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맘먹고 등산을 하였다.......며칠전부터 신랑과 함께 등산을 하자고 굳게 약속을 했건만...

울신랑 여전히 아침에 눈을 뜨질 못하고 계속 뭉기적거렸다.......

그렇게도 부부끼리 같이 할수 있는 취미를 찾고자 노력하였고..그리고 그걸 찾아서 기뻐하였건만

..........음........나도 가지말까??......아직은 날씨가 많이 쌀쌀할것이고....나도 좀 잠이 오고....

이런 저런 이유를 대고 앉았자니......정말 가기 싫었다.....하지만.......한번 마음먹은것!!...한번은

실천을 해봐야지 않겠는가!!............그리하야.....좀더 잘려고 눈치보는 신랑을 끄집어댕겨서 씻기

고......아침밥 멕여서.....길을 나섰다......목적지는 다름아닌 울아파트 뒷산!!..........^^

사람들은 자신의 곁에 있는 것에는 별관심이 없고.....항상 먼곳만을 바라보게 된다......그러다 그

곳을 떠나서 먼곳에 살면 다시 예전의 그곳을 그리워하게 되는것 같다......예전에 친정집에서

살다 시집을 와서도 그랬었고......신접살림 차렸던곳은 남한산성입구였었다....남한산성 한번

올라보자 그리 다짐을 했건만....3년동안 한번도 올라보지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 울집도 뒤에 나즈막한 산이 있다.....그래서 울아파트는 공기가 무지 좋다.......

혹자는 부산사람들은 다들 바닷가근처에 살고 있어서 창문을 열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가

보이는줄 알지만........울집은 釜山.......말그대로 산에 산다.......

이곳또한 내년에 이사를 가게되면 그곳에서 또 후회를 할까 싶어 올해 열심히 등산을 해볼계획을

품었었다.....또한 나의 허리가 요즘 시큰시큰하는게.....꼭 요상한 모양으로 휘어지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는통에.......이래선 안되겠다싶어 얼른 무언가 운동같은 운동을 하나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

다.......운동중에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운동이라하고....또한 내가 운동중에서 그나마 해볼 욕구

가 생기는것은 다름아닌 걷기운동이어......걸으면서 경치구경도 할수있는 등산이 제격이란 생각

이 들었다.......그리하여......오늘은 정말로 울집뒷산을 신랑이랑 같이 올랐다는것이다.......

운동을 안하다가 하니......정말 힘들고.....숨이 차고.....심지어 머리가 띵한것이 현기증마저 났다..

도로 내려가고 싶었지만.......신랑이 안된다고 윽박질러 겨우 겨우 따라가고.....끌려갔었는데....

막상 승학산(난 산이름이 승학산이란것도 처음 알았다..여지껏 마하산인줄 알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그기분!!......정말 산을 오른자만이 알수 있었다......그리고 예전에 중고등학교시절에

친정뒷산 해발 천미터가 넘는 그영취산을 올랐을때의 그기분과 비슷하였다......승학산 아래로 펼

쳐진 낮은 산능선과 함께 저멀리는 바닷가수평선이 드리워져있고.....저쪽엔 선박들이 드문드문

바다위에 서있는 모습이 완전히 하나의 그림과 같았다......순간 이알라딘의 멤버중 두명이 생각났

다........검은비!!.......검은비님이 이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진우맘!!.....진우맘님은 이풍경을 보고 어떤 재치있는 말을 했을까??........나는 서재폐인으로서

내일상모든것이 알라딘의 서재와 관련짓고 살고 있다.......ㅠ.ㅠ.........일언각설하고..........

그렇게 산을 넘어 오늘은 오른쪽으로 꺽어 산을 내려왔다......그리고 집까지 또 걸어서 한 30분을

걸은듯하다........그렇게 한 세시간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더니 울아들래미가 너무나도 반가워하며

반겨주었다.......봄이 되면 아들을 데리고 약수터까지만이라도 열심히 데리고 다녀야겠단 생각을

했다.....등산을 하면서 본 꿩이며....다람쥐며....나무들 모든것이 성민이에겐 좋은 자연공부가 될

듯했다.....

아~~~~~ 피곤하지만.......그러나 난 행복하다........

왜냐면......내가 좋아하는 산에 마실갔다왔으니까!!


 

 

 

 

 

 

 

 

 

 

 

 

산 입구서 조금 올랐을때...........그때 시간이 9시 30분쯤이었는데.......나무들 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하였다........^^


 

 

 

 

 

 

 

 

 

 

 

 

산정상에서 바라다본 바닷가풍경......왼쪽은 영도바닷가쪽이고....오른쪽은 다대포해수욕장쪽!!


 

 

 

 

 

 

 

 

 

 

 

영도바닷가쪽에 띄워져있는 선박모습들!!


 

 

 

 

 

 

 

 

 

 

 

 

산을 넘어가면서 바라다본 아래모습!!......저 끝쪽에 있는 산능선이 바닷가 수평선과 합쳐져.....어떤것이 수평선인지......어떤것이 산능선인지 알수 없는 그모습이 내눈에는 이쁘게 보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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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2-0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진짜 추버요....바람이 부는데...뽈때기가 떨어져나가는것만 같두만요...내눈엔 아직까진 지식이 많이 모자라.....내가 아는만큼 아주 쪼금 보이더라구요....그래서 아직까진 좀 일단 죽으라고 오르기만하고 있습니다요...^^....그리고 워낙 운동신경이 둔해서리!!.....그래도 이거라도 좀 해서....내년에 둘째 낳을라면.....몸을 좀 건강하게 만들려구요....아!!...이것까지 하면 내가 벌려놓은 일이 또 하나 생겼네!!....ㅋㅋ...그래도 오늘 운동좀 했다고 밥을 네끼나 먹었습니다요....ㅋㅋ

ceylontea 2004-02-0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이미지가 바뀌었는데.. 그것이 이 사진이 이었군요... ^^

진/우맘 2004-02-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치요? 기대하지 마세요. 등산을 무지무지 싫어하는 저는, 아마
"어찌어찌 올라는 왔다만, 언제 내려가냐~ 엉엉."
하며 징징거리기만 할걸요?

책읽는나무 2004-02-1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을 싫어하는군요.....ㅋㅋ.....하긴 독서는 동적인 일이 아니라 정적인 취미이므로.....그럴수도 있겠군요.....나또한 동적인 일은 아주 싫어하긴 하지만요....전 산을 올라갈땐 올라가는게 넘 힘들어....일단 정상엘 올라서기만 하면 내려가는건 쉬울것 같아 얕잡아 보다가.....내려올때 다리가 어찌나 후들거리는지....운동부족이라 다리 후들거리는게 더 심하더라구요....내려올땐 그냥 올라가고 싶단 생각이 들고.....올라갈땐 내려가고 싶단 생각이 들고....평지를 걸을땐 이제 살았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옆에서 신랑은 또 평지걷는게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