을 얻어 애굽을 다스리는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죠.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요셉은 '힘들어도 꿈을 잃지마'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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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1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주하도 무지 좋아합니다.
이동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 샀어요.
작고 낡은 오버코트라니, 제목이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나요?^^

서연사랑 2005-12-1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는 너무 그림이 얄상하거나 예쁘면 오히려 정이 안 가고요, 저렇게 좀 괴상(?)한데가 있는 그림책이 좋더라구요. 로드무비님도 그러신거죠?^^
새벽별을 보며님, 저 제목은 제가 어디선가 줏어 들은 표현이라는.....에고 찔려라=3=3=3(하지만 추천은 물르지 말아 주셔요!)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미래그림책 42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구판절판


예전에 아영엄마님께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를 선물로 받고서 '이야~ 이런 그림책도 있었구나!'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거든요.
그런데 이어서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가 나왔다는 소식에 가만 있을 수 있나요, 얼른 샀죠.
자, 겉표지입니다.

이번에도 '비밀 편지'처럼 책장마다 편지가 꽂혀 있어요. 한 장 한 장, 빼서 보는 재미란....ㅎㅎㅎㅎ

'크리스마스 카드는 일찌감치 붙이라구욧!'
귀여운 표현들~~

자아~ 이게 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럼, 다음 사진을 보세요~

저 위의 사진을 펼쳐 보이면 바로 이거예요!
엽서와 편지에 그치치 않고 이번 책에는 이런 길찾기 퍼즐까지 들어 있어요. 아이랑 주사위 놀이 한 번 해 보세요^^

요렇게 조각 맞추기 퍼즐도 들어 있고요,

요런 작은 소책자도 들어 있지요.
내용이 궁금하시다구요?
(속삭속삭....그건 알려드릴 수 없어요....직접 보세요..)

짜잔~ 드디어 나왔다! 만화경 엽서!!
이건 어떻게 보는거냐하면,

우체부 아저씨처럼 따라해 보시면 되요. 쉽죠?^^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이건 뒷표지.

어떠세요?
너무너무 재미있겠죠?!
우리 모두 크리스마스 편지를 배달해 주는 우체부 아저씨를 만나러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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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2-1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여기도 우체부 아저씨가 납시었네요~~
저 책 너무 예뻐요~~~
애들 다 자라도 그림책을 사모으는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요...ㅡ.ㅡ

로드무비 2005-12-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네 이상한 사람이지요.=3=3=3
(물으셨길래...)

캘린더에 혹해서 구름빵을 두 권 산 저도 이상한 인간인 건 마찬가지!
이 책도 탐나네요.^^

서연사랑 2005-12-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절대 아니에요. 저도 서점가면 제가 더 재미있게 그림책 보고 오는데요?^^
서연이는 별 흥미없어 하는데 제가 맘에 들면 막 사지요(ㅠ.ㅠ 그러면 안 되지만...)

ceylontea 2005-12-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재미있겠네요..
그런데.. 저 편지 넣다 뺐다 하다가 지현이는 다 망가뜨릴 것 같아요.. --;

ceylontea 2005-12-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진주님... 전 지현이 낳기 전부터 그랬는데, 지금은 지현이를 핑계로 즐기고 있답니다.. --V
ㅋㅋ 로드무비님.. ^^
음... 책값이 너무 비싸주시긴 하넹... 갖고 시포..ㅠㅠ
(속닥속닥) 사실 보관함도 아니구 마로 장바구니로 들어가 있기는 해요... 음...

서연사랑 2005-12-1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새 로드무비님이...
캘린더에 혹해서 또 사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ㅋㅋ)
두 분 다, 절대 절대 이상하지 않다구요.

서연사랑 2005-12-1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ceylontea님...언제 또 오신거예요.^^
저거 꽤 튼튼한 종이라서 지현이도 괜찮을 것 같은데.

ceylontea 2005-12-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덕분에.. 어제 오늘 충동구매의 길로... 지름신이 서연사랑님 서재에 계셨던 것이었당... ㅠㅠ
이 책은 좀 더 버티어 보시다강... --;
 
일러스트레이션 -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6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6
고종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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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교양 시리즈' 를 알라딘의 리뷰 또는 페이퍼에서 처음으로 알게된 건 ******님 서재라고 기억이 된다. 그때 ******님께서 너무 맘에 드신다며 강력하게 추천하셨고 그게 얼마나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지 ******님 사부님께서 '해상시계'를 맘에 들어하신다고 쓰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별걸 다~홋!)

