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서재>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다.
눈이 휙휙 돌아가기도 하는 책이다.
어쩜...어쩜....@.@
장서가들의 서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각국의 예술가들이 꾸민 서재이니 이건 뭐...박물관 같기도 하고, 스튜디오 같기도 하고, 도서관 같은 위압감도 스며든다.
부러워서 책장 넘기다가 내 책장 한 번 쳐다 보고,
또 책 읽다가 또 한 번 내 책장을 쳐다 보니...한숨만!!!
책장 버리고 간소하게 살려고 했건만, 자꾸 지저분해지는 것 같아 결국 책장 한 개를 주문했다. 둘 장소가 마땅찮아 낮고 작은 책장 하나만 주문했는데 이제 책 정리가 조금이라도 되겠지?
예술가들의 서재를 따라가긴 힘들겠지만 일단 정리부터 하고 살자!! 결심. 타인의 서재 훔쳐보기는 늘 나를 행동?하게 한다.
(책장을 산 의도는 나도 저들처럼 책을 나열하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일지도?? 좀 부끄럽다. 천천히 움직이자^^)

암튼,
책을 읽다가 부러워 침만 흘린 게 아니라 빵 터지기도 했다.
제일 신선했던 장면은 <쥐> 만화책을 그린 아트 슈피겔만의 서재 사진을 보던 중 책이 자리를 찾지 못해 주방 씽크대 상부장도 책장이 되어 있다. 본인 <쥐> 의 책이 많은 걸 보면 보관의 목적인가? 싶기도 하지만, 습기가 가득한 주방에 책 보관은 정말 충격이다. 하지만 그럴만도 한 게 아트 슈피겔만은 부인도 유명한 만화가이자 <뉴요커>의 예술 편집자다 보니, 두 사람의 서재가 합쳐져 책 양이 어마어마하여 책 둘 곳이 만만찮기도 하겠다.

두 번째 사진은 <엘르 데코>잡지의 실내장식 디자인 및 요리 에디터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슬린 해켓과 석고 디자이너 스티븐 앤톤슨 남편과 살고 있는 집 거실 풍경이다.
텔레비젼을 사느냐 마느냐 논쟁을 벌여 결국 구입했던 텔레비젼은 책들 속에 가려졌단다.
텔레비젼을 사지 말자고 주장한 배우자의 귀여운 음모 같아 보이기도?

세 번째 사진은 미국 언론인 겸 저널리스트 가이 탈레스와 출판사 편집인 난 탈레스 부부의 옷장 풍경이다. 왼쪽벽엔 모자가 걸려 있고, 그 곁에도 책들이!!!!
˝옷장 안에도 책이?˝ 하니까 대답은 ˝물론이죠˝라고 당당히 대답한 듯 하다.
층마다 있는 모든 방 안에 책들이 있고, 부부 각자의 서재가 있고, 각자의 서재에는 또 각자 취향의 책들이 있고...
특히 편집인 난 부인은 마거릿 애트우드, 이언 매큐언, 안토니아 프라저, 팻 콘로이등 직접 편집한 책들을 곁에 두고 있다 한다.

네 번째 사진은 의외의 장소 중 가장 정돈된 책 사진이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들여다 보니 실비아 비치 휘트먼이라고 현재 파리의 그 유명한 파리 센 강변에 있는 헌책방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운영자의 집이다. (몇 주 전 알라딘 세 분이 그 앞을 지나가셨다던??^^)
그녀의 부엌 서재 사진인데 서점 주인이라서 그런지 아주 정갈한 듯, 자유롭게 책이 꽂혀 있다. 프랑스어 공부하고 계신 분들, 프랑스에 사시는 분, 프랑스에 1 년 살기 계획을 세우신 분...프랑스 책 사진 보면 좋아하실 듯 하여 사진을 찍었는데..내 눈엔 저게 영어인지? 프랑스어인지? 모르겠으나, 책 판형들이 저렇게 비슷하게 모아 놓으니 이.쁘.다.라고만 생각된다.
그래!!! 책은 시리즈야!!!

