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와중에 서재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좀 어수선한데, 그래도 평소 하던 일은 해놓아야겠다. 어제 보선 결과가 그래도 약간은 기운나게도 하고. 프랑스 경제학자 미셸 아글리에타의 세계 자본주의 분석서로 <세계 자본주의의 무질서>(길, 2009)란 책이 출간됐다(아글리에타의 책은 <자본주의 조절이론>(한길사, 1994)이 오래 전에 출간됐다). 책을 자세히 읽고 평가할 만한 경제학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리뷰 정도는 읽고 '판세'를 가늠해볼 수는 있다.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여러 책들, 혹은 이론가들과의 변별점은 따로 눈 밝은 서평도 기대해봐야겠다.   

한겨레(09. 04. 30) '신자유주의 파산’ 예언자 내수중심 경제 주문하다   

프랑스 조절이론(조절학파) 창시자 미셸 아글리에타 파리10대학 교수는 앞으로 20년 안에, 추격 불가능할 정도로 나머지 세계를 뒤처지게 만들었던 서방(구미)의 산업혁명 효과는 거의 소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글리에타는 로랑 베레비와 함께 쓴 <세계 자본주의의 무질서>(도서출판 길 펴냄)에서 1997~8년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을 덮친 외환위기 이후 ‘워싱턴 컨센서스’로 대표되는 미국 주도 신자유주의체제에 “사망선고”가 내려졌다면서, 세계경제 장기전망을 그렇게 그렸다. 이에 따라 지금 서구의 지위를 신흥국들이 차지하는 등 국제 ‘거버넌스’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제도들도 바뀌는 조정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글리에타는 21세기 초 신흥국의 평균성장률은 6%, ‘선진국’은 2.5%였는데 이런 성장격차는 향후 20년 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를 장기 경제사 연구분야의 선구자 앵거스 매디슨 방식에 따라 구매력지수로 측정하면 1913년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였고 1950년에 38%, 그리고 2005년에는 50%였던 비구미 신흥국들의 비중은 2030년에는 66%가 돼, 70%를 차지했던 아편전쟁 전 1820년 수준에 도달한다고 아글리에타는 계산했다. 이런 세력관계 변화는 아시아 통합의 주축이 될 중국을 국제 거버넌스의 정점에 올려놓고, 달러가 헤게모니를 쥔 지금의 국제통화체제를 다극체제로 바꿀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미국발 금융공황과 세계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7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아글리에타는 이번 위기 발생의 시기와 경로까지 예측할 순 없었으나 세계경제의 작동방식과 내부모순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위기’와 새 출발을 위한 ‘조절’이 불가피한 이유를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세계경제 위기가 현재화한 지금 그의 20년 뒤 세계 예측에도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경제학마저도 영미권 저작에 대한 편식이 심한 우리 풍토에서 서익진 경남대 교수 등 프랑스에서 공부한 이 분야 전문가들이 옮긴 유럽적 시각의 세계 자본주의 분석은 지적 다양성 추구라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글리에타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금융적 탈진상태와 내수 감소로 질식상태에 빠진 아시아 신흥국들은 환율폭락 등을 무기로 공격적인 수출확대전략에서 활로를 찾았다. 그 결과 방대한 무역과 자본수지 흑자를 쌓은 신흥국들은 주권을 옥죄던 달러 채무에서 벗어나 미국에 대한 채권자가 됐으며, 서구 금융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족쇄에서도 풀려났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저가 수출은 아시아 위기가 야기한 디플레이션 충격을 대부분 흡수했던 미국 기업들을 더욱 거센 경쟁에 내몰았고 그들을 제품 판매가격 인하(가격파괴)와 노동시장의 임금인상 압박, 그리고 수익율 저하라는 곤경 속에 밀어넣었다. 수익성이 나빠진 미국 기업들은 차입금을 지렛대 삼아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레버리지 효과’를 더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곧 자사주 환수, 배당금 증가, 적대적 주식공개매수 등을 통한 외형성장방식을 위해 빚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미국기업의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헤지펀드 등 파생금융상품이 상징하듯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거기에 맞춰 변했다. 이것이 대규모 금융위기로 귀결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아글리에타는 예측했다. 이로 인한 금융거품은 한편으로 가계들의 금융자산을 증가시킴으로써 가계소비를 촉진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 기업투자를 촉진했다. 독일과 일본 기업들의 부진, 중국과 인도의 세계무대 본격 등장도 재화와 서비스의 구조적인 과잉생산체제 완성에 기여했다.

