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맞은 화이자 2차 덕에 오랜만에 몸살을 앓고 오늘은 약 없이도 좀 가뿐해져 기분이 좋다.
약을 먹어도 뭔가 말로 표현키 힘든 미세한 통증이 느껴져 이런 느낌 오랜만이구나!
생각하며, 그동안 내가 건강관리를 잘해오고 있었던 것인가?칭찬 하는 높은 단계까지 올랐다.
코로나 전에는 늘 골골거리고 아팠던 적이 많았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9월의 마지막 날!
무언가를 마무리 하고 10월을 맞이해야 할 것 같은 기분!
한 달 읽은 책이나 마무리 해 보련다.
-소설, 8 권
-에세이, 3 권
-요리책, 3 권
-어린이 책, 6 권
-어린이 외서, 4 권
올 봄 갑자기 미니멀 라이프 하고자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이랑 살림도구를 내다 버리면서 아이들 어린 시절 읽던 동화책들을 정말 며칠을 고민하다 아깝지만 내다 버렸다.
예전에는 동네 도서관에 기증도 하고,조카에게 그림책을 몇 박스씩 싸서 선물?로 주기도 했었다.
기증과 선물은 내가 원해서 주는 것이었지만 품을 벗어나는 그림책들은 내가 읽던 책을 떠나 보내는 것과는 다르게 마음이 아프고 아깝고 섭섭했었다.
아마도 그림책들은 아이들과의 추억이 서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이 읽지도 않는 책을 싸 짊어지고 사는 내 모습이 한심해 보여 버리자!!!
(그러면서 내가 읽지 않고 있는 책들은 그대로 싸 짊어지고 산다.나는 왜? 나는 언젠가는 읽을 테니까!!!! 색이 바래졌어도 나는 읽을 테니까....정말?)
순간 마음 먹었을 때 행동으로 옮겨야 겠다 싶어 조금만 남기고 미친 듯이 버렸다.
기증,선물 이런 것도 다 손이 많이 가 귀찮아 그냥 노끈으로 대충 싸서 버렸다.
그런데....봄이 지나 여름부터 다시 물건들이 각각 빈 곳에 다 채워지기 시작한다.다시 복잡해진 집구석을 보면서.....그래...내 주제에 무슨 미니멀 라이프???
그러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집에 있는 아이들 책 외서가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다.버리니까 숨어 있던 책들이 눈에 띤 것이다.
처음엔 해리 포터를 읽다가 앗!!! 너무 어렵다???!!!!!
단계를 낮춰보자! 그래서 마법의 시간 여행 시리즈와 프래니 시리즈로 옮겨 읽어 보았다.재미는 있는데 원서 번역본 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해 확인하고 싶어진 거다.
그래서 지금은 버렸던 책들을 찾아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는다.
아이들이 대출할 것이라 생각하면 미안해서 나름 급하게 읽고 반납하려고 하니 아~ 바쁘다.
왜 버렸지!!!!!! 외치면서 열심히 아이들과 경쟁하 듯 빌리고 반납 중이다.
마법의 시간 여행이랑 프래니는 시리즈물이라 대여 권 수 목차를 보니 어떤 아이들이랑 나랑 읽는 속도가 비슷해 보인다.그래서 빨리 반납하려 노력하는데 다른 책들이 밀린 게 많으니...
하~~미안하다.얘들아!!!
이모가 나이 들어 너희들 책을 읽으려니 좀 힘겹구나!
그래도 같이 읽자!!^^
그니깐 니네도 좀 빨리 읽고 반납 좀 해주길 바라!!!!!!!!!!!!!!!!!
이렇게 본의 아니게 영어 공부를 하는 모냥새가 되었다.
어린이 책이라고 얕보았던가?
모르는 단어가 수도 없이 많다.
찾고 찾고 또 찾고.....심지어 같은 단어를 해가 뜨면 새롭고 낯선 단어라 그새 또 찾고 있다.
원서를 읽으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떠한 능력으로 읽으시는지??
나는 어린이 외서를 읽으면서 치매 검사를 해볼까?혼자 심각해질 때가 여러 번이다.
그래도 책은 재미는 있으니까 그 결론 하나로 그냥 무작정 읽어 볼 것이다.(찾아 보니 마법 책은 59 권까지 있네...끙~) 마법 책을 끝내면 나의 소원이었던 해리 포터를 읽을 수 있을지????
몇 년은 걸리겠지..아마도...집에서 잠자고 있는 해리 포터를 얼른 깨워야 하는데....
그리고 지난 달부터 쭉 읽어 오고 있는 책 두 권도 더 있다.
불안의 서는 보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저냥 내키는 대로 꾸준히 읽기는 하는데(힘겹게 읽히는 에세이라 읽는 속도가 더디다.두 달 넘게 읽고 있다.) 제2의 성은 아~~~ 10월 여성주의 책이란다.
여성주의 회원님들은 을유출판사나 동서 1,2권으로 분리된 책을 읽으시는 것 같아 내가 읽고 있는 책과는 좀 다른 판형이긴 한데,얼마 전 다락방님 서재에서 이 책을 본 순간 넘 반가워 저도 읽고 있다구욧!! 자랑질을 해버려 얼떨결에 여성주의 책 10월 도서를 합류?해서 읽고 있다.
약간 쫓기는 마음으로 읽고는 있는데, 읽으면서 한 번씩 괜히 읽고 있다고 자랑질을 했구나!
후회가 된다.서평까지 쓰라니 아~ 부담 팍팍!!
단발머리님께서 글도 쓰라고 압박을 가하실때까진 100자평을 어떤 말로 써야 한단 말이지?
생각했는데 어제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서 글의 제목을 표기한 양식을 보니 이거 장난 아닌걸?
여성주의 책 모임 회원님들은 한 달안에 정해진 책을 읽고 리뷰까지 꼬박꼬박 올리신 것은 보통의 노력과 성실성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시간들...그것은 장난 아닌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다 읽을 수 있을까? 쓸 수 있을까? 초조하다.
말일쯤 어케 100자평은 안되겠냐고 물어봐야겠다.
헌데 이런 명저를 100자평으로 쓰기도 힘들 것 같다.어떻게 1000페이지가 넘는 인문학서를 10분의 1로 줄여 어쭙잖은 글로 평가할 수 있을까?
그저 내 스타일대로 써봐야 겠다라고 다짐은 하건만,
책을 읽을 수록 보부아르 사상의 폭넓은 깊이감에 난감해진다.
그저 내 입이 방정이었지!!!!
일단 속도를 맞추려면 쭉쭉 읽어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나의 변덕을 알려 주는 북플에 걸어 놓은 읽고 있어요! 의 무수한 책들!!
이 책 읽다가 저 책 뒤적거리고 저 책 읽다가 또 다른 책 넘기고를 무수히 반복하고 있는 어수선한 나의 독서행각을 알려 주고 있는 것 같아 많이 부끄럽다.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분들의 수고를 생각해서라도 읽고 있다고 한 책들의 수를 줄여 나가는 것!
언젠간 1 권으로 축약되는 그 날까지....열심히 읽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10월 나의 목표다.
한 달안에 모두 달성하겠냐만 일단 목표를 세워야 반은 성공하는 것 자체가 큰 이득일 것이라 생각해 본다.
다시 한 번 더,
불안의 서,제2의 성,도서관에서 어린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책들,북플에 걸어 놓은 '읽고 있어요'에 있는 책들을 빨리 읽는 것.....10월 내가 열심히 읽어야 할 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