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배송된 책의 하나는 우치다 타츠루의 <일본변경론>(갈라파고스, 2012)이다. 저자에게 주목한 것은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갈라파고스, 2010)를 읽으면서부터인데, 이후에 여러 책이 연이어 소개되고 있다. <유대문화론>(아모르문디, 2011)과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갈라파고스, 2011)까지는 구입했고(읽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일본변경론>과 함께 나온 <스승은 있다>(민들레, 2012)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사실은 도쿄대의 다치바나 다카시 세미나팀이 엮은 <스무살, 젊은이에게 고함>(말글빛냄, 2012)도 오늘 받은 책인데, 인터뷰 대상이 된 16명의 일본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이 우치다 타츠루여서, 그리고 그 인터뷰가 대학시절 공부에 관한 내용이어서 <스승은 있다>에까지 눈길이 갔고, 내친 김에 리스트 거리가 되겠다 싶어 이렇게 만들어놓는다.(흠 독자와의 만남 행사도 있다. http://blog.aladin.co.kr/culture/5768217

 

 

저자는 프랑스문학 전공으로 특히 레비나스 철학에 조예가 깊은 걸로 돼 있다. <일본변경론>은 2009년에 낸 책으로 일본에서는 찬반양론의 화제를 모으며 '신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꽤 예외적인 일본문화론"을 자임하는데, 그건 자신이 프랑스 문학과 철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탓에 항상 '프랑스어로 옮길 수 있을까?'란 생각을 기준으로 삼아서라고 한다. 자연스레 타자의 시선으로 일본문화를 들여다보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어판의 추천사는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생각의나무, 2007/2012)의 저자 정수복 씨가 쓰고 있다. 그러고 보니 둘다 프랑스통이군...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일본변경론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8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품절
스승은 있다- 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 없는 당신에게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민들레 / 2012년 7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마르크스에게서 20대의 열정을 배우다
우치다 타츠루 &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김경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11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유대문화론- 사가판 私家版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인순 옮김 / 아모르문디 / 2011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31일에 저장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꽤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오늘 아침은 좀 누그러진 듯하다. 오전 강의가 있어서 곧 외출해야 하지만 막간에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제일 구미를 당긴 책은 그리스 민주정을 다룬 폴 우드러프의 <최초의 민주주의>(돌베개, 2012).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라 바로 주문한 책이다.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갈라파고스, 2010)의 저자로 국내에 자주 소개되고 있는 우치다 타츠루의 <일본변경론>(갈라파고스, 2012)은 일본문화론이다. 일본에서 35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작이라고. 제목대로 "일본인은 항상 어딘가에 ‘세계의 중심’을 갈구하는 변경인"이라는 게 핵심 주장.  

 

 

나머지 세 권은 생태학 관련이다. 이브 코셰의 <불온한 생태학>(사계절, 2012)은 환경운동의 지배적 패러다임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론을 비판하는 책. 원제는 '생태학 안티매뉴얼'이다. 생태학을 거스르는 생태학? 제시카 스나이더 색스의 <좋은 균 나쁜 균>(글항아리, 2012)은 '세균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기'가 부제다. 모든 세균이 다 나쁜 균은 아니라는 데 문제의식과 발상의 전환이 있다. 그리고 '광우병 전문가' 박상표의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개마고원, 2012). 가축사육의 딜레마를 다룬 책으로 니콜렛 한 니먼의 <돼지가 사는 공장>(수이북스, 2012)과 같이 읽어봄직하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최초의 민주주의- 오래된 이상과 도전
폴 우드러프 지음, 이윤철 옮김 / 돌베개 / 2012년 7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28일에 저장

일본변경론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8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12년 07월 28일에 저장
품절
불온한 생태학-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생각
이브 코셰, 배영란 / 사계절 / 2012년 7월
18,800원 → 16,920원(10%할인) / 마일리지 940원(5% 적립)
2012년 07월 28일에 저장
절판