과도한 주가 상승을 조장한 주주가치 경영규범도 아글리에타는 파국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 배당에 대한 기대치의 극대화, 곧 주가의 극대화를 통한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 추구는 임금과 노동조합, 투자, 소비를 망가뜨리고 양극화를 심화시켰으며, 이는 다시 차입금융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리스크 지향성’을 더욱 강화시켰다.

과소 저축, 과다 소비, 팽대한 재정·무역적자가 상징하는 미국경제 취약성은 그렇게 해서 체질화했다. 신흥국들의 광대한 무역흑자가 국채투자 등으로 미국에 환류해 미국의 천문학적 재정·무역적자를 메워주는 이른바 ‘글로벌 불균형’이 취약한 미국경제와 거기에 의존한 세계경제를 지탱해왔으나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의 7%에 이르는 상황에서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고 아글리에타는 지적했다. 결국 지금의 위기는 워싱턴 컨센서스가 아시아 위기를 불렀고, 아시아 위기가 다시 워싱턴 컨센서스를 끝장낸 악순환의 귀결인 셈이다.

신흥국들이 내수 주도 성장 정책을 펴서 나머지 세계의 내수 증가 속도가 미국보다 더 높아지도록 만들고 또 그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아글리에타의 새로운 성장체제로의 이행을 위한 해법이다. 이명박 정권의 수출주도 성장정책은 이것과도 충돌한다.(한승동 선임기자) 

09. 04. 30. 

P.S. 1월초에 한겨레에 연재된 세계 석학과의 대담에서 아글리에타 편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1978.html 참조(그는 이매뉴얼 월러스틴에 이어서 두번째로 다루어진 '석학'이었다). 대담은 그의 '조절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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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04-30 09:28   좋아요 0 | URL
1월 아글리에타와의 인터뷰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이 나왔군요...아..로쟈님의 책도 기대하겠습니다.

로쟈 2009-04-30 23:29   좋아요 0 | URL
주말까지 또 교정을 봐야 하는데, 자꾸 보니까 보기 싫어지네요.^^;

[해이] 2009-04-30 23:44   좋아요 0 | URL
현재 구할 수 있는 아글리에타 글은 이게 유일하군요... 다른 주저들이 다시 번역됐으면 좋겠네요;;; 여튼 서익진씨는 요즘 정말 열심히 활동하시는듯.

로쟈 2009-05-05 09:04   좋아요 0 | URL
저에겐 생소한 분인데, 정말 그러네요...
 

인문 번역서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면 번역된 개념어들에 대한 관심도 부수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근래에 이 분야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반갑다. <국가 주권>(소화, 2009)만 구입하고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나머지 책들도 사정이 허락하면 일독해 봐야겠다. 관련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유길준, 박영효 등 개화파들은 개인이나 경제 등 근대 서구 개념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했으나 국내와 국제 정세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사진은 1883년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간 유길준(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경향신문(09. 04. 29) 동·서양의 ‘개념’ 소통은 가능한가  

개념사 연구는 개념의 역사와 맥락을 고찰하는 작업이다. 단순히 어원사나 개념 도입 경로사를 연구하는 게 아니다. 개념은 역사 속 주체들의 치열한 사고 과정의 산물이다. 개념을 분석한다는 것은 개념을 매개로 정치·사회의 역사와 전개과정을 분석한다는 뜻이다. 개념사 연구 없이 인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연구가 불가능한 이유다.  

