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너무 임산부 티를 내고 있는 건가?
입덧때문에 몸무게는 그다지 변화가 없지만 아랫배가 제법 나와 바지는 일체 입질 못한다.
그래서 임부복인 원피스를 입기 시작한지가 몇 주일째!
내가 볼땐 삼개월 치곤 배가 제법 나온 듯해 기념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더랬는데...검은 옷이라서
그런지 배가 별로 안나와보이는군!..ㅡ.ㅡ;;
내사진을 찍으려는데 옆에서 폼 잡고 있는 민이와 함께 찍기도 했다....^^
요즘 그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나올 동생들을 보호하느라 아주 바쁜 민이다.
자나깨나 만복이,만희(태아명) 생각뿐인 듯?

추석당일날은 무진장 날씨가 후덥지근하니 덥더니 추석 다음날부터는 초겨울날씨처럼 차갑다.
비도 부슬 부슬 내릴땐 항상 커피 한 잔을 홀짝였었다.
임신하고서는 일부러 커피를 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땡기지 않아서 아직 한 번도 못마셨다.
헌데 요즘은 비가 오면 커피보다도 전통차 한 잔이 땡긴다.
대추차,쌍화차,유자차 뭐 이런계통.....
저날은 다른 차들이 다 안된다고 해서 주인장이 권하는 석류차를 마셨다.
넘 시어서 말씀이지~~~
임신하면 분명 신 것이 땡기는데 이번에는 신 것도 못먹겠다.
너무 단 것도 못먹겠고..짜고 신 것도 별로고...오로지 매운 것만 찾게 된다..ㅡ.ㅡ;;
나는 개인적으로 매운 것을 잘 못먹는데....이아이들은 분명 아빠 입맛을 닮고 태어나려나보다.
그래도 저날은 친정집 근처에 있는 전통찻집을 찾아가 오랫만에 분위기를 잡고 왔다.
결혼을 하고서 찻집에서 차를 마신다는 것은 큰 사치로 여겨져 친구들을 만날때를 제외하곤 부부끼리는 별로 가보질 못한 것 같다.
하지만...가끔은 아주 가끔은 저렇게 전통찾집은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커피숖은 시끄럽고, 공기도 탁하고, 안정감이 없어보이지만..
(모르겠다.내가 아직 분위기 좋은 곳을 안가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ㅡ.ㅡ;;)
전통찻집은 편안하고 아늑해서 좋다.
그날은 따끈한 차 한잔을 잘 마시고 왔다.
오랫만에 이십대 초반에 즐겨 들었던 가요도 제법 많이 듣고 와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었다.
요즘 내가 사는 모양은 이렇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