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현재 내 모습 같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다른 책을 사서 다 읽어버리고 있진 않지만 말이다.
갑자기 화가 날 때가 많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 그렇다.
저자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차별하는 이 세상에 화가 나고,
계속 바뀌지 않고 지속되어 오는 듯한
관습에 화가 난다.

책 속 그림엔 사노 요코가 밑줄 긋고,
허리에 양손 올려 정말 분기탱천ㅋㅋㅋ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부끄러운 줄을..˝

사노 요코의 이 말은 정녕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하는 사람들이
직접 들어야 할 말인데....




기분 전환은 내 스스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아서 찾아 오는 거다.
예를 들면,
우연히 서점에서 유익하고똑똑해질 것 같은 책을 산다고 하자.
- P123

읽기 시작하고나는 깜짝 놀랄 만큼 화가 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소리친다.
"사람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부끄러운 줄을"

화가 나서 화가 난 부분에 표시를 한다.
읽기는 계속 읽는다.
- P127

다 읽으면
씩씩거리며 책을 내던지고,
다시 서점에 가서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사온다.
그 사람 책을
다 읽어 버린다.
물론 계속 화는 나는데,
화가 나서 있을 때는 스스로가 매우 멀쩡한 사람인 것 같은기분이 들어 기운이 난다.
- P128

물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아아, 글자를 읽을 수 있어 다행이야, 하고
따질 것 없이 행복해진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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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04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발췌문들 보니까 이 책이 궁금해지네요. 사노 요코 작가의 책은 한번도 안 읽어봤는데 이 책 시리즈군요?책 미리보기로 살펴보니 그림도 귀엽고 어쩐지 나무님 글 스타일과 비슷해보여요. 말하듯이 쓰는거요^^*

책읽는나무 2022-04-04 16:06   좋아요 1 | URL
그림이..만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요??
일러스트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좀 색다른 그림 스타일이라 독특하고 재밌어요. 사노 요코 작가는 그 ‘뭐라고‘ 시리즈 에세이 한 두 권만 읽어도 성격이나 스타일을 단박에 알게 되어요.
그러고 요 만화책 시리즈 5 권을 읽으면 사노 요코 할머니에게 좀 더 반하게 되실 거에요.^^
그시대 일본 여성치곤 상당히 진보적이고 페미니즘적인 여성이었다고 보아집니다.

제가 말하듯이 글을 쓰나요?
아....전 잘 몰랐네요!! ㅋㅋㅋ
글을 잘 못써서 늘 글을 쓰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에라~~모르겠다! 그러고 쓰는데 그게 말하듯 써서 글 쓰는 게 힘든 거였군요ㅋㅋㅋ
그래도 사노 요코 작가님과 비슷하다니...이건 사노 요코님 무덤을 헤치고 나오실지도 모를 일입니다ㅋㅋㅋ

미미 2022-04-04 16:42   좋아요 2 | URL
제가 볼땐 다락방님, 나무님, 수하님이 그렇게 쓰시더라구요. 저도 그런 방식으로 쓰고싶은데 성격탓인지 쓰다보면 로봇체로 돌아가고 어쩌다 아주가끔은 조금 비스무례하게 말하듯 써지는것도 같고... 암튼 계속 게으르지만 나름대로 연구중?입니다😅 나무님은 자신있게 쭉 해주세요~♡

책읽는나무 2022-04-04 17:10   좋아요 1 | URL
아...그런가요?
수하님은 친구가 아녀서 글은 자주 못읽어봤지만, 다른 분들 댓글에서 종종 읽었습니다. 친근하게 쓰시는 것 같았어요.
다락방님의 글은??
그분은 따뜻하게, 재미나게, 넋 놓고 있으면 갑자기 허를 찌르는 문체인 듯 하시던데...저와 비슷하다굽쇼??ㅋㅋㅋ
이건 영광인 건지? 다락방님을 욕되게 만드는 건지??ㅋㅋㅋㅋ

근데 미미님이 왜 로봇체??🤖🤖🤖
미미님은...열정 넘치는 도시녀 문체에요.
분노하는 순간엔 분노하고, 유머러스할땐 재미나고, 완급조절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미미님과 다락방님과 비슷하시려나?
어떤 분들의 글은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고,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여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 종종 있어요.
저는 특히 오전, 새벽, 아침에 북플 글들을 읽는데 정말 하루종일 몇몇 문장들이 맴돌 때가 있어요. 뭔가 그 부분에 있어서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되고, 양심을 흔들게 되고, 행동을 달라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글들이 종종 있는데, 제게 있어 미미님과 다락방님 두 분도 포함이십니다.
어떤 분들은 막 귀여워 미치겠고, 어떤 분들은 글이 재밌어서 설레게 하시는 분들도 있고...다양한 매력덩어리들 집합소가 알라딘입니다.
미미님은 로봇체가 아닌 냉철함과 학구열이 묻어 나는 글입니다.
글도 연구를 해야 하는 거군요?
이것 보세요...학구문체네요ㅋㅋㅋ
암튼...저는 대화문체, 미미님은 지성미를 갖춘 학구문체 계속 써 나가 봅시다ㅋㅋㅋ

미미 2022-04-04 17:40   좋아요 1 | URL
나무님은 칭찬도 어쩜 이렇게 디테일하고 따뜻하게 해주시나요. 저 눈물났어요🥲 저도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위로받고 힘을 얻고 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나무님🧡

2022-04-04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4-08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노 요코, 기분 좋은 여인이죠. ㅎㅎ
표지 귀여워요.
저 말은 고 노대통령의 말과 같네요.
다음달이면 또 그날이 …

책읽는나무 2022-04-08 15:38   좋아요 1 | URL
아...그렇네요?? 육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서거일 전날이 남편 생일이라, 언제부터인지 남편 생일은 뒷전이고, 늘 5 월엔 우울모드로!!!!
4, 5 월은 슬픈 일이 많습니다ㅜㅜ
아~~갑자기 또 다운되려고 하네요.
커피 한 잔 마시고 업 해야겠어요.
프레이야님도 함께 커피 치얼스~ 하시렵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