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현재 내 모습 같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다른 책을 사서 다 읽어버리고 있진 않지만 말이다.
갑자기 화가 날 때가 많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 그렇다.
저자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차별하는 이 세상에 화가 나고,
계속 바뀌지 않고 지속되어 오는 듯한
관습에 화가 난다.
책 속 그림엔 사노 요코가 밑줄 긋고,
허리에 양손 올려 정말 분기탱천ㅋㅋㅋ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부끄러운 줄을..˝
사노 요코의 이 말은 정녕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하는 사람들이
직접 들어야 할 말인데....
기분 전환은 내 스스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아서 찾아 오는 거다. 예를 들면, 우연히 서점에서 유익하고똑똑해질 것 같은 책을 산다고 하자. - P123
읽기 시작하고나는 깜짝 놀랄 만큼 화가 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소리친다. "사람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부끄러운 줄을"
화가 나서 화가 난 부분에 표시를 한다. 읽기는 계속 읽는다. - P127
다 읽으면 씩씩거리며 책을 내던지고, 다시 서점에 가서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사온다. 그 사람 책을 다 읽어 버린다. 물론 계속 화는 나는데, 화가 나서 있을 때는 스스로가 매우 멀쩡한 사람인 것 같은기분이 들어 기운이 난다. - P128
물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아아, 글자를 읽을 수 있어 다행이야, 하고 따질 것 없이 행복해진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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