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마지막 강의를 끝내고 나니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하다. 원고와 교정거리가 남아있지만 여하튼 강의는 연휴가 지나고 이어진다. 눈의 피로도 그렇고 잠을 자는 게 가장 좋은 처방이어서 일단은 침대에 엎드렸다. 습관처럼 책 몇권 들고서. 그 중 두 권이 이번주에 나온 피터 버크의 <지식의 사회사 1,2>(민음사)다.

책은 존재는 얼마전 <지식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는가>(생각의날개)가 나왔을 때 저자의 책들을 검색해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관심이 가는 주제라 원서까지도 주문할 뻔했다(1, 2권의 출판사가 달라서 판형도 다르기에 포기하고 번역본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그런데 알고보니 1권은 이전에 <지식>(현실문화)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책이다. 이번에 2권이 추가되면서 원래의 제목을 되찾았고 원저와 마찬가지로 두 권 세트가 되었다. 1권의 부제는 ‘구텐베르크에 디드로까지‘이고 2권은 ‘백과전서에서 위키백과까지‘다.

강의책을 포함해 읽은 거리가 많지만 연휴 독서목록에 자연스레 올려놓는다. ˝연휴에 뮈하셨습니까?˝란 질문에 ˝피터 버크의 <지식의 사회사>를 통독했습니다˝라고 하면 남는 것도 있고 어디 가서도 꿀리지 않겠다.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의 문화사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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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주의 고전‘을 고른다. 안 그래도 지난학기에, 그리고 지난주까지도 토마스 만의 작품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만의 마지막 장편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아카넷)이 출간되었다. 학술명저번역총서로 나와서 책값은 비싼 편이지만 만의 독자라면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

책소개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미 1950년대에 번역된 전례가 있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결함이 있는 번역이었다는 얘기로 들린다. 아무려나 만의 주요 작품들 가운데 시중에서 구할 수 없었던 작품이었기에 출간소식이 반갑게 여겨진다. 바라건대 <선택된 인간>도 새 번역이 나오면 좋겠다.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을 제외하면 토마스 만의 주요작 가운데 강의에서 읽지 못한 작품은 <고백> 이외에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와 <선택된 인간> 정도다. <토니오 크뢰거>를 포함해서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과 <마의 산>, 그리고 <파우스트 박사> 등을 다루었기에.

대학 1학년 때 읽은 루카치의 ‘토마스 만이냐 카프카냐‘ 같은 논문을 이제는 나대로 평가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는데 무려 30년만이다. 이번 연휴에는 루카치의 논문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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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베버 2022-08-1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루카치의 ‘토마스 만이냐 카프카냐‘ 논문이 어느 번역서에 실려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오래전 절판된 책에 수록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로쟈 2022-08-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 리얼리즘론(열음사, 1986)에 실려있어요.
 

문학기행을 몇 차례 진행하다 보니 ‘기행‘ 류의 책에도 눈길이 간다. 그래서 더 자주 눈에 띄는지도 모르겠는데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이정식 서울문화사 대표의 <시베리아 문학기행>(서울문화사)과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기행>(창비)이 있다. <중국 인문기행 >은 재작년에 나온 1권에 뒤이은 2권이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문학적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고스란히 담은 여행에세이˝다. 러시아 문호들의 흔적과 함께 이광수의 소설 <유정>의 배경도 더듬어본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을 나도 가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통해서 ‘앉아서 하는 문학기행‘의 호사는 누려볼 수 있겠다.

<중국 인문기행> 역시 중국에 50차례 이상 드나든 저자가 ˝중국의 인문유산에 시와 술과 차 이야기를 곁들여 펴낸 기행서˝다. 안 그래도 중국문학기행에 대한 요청도 없지 않아서 어떤 루트가 가능한지 조사해보는 게 숙제였는데 두 권의 <중국 인문기행>이 좋은 참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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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과 함께 칼 폴라니의 주저로 꼽히는 <인간의 살림살이>(후마니타스)가 다시 나왔다. 기억에는 1980년대에 풀빛 출판사에서 두권으로 나왔던 책이다.

폴라니는 다수의 저서와 입문서가 나와 있으므로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저자다. 특히 주저인 <거대한 전환>(길)이 대표적인 ‘폴라니 전도사‘인 홍기빈 소장에 의해 재번역된 이후에 그렇다. 단순화하자면 폴라니 경제학은 자본주의 경제위기에 대한 세가지 해법 가운데 하나다. 케인스와 마르크스, 그리고 폴라니.

책이 나온 김에 12월의 인문특강은 <인간의 살림살이>를 다루려고 한다. 12월의 한주 정도는 폴라니에게 할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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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계의 모차르트‘라고도 불린다는 러시아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는 발달심리학과 교육심리학의 대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교육학계에서 많이들 읽고 공부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로선 주저인 <생각과 말>(<사고와 언어>로도 번역되었다)도 읽어보지 않은 터라 몇 마디 덧붙이기 어렵다(나의 관심은 바흐친과의 관계에 한정됐었다).

그런 차에 <비고츠키 예술심리학>(연극과인간)이 번역돼 나와 놀랐다.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기에. 혼자서 며칠 관망하고 있다가 어제 주문해서 아마도 오늘 책을 받게 될 둣하다(같이 주문한 영어본은 한달쯤 뒤에나 배송된다). 목차를 보니 부닌의 작품론과 함께 햄릿론도 들어 있다. 그 정도면 비고츠키의 관점뿐 아니라 역량도 가늠해볼 수 있을 터이다. 추가적인 구입은 상황을 봐서 결정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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