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틱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한 나는 어떤 상을 받을 수 있게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 아자~
레옹은 환자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의대학생을 비롯한 정신건강관련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학생들의 교재용으로 만들었으나, 의외로 일반인들도 많이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러한 목적에도 맞도록 보완하였다.
1. 정신의학의 개념과 그 역사 / 2. 인간행동에 관한 생물학적 이론 / 3. 인간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 / 4. 사회와 정신의학 / 5. 인격발달 / 6. 정신장애의 발생 / 7. 정신의학적 증상 / 9. 정신의학적 진찰 / 10. 의사-환자 관계 / 11. 기질성 정신장애 / 12. 정신분열병 / 13. 기분장애 / 14. 망상장애 / 15. 기타 정신병적 장애 / 16. 불안 장애 / 17. 신체형 장애 / 18. 해리장애 / 19. 인격장애 / 20. 적응장애 / 21. 충동조절장애 / 22. 알코올 및 물질관련장애 / 23. 성과 성장애 / 24. 성적 정체성 장애 / 25. 정신신체의학 및 자문조정 정신의학 / 26. 인위성 장애 및 기타 정신과적 장애 / 27. 정신지체 / 28. 수면과 수면장애 / 29. 식사 및 섭식장애 / 30.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 31. 노인정신의학 / 32. 정신사회적 치료 / 33. 생물학적 치료 / 34. 자살과 폭력 및 기타 정신과적 응급 / 35. 정신의학 서비스 / 36. 법정신의학과 윤리
임상피부과학 "방귀는 그 사회가 선진화된 정도를 나타내는 리트머스 실험지이다."

" 경험있는 정신과 의사라면, 이 세상에 사랑 없는 부모가 많이 있다는 사실과, 그들 중 대부분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사랑을 위장하는 자세를 고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4-205쪽)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파리로의 수학여행, 의문의 비행기 폭발 사고, 7명의 생존자...그러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10대들이 차례로 죽어간다! Death Is Coming!
아브라함 고등학교의 평범한 학생인 알렉스는 친구들과 함께 파리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그러나 비행기 이륙 직전, 자신이 탄 비행기가 폭발하는 악몽을 꾼 그는 꿈에 본것과 똑같은 조짐들이 느껴지자, 공포심에 사로잡혀 여행을 포기한다. 알렉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여행으로 들떠있던 일행들에게 찬물을 끼얹게되고, 급기야는 몸싸움이 벌어져 담당 여선생을 포함해 최종 7명이 탑승을 포기하게 된다.
싸움을 건 카터와 여자 친구 테리, 루튼 선생, 그리고 싸움을 말리던 빌리, 토드, 클레어... 공항 유리창 너머로 활주로를 달려가는 비행기를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지만 이륙하자마자 폭발하는 끔찍한 광격을 목격하고만다. 알렉스의 악몽이 실현된 것! 7명의 생존자. 그러나 친구들은 죽음을 모면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마음 한편에 불길한 징후를 예견한 알렉스에게는 두려운 마음을 갖게된다. 의심많은 FBI도 가세해 알렉스를 집요하게 추궁하는데...
하지만 악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비행기 폭발사고 이후에도 알렉스는 계속해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고, 7명의 폭발 사고 생존자들이 하나 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친구들이 죽음을 당하게된 현장에 있던 알렉스는 FBI로부터 살인혐의까지 받고 쫓기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운명. 마침내 알렉스와 친구들은 그들을 조여오는 알 수 없는 죽음의 위협에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먹는다는 것이 점점 공포스러운 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화의 바람 속에 '식품의 세계화', '질병의 세계화'를 초래하는 원인과 과정 그리고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생생한 리포트이다.
연일 세계 각지에서 탑 뉴스를 장식하는 광우병, 대장균O157, 환경 호르몬, 유전자 조작 식품… 이 책은 식품에서 비롯된 위험과 부작용은 우연이나 재수가 아니라, 현대의 식품업계 시스템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가공식품이 늘어남에 따라 천식에 걸리는 어린이의 비율이 증가하고, 날로 번창하는 패스트푸드와 외식산업은 현대인의 비만이라는 '전염병'에 걸리게 한다. 햄버거에서 검출되는 대장균은 대규모의 사육과 도축이 이루어지는 축산업의 산물이며,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식품기업의 광고에 현혹되어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고 있다.
『슈피겔』지의 전 편집자이며,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한스 울리히 그림은 그간 과소평가되었던 산업 가공식품의 영향과 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세계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식품 오염의 세계화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수렵을 하던 인류의 조상들이 농경생활을 하면서 '기대수명이 감소하고, 영양결핍이 흔하게 되었다.'고 한다. 농경생활로 인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수명이 감소한 이유는 단백질과 비타민의 결핍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축을 데려다 기름으로써 이 위기를 극복한다. 여기서 보듯이 육식은 나름대로 이로운 면이 있지만, 육식을 하면서 섭취해야 하는 콜레스테롤로 인해 육식은 두고두고 탄압을 받아야 했다. ]