서재는 방이나 거실 또는 복도만 해당되란 법이 없다.
씽크대, 옷장, 주방도 책장으로 그리고 서재로 사용 가능하고,
텔레비젼 가리개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것이다.
책, 너란 아이는...@.@
나열한 예술가들은 부부가 동시에 독서광이다 보니 서재도 결혼하여 1+1이 되어 그 양이 어마어마해지니 집안 곳곳에 책이란 놈이 침투해 있다.
우리집은 남편이 책을 안 읽어서 그나마 빙산의 일각 수준의 책만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정리를 못해서 낑낑대고 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고마워. 책 안 읽고 안 사줘서,
나만 몰래 살 수 있게 해줘서♡

<예술가의 서재> 속 서재 풍경은 더 멋지고, 고상하고, 우아하고, 고풍스럽고, 세련되고.......그렇지만 더 멋진 사진들은 올리지 않으련다.
침 흘리면 안되니까!!!
내가 침 좀 흘려 보니까 배가 넘 아프고, 고프더란 말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8-25 2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책 안 읽고 안 사줘서 고맙단 나무님 말씀에 빵 터졌습니다. 전 아이자취방 갔더니 책을 그냥 쌓아놓고 있더라고요. 책장 하나 사서 대강 정리해줬어요. 나무님 글이며 사진이며 입이 떡 벌어지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25 21:37   좋아요 2 | URL
금방 영상 보고 댓글 달고 왔는데..ㅋㅋ
아드님 엄마 닮아 책 많이 읽나 보군요? 책장까지 사다 줄 정도면!!^^
울집 애들은 책은 안 읽으면서 자꾸 사 달라면서 장식용으로 꾸미기만 하던데, 저를 닮았나 봅니다ㅋㅋㅋ
책 속 다른 사진들은 진짜 입이 벌어집니다. 저도 며칠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어요.
턱이 빠진...ㅜㅜ

미미 2022-08-25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글도 흥미진진, 사진도. 특히 싱크대 상부장에 꽂힌 책들! 이방법 나쁘지 않은데요?ㅋㅋㅋ
저렇게하면 부엌에서도 짬날때 읽어볼 수 있겠어요 서재결혼이란 말도 뭔가 낭만적인듯합니다ㅋ이 책 도서관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8-25 22:27   좋아요 2 | URL
예전에 이 책 나왔을 때 사고 싶었는데 미루다 다락방님이 한 번 책 사진 올린 적 있었거든요. 그걸로 대리만족이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도서관에서 눈에 띄어 얼른 갖고 왔어요.
책 판형이 좀 크고, 무겁습니다^^
근데 책을 보면 볼수록 갖고 싶네요. 가격대가 있어서 어떡할까? 고민 중입니다. 정말 사야 할 책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ㅜㅜ
참 예전에 <서재 결혼 시키기>란 소설책이었나? 에세이집이었나? 그런 책 있었어요. 읽었었는데 기억이 가물~~ㅜㅜ
이 책에도 그 제목이 인용되어 있구요^^
저도 부엌 상부장 활용하기!!! 기발해보여 따라하고 싶은데 씽크대조차도 남는 공간이 없네요ㅜㅜ
근데 이 책 보면서 어떤 장소든 어떤 형태로든 책을 놔두기만 하면 다 멋져 보여서 따라해 봤는데 왜 다른 느낌이 나는거죠????😡😡

