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무슨 목적으로 너는 찾아왔다가
무슨 이유로 떠나는가
청춘의 목적은 무엇인가
렌스키의 탄식

아직 청춘이었건만
렌스키는 결투로 세상과 작별하네
청춘에 세상을 떠나기에
청춘을 떠나지 못하고 묻네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청춘을 떠나지 못해
청춘의 행방을 알지 못하네
청춘이 곁에 있기에
청춘의 행방을 알지 못하네

청춘은 떠나고서야 갖게 되는 것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갔는지
열어젖힌 창문의 햇살처럼 왔다가
길게 늘어진 황혼의 그림자처럼
머뭇거리며 사라졌지

청춘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화들짝 놀란 가슴이 되지
뜨거운 여름 백사장 모래알 같은 날들이
다 지나고 나서야
청춘은 손바닥에 남은 물거품이 되지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움켜쥔 손을 펴보면 알 수 있지
이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청춘에게는 비밀이라네
렌스키에게는 비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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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김창환의 청춘만 떠오를뿐이고~
너어무 부담스럽기만했던 청춘이였는데
응답하라1988(1994도 아니고 1997도 아닌)를
보면서
난 왜 그리
눈물이 났는지~

로쟈 2018-05-29 18:45   좋아요 0 | URL
두번째 스물도 있고 서른도 있다니까 청춘도 여럿 있는걸로.~
 

나보코프의 자랑은 오네긴 번역이었지
예브게니 오네긴은 푸슈킨의 대표작
푸슈킨은 러시아문학의 아버지
나보코프는 망명작가였지만
롤리타로 명성과 부를 얻었지만
러시아문학의 적통이고자 했지
푸슈킨의 상속자이고자 했지
오네긴 번역은 친자확인 소송
누가 러시아문학의 대를 잇는지
나보코프는 대보자는 거였지
번역만으로 불안하여 주석도 썼지
무려 천쪽이 넘는 주석서지
소송에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승부수지
나보코프는 스스로 자랑스러워 했네
시의 운율을 살리려 번역해서
읽어내기도 만만찮은 예브게니 오네긴
요즘은 누가 나보코프 번역을 읽을까
그래도 소송의 확실한 물증
나보코프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네
나보코프는 러시아문학의 대미가 되었네
나보코프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네
러시아문학은 토끼와 인연이 깊지
푸슈킨의 토끼 얘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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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5-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리타를 케이블로 몇번 , 제대로
본 적 없어요, 야심한 시각이라
보다가 자다가...
그러다 <말하라, 기억이여>를 읽고
참 성실하다...한번의 결혼, 오래도록... 나비연구...그렇게 그는 제게
열정적인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로쟈 2018-05-29 15:18   좋아요 0 | URL
한번의 위기도 있었구요.~

로제트50 2018-05-29 15:36   좋아요 0 | URL
아! 그랬나요?^^
한번은 너그럽게 -.-;;;
 

‘이주의 과학서‘로 대니얼 리버먼의 <우리 몸 연대기>(웅진지식하우스)를 고른다. 제목과 ‘유인원에서 도시인까지, 몸과 문명의 진화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대략 내용을 어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인 대니얼 리버먼 하버드대 교수는 인간 몸의 구조와 기능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연구하는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건강 문제가 일종의 진화적 산물로, 혹독한 환경 아래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하게 진화한 우리 몸이 풍요롭고 안락한 현대 문명과 만나 벌어지는 부적응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흥미진진하게 밝힌다.˝ 

몸의 적응과 부적응이란 주제에 대한 관심으로 주문해놓은 상태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엔도 히데키의 <인체, 진화의 실패작>(여문책)도 몸의 진화사를 다루고 있어서 같이 읽어볼 만하다. 진화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특별하거나 예외적이지 않다.

˝진화는 결코 계획적이거나 화려한 사건이 아니다. 몇 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면서 온갖 시행착오와 설계변경을 거친 끝에 실패로 귀착되기도 하고 놀라운 성공을 거두기도 해온 우연의 산물이다.˝

몸의 진화 역시 그러하다. 더불어 최현석의 <교양으로 읽는 우리 몸 사전>(서해문집)도 말 그대로 사전인 만큼 손 가까이 두고 참고하면 좋겠다. 나는 어디에 두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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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시를 믿지 않는다
시는 기분의 권력
너는 기분을 믿지 않는다
잎새를 간지르는 미풍을 믿지 않는다
뜬구름을 믿지 않는다
구름의 집안을 믿지 않는다
철새들을 믿지 않는다
방탄복을 믿지 않는다
무사안일을 믿지 않는다
첫사랑을 믿지 않는다
구걸을 믿지 않는다
기적을 믿지 않는다
올챙이를 믿지 않는다
광선검을 믿지 않는다
지구의 종말을 믿지 않는다
어제의 운세를 믿지 않는다
믿을 기분이 아니다
안약을 믿지 않는다
세금고지서를 믿지 않는다
내일을 믿지 않는다
간판을 믿지 않는다
오늘의 날씨를 믿지 않는다
분리수거를 믿지 않는다
이러니 시를 믿지 않는다
너는 너를 믿지 않는다
그래도 아무일 없다는 건 믿는다
내일은 내일의 불신이 떠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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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은 현재 왜소행성
한때 행성이었던 난쟁이별
반지름이 달보다도 작은 왜소행성
멀리 있어서 작은 게 아니고 그냥 작은
그래서 134340 플루토가 공식 이름
134340은 수인번호 같구나
저승세계의 별이니
감옥이어도 어울리네
왜소행성 명왕성이 혜성으로
또 추락할지 모른다네
명계는 그렇게 또 추락하는 건가
(식구가 다섯이나 되는데)
실낙원의 사탄이 신의 벼락을 맞고
우주 끝으로 나가떨어졌다가
하데스의 지옥을 거쳐 지구로 날아오지
복수의 일념으로 날아오지
그 하데스가 플루토인데
1930년에 발견되었으니
밀턴은 몰랐던 플루토
그래도 실낙원을 읽을 때마다
상상한 플루토
우리가 잃어버린 건
낙원이 아닌지도 몰라
명왕성을 잃어버리고
저승을 잃어버렸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플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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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야멸차네요.이름을 빼앗다니~
수인번호같은 134340
하긴 내 주민등록번호도 수인번호가 아닐까싶네요.
인간이라고하는 사실이 죄라고 하니.

로쟈 2018-05-28 22:13   좋아요 0 | URL
달보다 작은데 식솔은 많아서 짠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