좋은 균 나쁜 균- 세균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기
제시카 스나이더 색스 지음, 김정은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7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2012년 07월 28일에 저장
절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하이데거의 <언어로의 도상에서>(나남, 2012)다. 하이데거 번역서를 한두 권 빼고는 거의 대부분 갖고 있기에 구입 자체가 뉴스거리는 아니지만, 특별히 역자 신상희 박사에 대해서는 언급해두고 싶다. 건국대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재직중이던 2010년 7월 세상을 떠났는데, 책에는 그해 5월에 쓴 옮긴이 머리말이 붙어 있다. 이 번역본은 작년에 나온 <회상>(나남, 2011)과 함께 말하자면 그의 유작이다. 역자는 <존재와 시간>을 옮긴 이기상 교수와 함께 국내 하이데거 번역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합당하지 못했던 사회적 대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번역에 헌신했던 역자의 노고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 내가 읽을 수 있는 하이데거의 거의 절반이 그의 손을 거친 것이고, 그의 목소리를 빌린 것이니 하이데거의 언어 속에서 그 또한 사후의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가 남긴 두 권의 저작과 여덟 권의 (공)역서를 리스트로 모아놓는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언어로의 도상에서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신상희 옮김 / 나남출판 / 2012년 7월
28,000원 → 28,000원(0%할인) / 마일리지 280원(1% 적립)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품절
회상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신상희.이강희 옮김 / 나남출판 / 2011년 8월
14,000원 → 14,000원(0%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횔덜린 시의 해명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신상희 옮김 / 아카넷 / 2009년 4월
24,000원 → 22,800원(5%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품절
사유의 사태로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문동규.신상희 옮김 / 길(도서출판) / 2008년 9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품절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를 지난주에 주문해놓고 아직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원서 분량이 무려 1,645쪽이나 되는 책이어서 한국어판은 5권으로 분권돼 나왔다. 도합 2,790쪽 분량. 그럼에도 유럽문화사 전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1800년에서 2000년까지 200년간의 문화사를 다룬다. 그만큼 자세히 다룬다는 뜻도 된다. 에릭 홉스봄은 이렇게 평했다. "도널드 서순의 방대하고 독특하고 백과사전적인 <유럽 문화사>는 현실을 꿰뚫어보는 세계주의적인 학자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유럽문화사>란 제목을 달고 있는 책으론 페이터 리트베르헨의 <유럽문화사>(지와사랑, 2003)도 있는데, 두 권 분량으로 나온 통사다. 각각 유럽문화사의 근경과 원경을 보여주는 걸로 읽어볼 수 있겠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유럽 문화사 1- 서막 1800~1830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유럽 문화사 2- 부르주아 문화 1830~1860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유럽 문화사 3- 혁명 1860~1920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품절
유럽 문화사 4- 국가 1920~1960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7월 25일에 저장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주 주간경향(986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분량상 지면에서 빠진 문장의 일부를 되살렸다). 여름다운 무더위에 독서 의욕도 떨어지는지라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좋을 듯싶지만, 정작 손에 든 책은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여름언덕, 2012)이었다. '방콕 여행자'들을 위한 책인데, 덕분에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비롯해 관련서만 또 여러 권 주문했다. 의욕은 떨어지는데, 책은 점점 더 높이 쌓아두는 심리라니...

 

 

 

주간경향(12. 07. 31)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을 손에 들 독자의 대부분은 피에르 바야르의 전작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읽은 독자일 것이다. 저자의 책이 연이어 번역되고 있지만 국내에 제일 처음 소개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 아무래도 그의 대표작이면서 제목 또한 직접적인 연관성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이 그 ‘논리적 속편’이라고 말한다.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저자는 “어떤 주제에 대한 우리의 부분적이거나 완전한 무지가 반드시 그것을 일관성 있게 논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 세계를 좀 더 잘 아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그가 자주 드는 사례는 무질의 소설의 <특성 없는 남자>에 등장하는 도서관 사서다. 이 사서는 너무도 방대한 도서관 책들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 역설적으로 어떤 책도 펼쳐보지 않으며 단지 카탈로그만 읽는다. 책을 읽게 되면 그 한 권에 대한 이해는 얻을 수 있겠지만 총체적 시각을 잃게 되니 그의 ‘비독서’는 전략적인 선택이면서 독서의 한 방식이다. 


여행에서 이러한 비독서가에 해당하는 것이 비여행자, 곧 ‘방콕 여행자’다. 방에 틀어박혀 여행하는 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여행이 공허하기 때문에, 보들레르의 시구를 빌면 “여행에서 얻는 앎은, 쓰라린 앎이어라!”는 인식 때문에 굳이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여행을 위해서 반드시 신체를 이동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방콕 여행자의 상징적 인물이 바로 철학자 칸트인데, 알다시피 그는 단 한 번도 고향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난 적이 없지만 각종 여행담의 열혈 독자였다. 그가 여행할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은 역설적으로 더 많은 나라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저자의 관심은 자신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들을 세세하게 묘사한 작가들을 향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다. 서양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의 일상과 풍속에 대한 자세한 소개로 유명하지만 정작 그가 직접 중국을 여행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혹이 제기된 형편이다. 중국 문헌에 그의 행적에 관한 기록이 없고, 그의 견문록에 만리장성이나 전족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어서 진짜 여행기라기보다는 여행객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집적해놓은 책이란 가설도 나와 있다. 하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여행과 비여행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입장에서 피에르 바야르는 <동반견문록>이 여행기에서 픽션이 갖는 능동적인 몫을 되새기게 해준다고 재평가한다.

 

 


그러한 재평가는 다양한 사례에 적용될 수 있다. 사모아족 청소년들의 자유분방한 성 풍속을 소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경우도 실제로는 사모아족 마을에서 단지 열흘간 체류했을 뿐이고 그녀의 주장 대부분이 젊은 아가씨들의 간접적인 증언에 의존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정보원들의 성적 환상을 사모아족 성 풍속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에르 바야르는 참여적 관찰에 대한 강조 역시 착각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한다. 일단 직접적인 관찰은 물리학이나 역사학에서 볼 수 있듯이 이해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또 탐구 주체의 존재 자체가 탐구의 장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참여 관찰법은 간과한다. 상상력과 글쓰기의 힘에 대한 몰이해도 참여 관찰론자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반대로 바로 그런 근거에서 ‘원거리 관찰’은 옹호될 수 있다.

 


이 원거리 관찰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2003년 기사 표절 스캔들을 일으켰던 뉴욕타임스의 기자 제이슨 블레어이다. 다른 신문의 기사 일부를 표절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지만 알고 보니 그의 현장 취재기사 대부분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작성된 것이었다. 피에르 바야르는 기자로서의 직업윤리를 위반한 점만 제쳐놓는다면 이 경우도 과연 ‘어떤 장소에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성찰하게 해준다고 평가한다. 휴가철 방콕 여행자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전해주는 책이다.

 

12. 07. 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