서구에선 수십년 전부터 심도있는 연구가 이뤄져온 개념사가 국내에 자리잡기 시작한 지는 10년 안팎. 지난해 9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념사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았다. 학계에선 특히 하영선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전파연구’ 모임과 ‘한국개념사총서’ 작업 등을 진행 중인 한림대 한림과학원(원장 김용구)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개념들의 충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담은 책 출간과 학술대회가 잇따르고 있다.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창비)는 1995년 시작된 ‘전파연구’ 모임이 15년 동안 한국 사회과학 개념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문명·권력·부국강병·세력균형·평화·국민·민주주의·경제·개인 등 근대 서구의 개념들이 19세기 한국에 전파된 후 변형·수용된 과정을 밝히는 동시에 개념들을 둘러싼 치열한 담론싸움을 역사적으로 탐구했다.  

책에 따르면 주권 개념이 처음 전해진 것은 윌리엄 마틴의 국제법 번역서인 <만국공법>의 전래와 함께였다. 신욱희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는 “당시 주권 개념의 도입과 사용은 청을 중심으로 한 사대와 조공의 전통질서에서, 조약과 국제법의 서구 근대질서로의 이전을 의미했고, 이는 ‘세계관의 충돌’ 형태를 띠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념으로서의 근대적 주권이 실제 현실과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해준다”면서 “19세기 조선은 대외적이고 형식적인 주권에 기대게 되었지만 이와 관련된 대내적이고 실질적인 주권의 조건은 충족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19세기 일본에서 ‘individual’을 옮긴 ‘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개화파였던 박영효와 유길준은 대체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개인이 당시 현실적인 주체로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석근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강사는 “개인의 과제는 자주독립, 부국강병 등의 절박한 과제 뒤념의 문명사적 각축, 서양 근대개념 도입의 국제정치적 싸움, 국내 정치·사회 세력 간 대결 등 개념논쟁의 삼면전에서 완패했다”면서 “개념화의 21세기적 식민성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채 21세기의 변화를 어설프게 개념화한다면 19세기적 난관을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림대 한림과학원은 지난 24일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념소통의 철학적 기반과 역사적 경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동·서양의 개념론을 비교하고 소통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이경구 한림과학원 HK교수는 “조선 후기 북학파의 타자 인식은 근대와 탈근대, 일원적 가치와 다원적 가치가 혼재하는 현재에 나와 타자 사이의 소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여준다. 나의 존재가 타자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우주, 자연, 인간, 개인을 포함한 영역에서 고민하고 상호 의존에 대한 사유를 정밀히 전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림과학원이 지난해부터 내놓고 있는 ‘한국개념사총서’ 시리즈 세 번째 <헌법>(소화)도 최근 출간됐다. 김효전 동아대 교수가 19세기 중엽 ‘만국공법’과 함께 전래된 ‘헌법’ 개념이 종래의 개념과 만나 충돌·침투·갈등·저항을 거치며 선망·수용·모방·편입으로 이르는 과정을 역사적·실증적으로 추적했다. 김 교수는 “헌법 개념은 국가의식이나 국가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서구의 헌법 또는 입헌주의 개념은 조선의 정치현실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수구 반동이나 전제군주권의 강화로 좌절되었지만 권리사상이나 민권의식의 보급이라는 시대의 도도한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김진우 기자) 

09. 04. 29.  

P.S.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창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기사도 옮겨놓는다.  