그렇긴 해도 사실 개인적으로 미술쪽으로는 관심이 별로 가지 않는 분야이기때문에 그냥 좋은 책인가보다 했는데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며칠 전. 옆자리 선생님이 '세계명화비밀'을 주문해 달라는 바람에, 그러면 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살테니 맘에 들면 서로 바꿔보자 했고, 그런 과정을 거쳐 주문을 한 책이 도착을 했다.

마침 그 날 1,2 학년들이 학력평가 시험을 보는 날이라 여유가 있었고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책을 보기보담 쉬엄쉬엄 감독하면서 보면 되겠다 싶어 '일러스트레이션'의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세상에! 그림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는 줄 그전에는 왜 몰랐을까.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나 '천년의 그림여행'같은 책들도 본 적이 있건만 솔직하게 '미학 오디세이'는 공부하는 기분으로 보면서 머리에 쥐날 것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고 '천년의 그림 여행'은 계속 책 진짜 두껍고 잘 만들었다는 곁가지 생각만 백만가지를 했었다.

저자가 특별히 글을 유수같이 잘 쓴다거나 표현이 유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명화 속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의 특징을 쏙속 뽑아내어 누구라도 잘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일단 그림 설명 자체가 너무 재미나다.

 

알브레흐트 뒤러. 독일이 낳은 위대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션의 선구자. 과거의 화가들이 대부분 성서나 신화라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예외없이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할 수 있으나, 뒤러는 책의 삽화를 위한 판화를 본격적을 기획 제작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출판업자라고 할 수 있다



피터 브뤼겔.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그림의 주제로 삼은 최초의 화가. <플랑드르의 속담>이라는 이 그림은 주인공이 따로 없이 수많은 인물과 동물이 등장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책을 읽어나가듯이 보면서 속담을 이해하는 일종의 일러스트레이션. 화면 오른쪽 위의 이솝우화의 '여우와 두루미',  화면 중앙 아래의 '남편에게 푸른 망토를 씌운다'(무슨 뜻일까~요) 등등 장면 하나하나을 분석해 보는 재미를 누려보시길.



주제페 아르침볼디. 이게 무려 500년전의 작품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 기발한 발상의 근원을 보여주는 작가. <도서관 사서>라는 이 작품은 보시다시피 온통 책으로 조합된 초상화.


 
카라밧지오. 풍속화를 보급시킨 장본인이며 이탈리아에서 정물화를 처음으로 그려 정물화를 독립된 회화 장르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17세기 회화에서 많이 쓰인 강렬한 명암법이 카라밧지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17세기에 자주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이나 죽음의 처참한 순간을 다룬 그림 역시 카라밧지오로부터 시작되어 일반화되었다.   이리하여 당시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 전역에서 카라밧지오의 추종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들을 '카라밧지스티'라고 한다. 다음은 카라밧지스티 토마스 도니니의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이 외에도 여러점의 연작 그림으로 당시의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여 시사 일러스트레이션의 길을 연 영국의 윌리엄 호가드, 생의 마지막까지 새로운 작품을 추구한 프란시스코 고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장 혁신적인 건축을 만들어낸 안토니 가우디, 화려한 장식성 회화로 수많은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영감을 주고있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며 고전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를 감칠맛나게 풀어가는 고종희씨의 '일러스트레이션',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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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2-0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알고 있을 수록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고종희 씨의 책들을 읽어보면, 역시.. 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 저는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구판을 비싸게 주고 장만했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그래서 이번에 저렴하게 새로 나와서 정말 기뻤던 책입니다.
멋진 리뷰 잘 보고 가요, 서연사랑님. ^^

서연사랑 2005-12-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님, 읽고난 후 저 엄청 흥분했다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평가를 내린 거 였구나...소문이 괜한 소문이 아니던데요. 더 좋은 책 좀 많이 추천해 주세요~(추천, 감사해요^^)

필터 2005-12-0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 읽었는데 꼭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서연사랑님 덕분에...^^~ 고마워요

서연사랑 2005-12-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필터님도 맘에 들어하실 책이 될 거예요^^

로드무비 2005-12-0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어제 도착했어요. 정말 알차더구만요.
참, 님께 땡스투 눌렀는데...^^

서연사랑 2005-12-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지요? 그렇게 마음에 쏙 드는 책,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땡스투는 물론 너무나 감사하고요~ㅎㅎ

카프리 2005-12-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좀 전에 kelly 님 서재에서 세계만화 포토 리뷰 보고 지금 지름신 내리려는 순간인데 일러스트레이션마저.... 정말 요즘 책 많이 사서 좀 자제해야 하는 순간인데 아... 괴로운 리뷰입니다... (보지 말걸 그랬나??)

