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대가 계신 곳도
눈이 오나요?
여기,
제가 있는 이곳에
첫눈이 왔습니다.
아주,
펑펑 내려
아이,어른이
신이 났습니다.
이렇게 눈이 쌓이는 날들이
흔치 않은 곳이라
눈이 펑펑 내리면
아이들은 눈 맞으러 나가구요
(학기중이었으면 몇몇 초등학교에선 교장 선생님
지시에 따라 다들 운동장에 뛰어 나가 눈싸움을
해야 하는 곳도 더러 생기지요.
물론 좀 더 많이 오면 이곳은 무조건 휴교령이 떨어지는데 방학이라 별탈은 없을 듯 합니다.)
어른들은 인증샷을 찍어 서로 단톡방이나,
지인들에게 눈 내리는 사진을 보내고,
받으면서 심적으로 서로들 흥분합니다.
눈 내리는걸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크리스마스가 오늘이라면 더더
흥이 났을텐데....
아쉬움이 생기네요.
싼타 할배는 진작 긴 휴가를 떠나시어 소환이 안되겠죠?
앗,
페이퍼 적는 동안
해가 떴고,눈도 그쳤네요?
눈이 녹고 있어요ㅜㅜ
한 시간동안만의
화이트 세상 풍경이었습니다.
거짓말 같은 시간이었어요.
늦잠 잔 사람들은 보지 못했을!!!
부지런한 사람들은 놀이터에 아이들 데리고 나와
고나마 얕게 쌓인 눈으로 놀아주는 사람들도 있구요.
저는 늙어서 이불 속에 있고,
막내딸들은 아까 털모자 쓰고,부츠 신고,장갑 끼고,
방과후 수업 받을겸 신나서 눈 맞으러 나갔는데
돌아올적엔 무지 덥겠군요.
해가 넘 쨍.....해서
눈 온다는 페이퍼를 쓰는 제가 다 민망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