한겨레(09. 04. 30) '민주주의’ 개념 어떻게 자리잡았나

권력·주권·민주주의 등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사회과학 개념이 어떤 경로를 거쳐 한국에 자리잡게 됐는지를 탐사한 책이 나왔다. 서울대 외교학과 하영선·최정운 교수 등이 쓴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창비)란 책이다. ‘형성사’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형성·전파·정착의 사회사’다. 책에서 다뤄지는 사회과학 개념들 대부분 18~19세기 서양에서 만들어진 뒤 중국·일본을 거쳐 19세기 한국에 전파되고, 이후 치열한 정치사회적 대결을 거쳐 한국적 담론 질서의 의미망 안에 뿌리내린 것들이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개념은 13개다. 문명 개념을 필두로 부국강병, 세력균형, 국민·인종·민족, 민주주의, 경제, 개인, 영웅 등이 다뤄진다. 개인적인 관심분야와 개념의 전파 순서, 중요도 등을 고려했다는 게 글쓴이들의 설명이다. 책은 14년전 서울대에 만들어진 ‘전파(傳播) 연구’라는 작은 공부모임의 산물이다. 하영선·최정운 교수와 함재봉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영호·김용직 성신여대 교수,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1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의 문제의식은 명확했다. 한국 사회과학이 주문자생산 단계를 넘어 독자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공부의 목적과 대상, 방법, 실천에 대한 철저한 자기비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 첫 단계로 주목한 것이 사회과학의 ‘말’이었다.

글쓴이들이 볼 때 한국의 사회과학 개념은 ‘삼중의 전선’을 뚫고 어렵사리 자리잡았다. 전통 개념과 근대 개념의 문명사적 충돌이 첫번째 전투였다면, 두번째는 번역의 판본, 곧 ‘중국판이냐 일본판이냐’를 두고 벌어진 대결이었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첨예한 정치사회적 갈등을 돌파해야 했다. 하 교수는 “19세기 조선 지식인들이 달라진 천하질서를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선택하는 것은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결단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삼중대결의 현장답사를 위해선 무엇보다 당시 문헌을 꼼꼼하게 읽는 일이 중요했다. <서유견문> <독립신문> 같은 개화 문헌과 이항로·유인석 등의 척화파의 문헌에서, 전파의 길목에 있던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와 중국의 량치차오(양계초)의 글, 나아가 유럽 근대 사회과학의 기본서들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읽어야 했다. 19세기 조선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지식은 필수였다. 하 교수는 “내가 쓰는 말들이 내 것 같지 않고 불편해서 들어가 봤더니 첩첩산중이었다”며 초창기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글쓴이들의 바램이 있다면, 책에서 다룬 개념들이 식민지기와 냉전시대, 21세기 탈냉전기을 거치며 그 안에 어떤 사회·문화·정치적 의미들을 담아왔는지를 추적한 후속편을 내는 것이다. 하나의 개념이 ‘형성’이라 이름붙일 수준에 도달하려면 오랜 시간의 침식을 견디며 고유한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획득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개념사 연구는 세대를 이어가며 수행해야 할 작업”이라며 “후학들에게도 연구를 권하지만 들이는 공력에 비해 반대급부가 턱없이 모자라니 좀체 뛰어들려는 제자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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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4-30 23:24   좋아요 0 | URL
이런 분야는 외래문화 수용의 역사라는 면에서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고 봅니다.번역사와 연관해서 연구할 것이 많겠지요.

로쟈 2009-04-30 23:26   좋아요 0 | URL
연구하기가 까다로운 분야이기도 하지요.^^;

푸른바다 2009-05-01 19:01   좋아요 0 | URL
제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책들이 출판되었군요^^ '근대 사회과학 개념형성사' 바로 주문했습니다^^ 포스트모던을 논하기 전에 반드시 엄밀하게 연구해야 할 분야가 바로 이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전시대(조선 등등)와 서양+ 일본식 근대화 시대가 만나는 지점이기에 가장 연구하기 까다롭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반드시 깊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로쟈 2009-05-01 23:55   좋아요 0 | URL
네, 이런 책들이 요긴하죠. 짐작엔 일본엔 진작에 다 나왔을 법한 책들이긴 해요...
 

내달 중순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가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주 안으로 저자 약력과 '책머리에'를 넘겨야 하는데, 잠시 '로쟈'란 닉네임을 내가 언제부터 쓴 것인지 궁금해서 더듬어봤다. 이곳 알라딘 서재에서 활동하기 이전인 99년 7월에 '도스토예프스키'란 카페를 '다음'에 만든 적이 있다(폐쇄는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메일만 이용하다가 '카페'라는 게 있다길래 한번 시험삼아 '주인장'이 돼본 것이었고, 당시 학위논문의 주제로 고려하고 있던 '도스토예프스키'를 카페명으로 삼았던 듯하다.  