서연사랑 2005-12-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카프리님^^(제가 좋아하는 맥주...호호)
괴롭게 만들려던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근데 책, 정말 괜찮아요.(꼭 보세요!!)
 
어린이 박물관 -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 6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10월
구판절판


학교에서 옆자리 선생님께 보여드렸다가 교무실 선생님들에게 인기폭발이어서 이틀새 3권을 내리 주문했던 어린이박물관.
표지입니다.
하하~^^ 스탠드를 켜 놓고 사진을 찍었더니 빛이 다 반사가 되었네요.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잘 못 찍었지만 예쁘게 봐 주세요)

박물관 안내 - 5page
어린이들 대상인지라 아기자기하게 소개를 하고 있지요?
딱딱한 안내도가 아니라 어린이 눈높이를 맞춘 박물관 길살피기.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집, 삶의 보금자리라는 꼭지에 소개된 움집 안의 상상도입니다.
서연이는 이런 페이지에 열광하네요
귀여운 강아지들이 움집 안에서 도구를 만들고 그물을 손질하고 화덕에 불 피우고 요리를 해요.

자, 온돌의 원리를 알아보시겄습니까아~?
29페이지 아래 부분을 크게 찍었습니다.
과학 공부도 절로 되겠지요? 호호호...

초가지붕 불 붙는다, 기와를 얹자
- 유머가 팔딱팔딱 뛰는 제목이지요?
움집의 '초가 지붕'은 불이라도 나면 홀라당 타버렸기 때문에 기와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암키와, 수키와, 망새, 수막새...
명칭도 다양하고요.
으으...저 자랄 때는 이렇게 재미있고 쉬운 걸 머리 다커서 걍 외우려고 했더니 얼마나 어렵던지 ㅠ.ㅠ
나중에 대학에서 전공 관련 공부를 해도 영 모르겠더만요.

자, 그럼 다음에는 이런 기와집에서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알아볼까요?
제목인즉슨, "안채와 사랑채에선 귀족들이 흥청" - 다음 페이지의 제목은 "고깃간과 부엌에선 노비들이 휘청"!
균형잡힌 시각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멋들어지게 하늘을 향해 뻗은 석탑, 목탑을 보면서 우리는 '멋있다~'고만 했지 그걸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강제되었을까..생각해 보지 못했죠.
바로 그런 점을 시원하게 바로잡아 주는 역사책 역할까지 한답니다.

자, 이건 기와 벽돌 특별전 페이지 입니다.
에구...멋들어지게 더 리뷰를 올리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안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사서 보시라고 이만 줄여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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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12-0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

서연사랑 2005-12-0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다들 긴 말씀이 없으십니까? 감탄사만 쓰시기로 약속하셨나요?^^

조선인 2005-12-0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서연사랑님, 모르셨어요? 오호(라)는 지름신 영접의 주문이랍니다.
오호~

서연사랑 2005-12-0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런거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아니, 왜 말을 하다가 마시냐'며 윽박(?)지르고.....
아이고..=3=3=3

바람돌이 2005-12-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박물관 도록을 신경쓰서 만들었다더니... 역시나네요. 저는 일반인용 도록을 지금 눈독들이고 있는데 이것도 어찌나 비싼지... 게다가 지금 이 어린이용 도록을 보니 또 욕심이.... 하여튼 물욕이란.... ^^

세실 2005-12-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저도 사서 봐야겠습니다. 추천 꾸욱~

로드무비 2005-12-0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토리뷰감 책이다 생각해놓고 귀찮아서 사진 못 찍었어요.
서연사랑님이 이렇게 정리를 잘해주셨네요!^^

nemuko 2005-12-0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야지 생각만 하다 아직은 저희 아이들한테 이르겠다 싶어 미뤄두었는데 사진 올리신 거 보니 또 탐나요^^

서연사랑 2005-12-0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아가들이 아니어도 nemuko님 보시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서연이보다 제가 더 재미있게 보거든요^^

필터 2005-12-1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인즉슨, "안채와 사랑채에선 귀족들이 흥청" - 다음 페이지의 제목은 "고깃간과 부엌에선 노비들이 휘청"!
균형잡힌 시각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저도 눈속에 안두었었는데...덕분에 눈속에 두었습니다

서연사랑 2005-12-1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터님께 그런 도움을 드렸다니 다행이예요.^^

sooninara 2005-12-2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샀습니다. 당연히 땡스투도 했어요^^
 
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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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련된 소설이라고 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부터 최근의 ‘불안’까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그의 책에는 리뷰도 겁나게 많이 달리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책이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소설 쪽으로는 고개가 기울어지지 않고 게다가 천재적인 작가라는 사람들의 책은 꼭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읽어보곤 하는 내가 갑자기 읽고싶어져 버린 책.

