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무슨 목적으로 너는 찾아왔다가
무슨 이유로 떠나는가
청춘의 목적은 무엇인가
렌스키의 탄식

아직 청춘이었건만
렌스키는 결투로 세상과 작별하네
청춘에 세상을 떠나기에
청춘을 떠나지 못하고 묻네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청춘을 떠나지 못해
청춘의 행방을 알지 못하네
청춘이 곁에 있기에
청춘의 행방을 알지 못하네

청춘은 떠나고서야 갖게 되는 것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갔는지
열어젖힌 창문의 햇살처럼 왔다가
길게 늘어진 황혼의 그림자처럼
머뭇거리며 사라졌지

청춘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화들짝 놀란 가슴이 되지
뜨거운 여름 백사장 모래알 같은 날들이
다 지나고 나서야
청춘은 손바닥에 남은 물거품이 되지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움켜쥔 손을 펴보면 알 수 있지
이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청춘에게는 비밀이라네
렌스키에게는 비밀이라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18-05-2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김창환의 청춘만 떠오를뿐이고~
너어무 부담스럽기만했던 청춘이였는데
응답하라1988(1994도 아니고 1997도 아닌)를
보면서
난 왜 그리
눈물이 났는지~

로쟈 2018-05-29 18:45   좋아요 0 | URL
두번째 스물도 있고 서른도 있다니까 청춘도 여럿 있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