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6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6
고종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몰랐던 교양 시리즈' 를 알라딘의 리뷰 또는 페이퍼에서 처음으로 알게된 건 ******님 서재라고 기억이 된다. 그때 ******님께서 너무 맘에 드신다며 강력하게 추천하셨고 그게 얼마나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지 ******님 사부님께서 '해상시계'를 맘에 들어하신다고 쓰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별걸 다~홋!)

그렇긴 해도 사실 개인적으로 미술쪽으로는 관심이 별로 가지 않는 분야이기때문에 그냥 좋은 책인가보다 했는데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며칠 전. 옆자리 선생님이 '세계명화비밀'을 주문해 달라는 바람에, 그러면 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살테니 맘에 들면 서로 바꿔보자 했고, 그런 과정을 거쳐 주문을 한 책이 도착을 했다.

마침 그 날 1,2 학년들이 학력평가 시험을 보는 날이라 여유가 있었고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책을 보기보담 쉬엄쉬엄 감독하면서 보면 되겠다 싶어 '일러스트레이션'의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세상에! 그림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는 줄 그전에는 왜 몰랐을까.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나 '천년의 그림여행'같은 책들도 본 적이 있건만 솔직하게 '미학 오디세이'는 공부하는 기분으로 보면서 머리에 쥐날 것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고 '천년의 그림 여행'은 계속 책 진짜 두껍고 잘 만들었다는 곁가지 생각만 백만가지를 했었다.

저자가 특별히 글을 유수같이 잘 쓴다거나 표현이 유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명화 속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의 특징을 쏙속 뽑아내어 누구라도 잘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일단 그림 설명 자체가 너무 재미나다.

 

알브레흐트 뒤러. 독일이 낳은 위대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션의 선구자. 과거의 화가들이 대부분 성서나 신화라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예외없이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할 수 있으나, 뒤러는 책의 삽화를 위한 판화를 본격적을 기획 제작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출판업자라고 할 수 있다



피터 브뤼겔.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그림의 주제로 삼은 최초의 화가. <플랑드르의 속담>이라는 이 그림은 주인공이 따로 없이 수많은 인물과 동물이 등장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책을 읽어나가듯이 보면서 속담을 이해하는 일종의 일러스트레이션. 화면 오른쪽 위의 이솝우화의 '여우와 두루미',  화면 중앙 아래의 '남편에게 푸른 망토를 씌운다'(무슨 뜻일까~요) 등등 장면 하나하나을 분석해 보는 재미를 누려보시길.



주제페 아르침볼디. 이게 무려 500년전의 작품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초현실주의적인 상상력, 기발한 발상의 근원을 보여주는 작가. <도서관 사서>라는 이 작품은 보시다시피 온통 책으로 조합된 초상화.


 
카라밧지오. 풍속화를 보급시킨 장본인이며 이탈리아에서 정물화를 처음으로 그려 정물화를 독립된 회화 장르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17세기 회화에서 많이 쓰인 강렬한 명암법이 카라밧지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17세기에 자주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이나 죽음의 처참한 순간을 다룬 그림 역시 카라밧지오로부터 시작되어 일반화되었다.   이리하여 당시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 전역에서 카라밧지오의 추종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들을 '카라밧지스티'라고 한다. 다음은 카라밧지스티 토마스 도니니의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이 외에도 여러점의 연작 그림으로 당시의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여 시사 일러스트레이션의 길을 연 영국의 윌리엄 호가드, 생의 마지막까지 새로운 작품을 추구한 프란시스코 고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장 혁신적인 건축을 만들어낸 안토니 가우디, 화려한 장식성 회화로 수많은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영감을 주고있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며 고전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를 감칠맛나게 풀어가는 고종희씨의 '일러스트레이션',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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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2-0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알고 있을 수록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고종희 씨의 책들을 읽어보면, 역시.. 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 저는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구판을 비싸게 주고 장만했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그래서 이번에 저렴하게 새로 나와서 정말 기뻤던 책입니다.
멋진 리뷰 잘 보고 가요, 서연사랑님. ^^

서연사랑 2005-12-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님, 읽고난 후 저 엄청 흥분했다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평가를 내린 거 였구나...소문이 괜한 소문이 아니던데요. 더 좋은 책 좀 많이 추천해 주세요~(추천, 감사해요^^)

필터 2005-12-0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 읽었는데 꼭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서연사랑님 덕분에...^^~ 고마워요

서연사랑 2005-12-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필터님도 맘에 들어하실 책이 될 거예요^^

로드무비 2005-12-0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어제 도착했어요. 정말 알차더구만요.
참, 님께 땡스투 눌렀는데...^^

서연사랑 2005-12-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지요? 그렇게 마음에 쏙 드는 책,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땡스투는 물론 너무나 감사하고요~ㅎㅎ

카프리 2005-12-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좀 전에 kelly 님 서재에서 세계만화 포토 리뷰 보고 지금 지름신 내리려는 순간인데 일러스트레이션마저.... 정말 요즘 책 많이 사서 좀 자제해야 하는 순간인데 아... 괴로운 리뷰입니다... (보지 말걸 그랬나??)

서연사랑 2005-12-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카프리님^^(제가 좋아하는 맥주...호호)
괴롭게 만들려던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근데 책, 정말 괜찮아요.(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