희망으로 2022-08-26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도 책 안 읽고 안사줘서 고맙단 말에 빵 터짐요.
한때는 인테리어 사진 귀퉁이에 찍힌 책 사진이나 드라마에 살짝 비춰진 책도 관심이 갔는데 이제는 책이 진짜 인테리어용이 되어가고 있다는요~
특히 올리브 카트리지. 이쁘긴 왤케 이쁜지요. 얼른 읽어야지요.^^
제가 코로나로 확진되어 약을 먹어도 열이 안떨어지더니 지금은 좀 낫네요.
이제 점점 나아지겠지요.
애서가들은 미니멀이 책때문에 어려울꺼예요^^
책이 가득하게 꽂힌 책들이 그래도 부러울때가 있긴한데 이젠 많이 내려놨어요. 그 책들이 책장에 머물듯 머릿속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라면 넘 거창하고, 점점 심플하게 살아보려구요, 생각도 심플하게~ 이게 단점이 생각이 너무 단순해져서 문제라는거예요. 흑~
근데 생각과 달리 무심한듯 쌓인 책들이 멋져보이는건 우짠다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8-26 08:32   좋아요 1 | URL
이 책 보면서 부부가 함께 독서광일 경우의 서재는 집 전체가 서재화 되어 있어서 깜놀했습니다ㅋㅋㅋ
그나마 한 사람만 애서가일 경우엔 좀 나아보여 갑자기 남편한테 고맙단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들도 무언가에 꽂혀 수집할 경우 돈을 어마어마하게 투자하잖아요? 제 주변에 보니까 약간 그런 남편들 있더군요. 제 남편은 그런 면에선 수집병?은 없는데 생각해 보면 오로지 먹는 것에만 관심 있어 보여 뱃살 축적에만....??? 집안은 좀 덜 어질러지니 다행입니다^^;;;;
올리브 책 새로 디스커버리 된 책들 이쁘죠?? 저는 구판을 들고 있는데 구판 보다가 신형책 보고ㅜㅜ
그래도 책 속 글자가 변하는 건 아니니까!!! 라고 생각해도 책 표지 이쁘면 기분 절로 좋아집니다^^
저도 내려 놓자~그래서 책 쌓이면 버리고(애들 책)...책장을 버려야 안쌓인다!! 또 책장이랑 애들 책 버리고...이젠 애들 책 거의 다 버려서 내 책들을 못버리고 자꾸 쌓여가서 우짜지? 그러고 있는데 <예술가의 서재> 책을 보고 마음 속에 🔥 🔥이 확 타오르네요ㅋㅋㅋ
무서운 책입니다. 근데 재밌어서 일주일 째 여행하듯 계속 보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2-08-26 0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거 다 사진찍는다고 정리하고 치워서 좋아보이는거예요. 며칠만 지나면 여기 삐뚤 저기 삐뚤 널부러져 있는 책더미들 난장판.... ㅎㅎ
저 요 앞집에 살때 거실의 서재화 시작하면서 온 집안을 서재화했는데..... 한마디로 더러워 죽는줄 알았어요. 이건 무슨 집이 맨날 쓰레기통같아....ㅠㅠ
하어튼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 애들 방에 애들 책, 우리 부부 서재방에 우리 책 딱 정하고 책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하고 나니 좀 낫다는.... ㅎㅎ
새로 책 사서 꽂을데 없으면 이제 놓을데가 없어서 책장 안사고 있는 책을 버려요. 제 책 말고 애들 책...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26 08: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바람돌이님의 무서운 직관력!!!!ㅋㅋㅋ
인터뷰 요청 받고 진짜 막 청소를 미리 했을 수도 있겠네요ㅋㅋㅋ
근데 어떤 예술가들은 진짜 있는 그대로 공개한 서재도 있더군요.
그 <나의 투쟁>의 작가 서재는 와~ 책상 위가 딱 우리네 현실 책상!! 어마어마한 담배꽁초에 나뒹구는 담배갑에 술병에 펩시 콜라 패트병도 바닥에 보이고 코카콜라 캔에....치열하게 읽고, 글을 쓰는 흔적이 여실했습니다. 근데 뒤에 벽면 전체가 책이고, 바닥과 책상 전체가 책이어서 눈길은 가던데 작가가 저러다 오래 살겠나? 걱정도 앞서더군요!!ㅜㅜ
어떤 예술가도 본인은 좀 지저분한 성격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공개한 예술가도 인상적였구요.
읽으면서 정리 못하고 그냥 마구 사다 놓고 보는 고질병들은 다 똑같구나? 생각했었죠. 그래서 안심이 되었다는..^^
근데 바람돌이님댁은 정말 큰 결심하셨네요???^^
책을 방 밖으로 가지고 나오지 않는다!!!ㅋㅋㅋ
저도 애들 어릴 때 거실을 서재화 했었는데 난리 난리통~~ㅜㅜ
애들 장난감이랑 책이랑~~집에 놀러오는 사람들마다 입을 쩍!!!!ㅜㅜ
친구 하나는 앞베란다에 밀려 나 막 쌓아 놓은 장난감들 속을 뒤집는 아이들 보고 금광 캐러 가는 아이들이라고...ㅋㅋㅋ
그 뒤로 이사해서 방 하나에 책장을 몰아 넣었더니 그 방이 훗날 창고방으로 변신!! 식구들 아무도 그 방에 안들어 갔어요. 귀신 나올 것 같다고!!ㅋㅋㅋ
이젠 방과 거실 나눠서 책장 놔두고, 저도 책이 쌓인다 싶음 애들 책 위주로 마구 버렸네요ㅋㅋㅋ
이젠 애들 책도 버릴 게 없어서...할 수 없이 낮은 어린이용 같은 책장 하나 주문했어요.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 생각하면서 주문 했는데 글쎄요? 금방 다 찰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도서관에서 멀어지니까 집안에 책이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책에 대한 애정을 버려야 책을 모으는 행위를 멈출텐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8-26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나무님의 결론이 너무 웃겨서 아침부터 배를 부여잡았네요~ㅎㅎ 어쩜 제 생각과 똑같으실까...ㅎㅎ 옆지기가 책에 관심이 없는게 그나마 저희 집을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책들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답이 없었을듯요. 50평 이상이어야?
올려주신 사진 속 서재들 다 재밌네요. 저는 부엌에 책을 놨다고 해서 대체 어디일까 했더니 싱크대 위군요. 그나마 문 닫아두면 습기는 가지 않겠죠^^; 책장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곳에 책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겠다하는 아이디어를 얻어갑니다^^

