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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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창세기 37 : 3)

구약성경 창세기 중의 한 구절입니다.
야곱이 열 두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열 한 번째인 요셉을 유독 사랑하여 요셉은 다른 형제들을 미움을 받게 되지요.이렇게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셉의 코트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요셉과 놀라운 테크니칼라 코트」라는 락 오페라를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모티프이며 또한 동유럽 유태인들이 즐겨 부르는 민요인 '나한테는 작은 외투가 한 벌 있었지(I had a little coat)'의 소재이기도 한다는군요.
이 구전되는 민요를 심스 태백이라는 작가가 손질하여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라는 멋진 책이 탄생하게 된거지요.


(심스 태백 - 웃는 모습이 참 인자하고 재치넘치는 분인거 같죠?^^)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누덕누덕 천으로 기운 오버코트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오버코트로 재킷을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북적북적한 시장에 갔어요.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너덜너덜 해어진 재킷이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재킷으로 조끼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조카의 결혼식에서 쿵-또르딱 신나게 춤을 췄어요.
요셉에겐 오래 입어 작고, 옷단이 한 올 두 올 풀리는 조끼가 한 벌 있어요.
그래서 조끼로 목도리를 만들었지요. 그리고는 남성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오~ 랄라!”
요셉에겐 오래 둘러 뽕뽕 구멍 뚫리고 낡은 목도리가 한 장 있어요............(본문 내용)

그냥 단순히 재미있게 만들어진 그림책이구나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여러 가지 배경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이더군요.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그림책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림 안에 사용한 구멍(die - cut hole)을 통해 오버코트가 단추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평면적인 그림에 입체감을 살리고, 화려한 색채와 소재를 통해 다소 촌스러운 듯한 시골 장터의 모습, 유태계 사람들의 결혼식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제껏 미국이나 영국의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혀 다른 문화를 만나보게도 해 주지요. 덤으로 그림책 곳곳을 살펴보시면 숨은 그림 찾기하듯 심스 태백의 출생지며 인생의 길잡이가 될 탈무드의 경구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유명한 속담들이 감춰 있어요. 그림책 속의 그 작은 한 마디가 다 커버린 제게도 얼마나 많은 용기를 주는지!

 

(오픈키드 www.openkid.co.kr에서 가져온 이미지 입니다)

결국 요셉의 낡고낡은 오버코트는 단추가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 단추마저 떨어져 나가 더 이상 아무것도 만들 수 없게 된 요셉. 요셉은 말하죠. " 이것봐, 이젠 아무것도 없지만 이렇게 또 만들고 있잖아. 바로 이 그림책을!"

구약성경 속의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온갖 고생을 하며 애굽(이집트)로 팔려 갑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애굽의 파라오의 신임을 얻어 애굽을 다스리는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죠.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요셉은 '힘들어도 꿈을 잃지마'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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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1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주하도 무지 좋아합니다.
이동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 샀어요.
작고 낡은 오버코트라니, 제목이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나요?^^

서연사랑 2005-12-1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는 너무 그림이 얄상하거나 예쁘면 오히려 정이 안 가고요, 저렇게 좀 괴상(?)한데가 있는 그림책이 좋더라구요. 로드무비님도 그러신거죠?^^
새벽별을 보며님, 저 제목은 제가 어디선가 줏어 들은 표현이라는.....에고 찔려라=3=3=3(하지만 추천은 물르지 말아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