한데, 카페를 만들면서 내가 쓴 닉네임은 '로쟈'가 아니었다. '이가룡'이었다! 그러니까 로쟈의 '선임'이라고 해야 할까. 기억에 인터넷 활동 초기에 내가 쓴 닉네임은 차례대로, 이가두, 이가휘, 이가룡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촌스러운 이름들이긴 한데, 여하튼 당시엔 뭔가 중국풍의 닉네임이어야 한다고 혼자 믿었던 듯하다. 그러다 로쟈란 닉네임을 쓰게 된 것이 2000년 4월부터이다. 딱 9년전이니 로쟈의 나이가 이제 10살, 만으로는 9살이다. 지금 딸아이와 동갑내기다. 그런 '로쟈'가 책을 낸다고 하니까(!) 기특한 마음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 한번도 안 하던 이벤트를 열고자 한다. 대단한 건 아니고, 역시나 2000년 4월에 하도 카페가 조용해서(!) 나대로 '퀴즈'를 낸 적이 있는데, 그걸 다시 내보려는 것이다. 당시 취지는 이랬다.  

안녕하십니까? 관리인입니다. 자주 카페에 들르지만, 가끔 새로 올라온 글이 없으면 허전하기도 한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실 겁니다. 약간의 재미도 주고, 공부(?)도 할 겸, 도스토예프스키와 그 주변에 관한 퀴즈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당시엔 한명도 답글을 달지 않았다! 이번엔 사정이 좀 다를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정답을 모두 맞히시는 분께는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출간과 동시에 보내드리도록 하겠다(사인본으로!). 문제를 다 맞힌 정답자가 다수이면 가장 먼저 맞히시는 분을, 다 맞힌 정답자가 없을 경우엔 가장 많이 맞히신 분을 '당첨자'로 하겠다, 라고 했으나 너무 빨리 정답자가 나왔다. 바로 퀴즈를 종료하려고 했으나(이 미숙함!), 모처럼 하는 이벤트이기에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 두 분을 더 당첨자로 선정하여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다(추첨방식은 사다리). 정답은 비밀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라며, 정답에 대한 응모는 두 번까지 가능하다. 기간은 일주일(5월 5일까지).아래 문항들이다.

1. 러시아의 시인이자 작가 철학자로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알료샤의 모델이 되었다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2. 도스토예프스키가 속기사인 자신의 두번째 아내를 만난 것은 어느 작품의 집필 때문이었을까요?  

3.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을 처음 읽고 감격하여 당대 최고의 비평가 벨린스키에게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린 러시아 시인(작가)은 누구일까요?  

4.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중 국내에 가장 먼저 번역 소개된 작품은 어느 것일까요?(힌트. 일어에서 중역되었습니다.)  

5. 작가 장정일이 <죄와 벌>을 패러디한 작품이 있습니다. 모대학 노문과에 다니는 여대생이 주인공인데, 그녀가 찾아간 전당포 노인(노파가 아닙니다)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당시에 덧붙인 멘트: "문제가 아주 쉽지는 않죠? 카페 회원분들의 수준을 고려했습니다. 하루 이내로 정답을 다 맞추시는 분은 다음 퀴즈를 내주셔도 좋겠습니다. 여러 모로 자격이 충분하시니까.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09. 04. 28. 

P.S. 설마 아직도 '로쟈'를 '로자 룩셈부르크'에서 따온 걸로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로쟈는 <죄와 벌>의 주인공 로지온 라스콜리니코프의 애칭이다('로지온'을 '로쟈'라고 부른다). 아래는 영어본과 러시아어본의 표지다. 물론 굉장히 많은 판본들 가운데 두 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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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벤트' 결과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05-06 00:30 
    지난주 화요일(4월 28일)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 출간을 앞두고 퀴즈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9년전 처음 출제했을 때와는 달리 많은 분들이 응모해주셨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 어제(5월 5일)까지 일주일의 응모기간이 지났기에 이제, 정답과 함께 당첨자를 발표하도록 한다. 1. 러시아의 시인이자 작가 철학자로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알료샤의 모델이 되었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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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9-04-2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근데가 거의 전문가 수준^^
열심히 공부해야 답이 나올 거 같네요.