책읽는나무 2022-08-26 20:34   좋아요 1 | URL
저는 왜 내 남편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늘 못마땅했었고, 아쉬웠었어요ㅜㅜ
알라딘엔 책 읽으시는 남자들이 이리 많은데 왜 저 사람은??
그리고 제가 중학교 때 책 읽으시는 국어 선생님을 짝사랑해서 꼭 이 다음에 크면 책 읽는 남자랑 연애할 것이라고 다짐했건만...ㅜㅜ
결혼은 이상형이랑 하는 게 아니라죠??ㅋㅋㅋ
그러다 제가 이 책을 읽고 아~~내가 남편을 너무나 잘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런 맛에 독서하나봐요???ㅋㅋㅋ
50평에 살아도 책 사다 모으면 공간을 꽉 채우지 않을까? 싶어요.
예술인들의 서재를 보구선 답이 없어 보였어요. 공간만 있으면 모두 다 책이었어요. 돈도 많고 공간도 크니까 더 그랬을 수도 있었겠죠?^^
직업상 책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으려고 더욱 책을 수집하는 경향도 있었겠지만 다들 공통점은 책을 열렬히 사랑한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책을 꼭 책장에 두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무 곳에나 나름 분류해서 쌓아두고 인테리어라고 우겨볼라구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8-28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이 픽픽 돌아가네요.
저는 지금보다 더 넓은 집에 가면 나만의 서재를 꾸며야지 생각했는데 언감생심 대한민국 서울에서 불가능할것 같아 포기했는데~~
그냥 지금 이 장소에서도 저런게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반가워요^^

책읽는나무 2022-08-30 19:39   좋아요 1 | URL
넓은 집에 가면 공간이 많아졌다는 편안함에 분명 거기서도 책이 꽉꽉 들어차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좁아도 어떻게 공간 활용을 할 것이냐? 그게 관건인 듯 합니다. 책 놔두는 것도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사진엔 의자 위에도 읽을 책 쌓아두기도 했구요. 손길 닿는 곳곳마다 책이 나뒹굴고 있더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