육식을 즐기며, 스스로 고기를 생산해내던 축산업자가 자신과 이 지구의 건강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기까지의 체험담.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저자는 환경 대란에 빠져들고 있는 인류에게 쇠고기 자체의 문제점, 육식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문제점, 축우 산업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채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축산업자였다가 채식주의자가 된 저자는 1996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소가 소를 먹고 있는 현실, 즉 인간이 소비하고 남은 소의 찌꺼기들을 사료로 가공해 소에게 먹이고 있는 축우 산업계의 실상을 폭로하며 '광우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여 주목을 받았다.
육류 산업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진 그의 발언은 축산업자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그는 '음식물 경멸법'이라는 묘한 법에 의해 고발당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와 채식의 이점, 육식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축우 산업이 우리 지구를 어떻게 절망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소들을 더 빨리 자라고 더 살지게 만들기 위해 미국 축산업자들을 소를 도살한 후 인간이 먹는 고기를 제외한 부분, 피와 뼈와 내장과 뿔, 머리, 배설물들을 섞어 만든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였다. 거기에는 소의 찌꺼기들뿐만 아니라 안락사시킨 동물들과 한적한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도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육우의 약 75퍼센트가 '영양가를 높인' 동물성 사료를 일상적으로 먹는다. 또 위생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절대 안전할 리 없는 닭똥이 단지 값싸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가공되어 축우의 먹거리가 된다.
또한 항생물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효능이 떨어지므로 점점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먹인다. 소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여성 호르몬제도 수없이 사용된다. 그밖에도 저자는 축우 산업은 환경 파괴의 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숲을 파괴한다는 점을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경고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도 방목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숲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또한 동맥경화증의 주된 원인이 육류라고 지적하고 채식을 주장한다. 이렇게 길러진 육류의 소비는 최근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광우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채식은 동맥경화증 비율을 크게 낮추고 암 발병률을 낮춘다.
육류업자였던 저자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산업과 현실과 육류 소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책으로 흥미있는 책이다.

한국의 식약청은 물론이고 미국 FDA에서 의약품허가제도에 관련해 생생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 유일무이한 저자는, 지난 여름 국민들의 머릿속에 ‘식약청’이라는 기관의 역할에 관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 ‘PPA 파동’의 경위를 살피어 그 본질적 문제를 지적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기관으로 인정받는 FDA를 냉철하게 분석한 후 그 곳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 식약청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른 규제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음식이나 약품, 의료기구에서 심심치 않게 그 이름이 거론되는 FDA의 실체를 역사적인 배경과 조직적 구성, 역할의 관점에서 자세히 고찰하고 그 특징을 열거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우리 식약청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고도 합리적이게 설명하고 있다.
‘미국민의 건강 보호’라는 절대적인 사명 아래 규제과학(의약품허가에 관련된 세 종류의 지식, 즉 의학, 과학, 관련법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여 의약품개발과 허가신청자료의 심의에 적절히 적용하는 원칙을 말함)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여 미처 예기치 못한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발빠르게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식약청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도 명확해진다. 바로 의약품 허가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 국민의 건강 보호라는 것!
또한 끊임없는 교육이 배출해내는 전문가 집단의 탁월성, 투명하고 공개적인 시스템, 약은 사용되어 환자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사고 아래 임상의로서의 의사에게 그 최종 결정권이 맡겨져 운영되는 FDA는 또한 우리 식약청에게 약 중심적 사고에서 횐자 중심적 사고로 시급히 전환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의료관련자와 정부를 믿고 자신의 건강을 챙겨나가려는 국민에게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PPA 파동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반드시 FDA를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각각의 여건에 따른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이 책의 마지막에 약허가의 바람직한 모델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독립성을 발휘하는 FDA와는 달리 복지부의 산하 기관으로 자율성을 제한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가능한 우리만의 대안으로 ‘삼자심의(독립된 비정부기관으로 심의기구를 구성하고 의약품허가신청자료 중 임상자료의 심의를 위임하는 것)’를 제시한다.
FDA와 식약청을 비교하면서 우리 식약청의 올바른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식약청의 사명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고 따라서 약허가의 판단 근거는 어디까지나 약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에 대해서 전문가인 의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명확히 밝히는 이 시대의 성명서이다.

