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주의 고전‘을 고른다. 안 그래도 지난학기에, 그리고 지난주까지도 토마스 만의 작품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만의 마지막 장편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아카넷)이 출간되었다. 학술명저번역총서로 나와서 책값은 비싼 편이지만 만의 독자라면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

책소개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미 1950년대에 번역된 전례가 있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결함이 있는 번역이었다는 얘기로 들린다. 아무려나 만의 주요 작품들 가운데 시중에서 구할 수 없었던 작품이었기에 출간소식이 반갑게 여겨진다. 바라건대 <선택된 인간>도 새 번역이 나오면 좋겠다.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을 제외하면 토마스 만의 주요작 가운데 강의에서 읽지 못한 작품은 <고백> 이외에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와 <선택된 인간> 정도다. <토니오 크뢰거>를 포함해서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과 <마의 산>, 그리고 <파우스트 박사> 등을 다루었기에.

대학 1학년 때 읽은 루카치의 ‘토마스 만이냐 카프카냐‘ 같은 논문을 이제는 나대로 평가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는데 무려 30년만이다. 이번 연휴에는 루카치의 논문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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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베버 2022-08-1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루카치의 ‘토마스 만이냐 카프카냐‘ 논문이 어느 번역서에 실려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오래전 절판된 책에 수록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로쟈 2022-08-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 리얼리즘론(열음사, 1986)에 실려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