참 내.

결혼도 했고 도대체 연애를 했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내가 연애 소설은 읽어 뭘 해.

그러면서도 소설 속의 앨리스를 보며 감정이입이 되는 이유는 뭘까.

 

‘앨리스는 사랑을 이런 실용적인 의미로 생각하기 싫었다...........그녀는 시인들과 영화인들이 미학의 마법 공간에서 아릅답게 그려낸 영혼의 결합 같은 관계가 아니면 타협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맞아, 그랬던 적도 있어. 사랑은 현실적인 무엇인가를 다 초월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던 적.

첫 만남에서부터 상대방을 압도하는 레이저 광선같은 것이 눈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는 눈 돌릴 수 조차 없는 그런 사랑.

앨리스, 그런 면에서 볼 때 당신도 철이 덜 들었군 그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24살 때의 나와 너무 똑같기 때문이야.


‘사람을 사랑하는 연인은 단순히 X가 멋지다고 여기지 않고, ’X'처럼 멋진 사람을 찾아냈다니 대단하지 않아?‘하는 생각을 먼저 한다’


‘앨리스가 에릭에게 연어 카르파초가 맛있다. 레스토랑이 근사하다고 감탄했기 때문에. 그녀의 쾌감은 음식과 분위기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욕망의 두 가지 형식 - 자율 판단) 하지만 첫 코스를 먹는 그녀를 지켜보면, 명백히 그녀는 그 주에만 영화 ․ 패션 ․ 음악계의 유명 인사들이 수십 명이 다녀갔으며 장안이 떠들썩하게 인구에 회자되는 레스토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욕망의 두 가지 형식 - 모방 심리)에 열광한 것이었다...앨리스는 두 가지 형식 중 언제나 후자 쪽을 따르는 편이었다. 자율적인 욕망보다는 모방을 선호했다. 갖고 싶은 옷, 구두, 레스토랑, 애인에 대한 취향이 다른 사람들의 말과 인상에 맞춰지곤 했다.’


세상에, 사랑에 빠진 - 아니 ‘사랑’을 사랑하는 것에 빠져버린 이 복잡하고도 미묘한 심리를 어떻게 이리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사랑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앨리스. 그에 비해 자신만만하고 이성적이고 완벽한 에릭.

그런데 이들을 설명하는 작가의 입장은 소설의 중반에 이르러 점점 변화한다. 사랑도, 삶도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계획의 한 요소라고만 생각하는 그 자신만만한 남자 에릭은 그 균형이 파괴되는 것을 못 견뎌하며 그런 이유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용납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로, 그런 반면 자기애가 부족하고 최소한도 자기 중심적이지 못했던 앨리스는 서서히 스스로도 존재감있게 빛나는 영혼을 가진 독립적인 여성으로.

앨리스가 사랑의 과정을 통해 이 세상 어느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자존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보며 단순히 장편 할리퀸 로맨스일거야 했던 생각이 점차 사라지고 하나의 철학 소설로 보아도 좋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앨리스와 다를 바 없던 생각을 하던 나는....(이미 한참전에 지나가버렸지만) 그 ‘연애’라는 과정을 통해 어떤 존재로 변화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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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2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를 통해 사람들이 변하나요?
연애 할 때 좀 흥청망청한 기분 드는 것 외엔 잘 모르겠던데.ㅎㅎ
워낙 신통치 않은 만남이었는지라.
오래 전 보통 책을 열광하며 읽었는데 요즘 너무 많이 나오는 거 보니
조금 시들해요. 그런 심리 있잖아요.^^;

서연사랑 2005-11-2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리스는 연애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지만, 저는...ㅎㅎ...그때나 지금이나 대책없고 유치하기는 마찬가지예요.(더 심해졌나?)
보통씨, 책은 첨인데 생각한 것 보다는 즐겁네요. 너무 기대를 안 하고 읽어서 그런가요?

필터 2005-11-27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는 늘 좋죠...^^

사랑을 사랑하는 것에 빠져요?
그럼 전 도리질 치면서 이 책 안읽을래요
전 그냥 사랑은 원초적인것이 좋아요
울고불고 눈물 콧물 짜면서
...좋다고 금방 표내고 헤헤거리면서
엊그제...애인한테 심통부렸습니다.
그랬더니 옴머...심통부리는 걸 그리 잘 알아보냐
그리고는 삐져서 도망갈까봐 ...헉? 애인이라꼬?
발설할걸 해야지 아줌마야...^^

제가 치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그 대상 잘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