포경수술이 질병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통계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포경수술이 과학이 아니라 신화와 환상, 문화에 의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의학사가인 저자는 소년의 성인식에 사용되던 원시적 의례가 의학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어 건강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상식과 열정, 두 개가 극한의 대척점에 올라 천칭 게임을 하듯 중심점을 찾을 길 없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종가의 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기본 구도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는 언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인물들의 행동 양상을 나열한다. 장손으로서 종가를 이어 나가야 하는 책임은 예나 지금이나 막중한 임무로 작용했고, 이를 지켜 나가기 위해 안동 김씨(언간의 지은이)의 시아버지와 상룡의 할아버지가 보이는 행동 양식은 시대는 다르지만 서로 유사하다. 하지만 차후 세대가 그들의 열정을 소화하는 면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아녀자인 안동 김씨는 시아버지의 폭력 앞에 어쩔 수 없이 희생당하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상룡은 서자라는 잠재된 상처를 떨치지 못한 채 그 투영물과도 같은 다리병신 정실과의 사랑에서 존재감을 얻으며 할아버지에게 저항한다.
이 소설에서는 인물들의 열정과 상식은 부유(浮游)하지만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어느 하나에 떠밀리는 상황이 계속된다. 치유되지 못한 자신의 내밀한 상처가 한 극단으로 치닫는 힘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타자와 원활한 소통을 이루지 못한 채 갈등하는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연민은 있으나 적합한 소통 경로를 찾지 못함으로써 죽은 감정으로 자리했던 모습은 귀신이 된 해월당 유씨와 상룡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장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소통되었던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은, 잉태치 못하는 정실이―상룡의 생모가 준 사랑의 초콜릿과 해월당 유씨의 귀신이 준 배[腹]를 통해 맺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상룡의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안동 김씨의 딸아이가 그 할아버지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듯 상룡의 할아버지에 의해 다치게 되는 장면에서도 그려진다.
상룡과 할아버지는 마지막 언간을 사이에 두고 가치의 대립을 벌인다. 학교에서 배운 상식과 가문에 대한 열정은 언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하나의 가치로 맞서게 되고 이 둘은 쉽게 합일점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바로 서지 못했던 각자의 정체성 또한 대립한다. 이제 그들에게는 하나의 몫만 남아 있을 뿐이다.
소설을 통해 종가의 전통을 다소나마 살펴볼 수 있으며 우리 선조들의 살아 있는 열정이 은은히 이어져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주제를 천착해 나간 신인 작가의 패기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인간의 성 문제는 단지 학문적, 개인적인 관심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볼 때 정치적·법적·종교적 중요성을 갖는 지식과 경험의 영역이다. 킨제이연구소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를 둔 사실, 될 수 있는 한 가장 새로운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여 성생활에 관한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라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 문제에 당혹감을 느끼며 자신의 신체와 성감, 성생활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성 문제는 드러내 놓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편안하게 상담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성에 대한 욕구는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성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점들을 소개하고, AIDS를 비롯한 최신 의학 정보를 제공하여 해결책을 제시한다.

장석조네 사람들은 세태풍속의 꼼꼼한 관찰도 인간생태의 냉정한 해부도 아니며, 잘못된 분배구조에 대한 계몽적 비판은 더욱 아니다. 이 소설은 단지 사적인 기억과 회상을 통해 과거의 한 시절을 극히 소박하게 재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장석조네 사람들」을 통해 하찮은 사람들의 사소한 삶에 내포된 고유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김소진은 그의 마지막 소설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에서 미아리 산동네는 "여태껏 나를 지탱해왔던 기억, 그 기억을 지탱해온 육체" 라고 고백한다. 그러니까「장석조네 사람들」은 김소진만이 쓸 수 있고, 또 쓸 수밖에 없었던 소설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김소진이 미아리를 쓴 것이 아니라, 미아리가 그의 손을 빌려 그 스스로를 썼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진정석(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