로쟈 2009-04-29 22:12   좋아요 0 | URL
검색 전문가들(?)은 다들 정답을 맞히고 있습니다.^^

다락방 2009-04-2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저 꼭 다 맞추고 싶은데 제겐 너무 어려워요. 정답쓰고 싶은데 말이죠. 끙.
책 출간 축하드려요, 로쟈님!!

로쟈 2009-04-29 22:12   좋아요 0 | URL
감사. 검색하면 다 나온다는데요.^^;

다락방 2009-04-30 08:33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검색은 생각도 못했어요. 당연히 머릿속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고지식함이란 ㅠㅠ

빵가게재습격 2009-04-2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축하드립니다. 그런데...싸인본을 얻을 수 없을까요?^^

로쟈 2009-04-29 22:13   좋아요 0 | URL
글쎄요, 싸인회라도 할까요?^^

2009-04-29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estelle 2009-04-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책 출간 축하드리기 위해서 덧글 남깁니다. ^^ 축하드려요~

로쟈 2009-04-29 2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09-04-29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9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6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9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09-04-2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자가 점점 늘어나네요.^^

2009-04-29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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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5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30 0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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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1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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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4-3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 서재는 앞으로도 시리즈물로 계속 내주시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한국인들이 왜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는지 그 수용방식을 분석한 연구서를 내주시는 건 어떠신지요.

로쟈 2009-04-30 23:27   좋아요 0 | URL
요즘은 아닐 듯싶은데요. 사실,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는 이들은 일본이 먼저이고, '원조'가 아닐까 해요. 구로자와의 영화들도 있고...

푸른바다 2009-05-01 20:37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전 한국 사람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문렬 류의 '사람의 아들'같은 어색한 심각성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영향이라고 할까요.아마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러시아 작가는 톨스토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을 높이 평가합니다만...

노이에자이트 2009-05-0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일본에서 먼저 좋아하고 그 다음 우리나라죠.그대도 우리나라 사람은 톨스토이보다 도스토예프스키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좀 음울한 걸 좋아해서 그럴까요.투르게네프나 톨스토이 소설은 상쾌한 자연묘사가 나오는데 도스토예프스키는 칙칙한 분위기더라구요.

2009-05-01 1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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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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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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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 2009-05-02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인본이라는 얘기에 잠시 솔깃햇으나 그냥 사서 보렵니다. 책 출간 축하드려요^^
(절대 문제가 만만치 않아서만은 아니구요, 당첨운도 걱정되어요^^; 역시나 인기서재답게 많은 분들이 경쟁중이시군요..)

2009-05-02 0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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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2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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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번역의 속도

이번주 교수신문에 실은 서평위원 칼럼을 옮겨놓는다. 예전에 '니체와 번역의 속도'란 페이퍼에서 니체의 번역론, 정확하게는 문체의 속도 번역론을 소개하고 나대로 풀이한 적이 있는데, 최근 <번역이론>(동인, 2009)이란 책에서 다시금 그 대목이 번역돼 있는 걸 보고 그 속도의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해본 글이다. 당시엔 번역돼 있지 않았던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공존, 2008)이 그 사이에 소개된 것이 칼럼을 쓰면서 알게 된 소득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사티리콘>은 지금 책상맡에 놓여 있다.  

교수신문(09. 04. 27) 독일어로는 따라갈 수 없었던 마키아벨리의 ‘알레그리시모’ 문체  

번역이론은 번역이란 무엇이며, 어떤 번역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성찰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번역이론의 번역은 그 이론의 간접적인 전달이면서 동시에 직접적인 제시 아닐까. 즉, 번역이론의 번역은 번역에 대한 성찰의 실천이자 견본이다. 그것은 자기 언급적 발화와 닮은꼴이면서 이론과 실천 사이의 시간차가 제거된 독특한 사례라고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흥미를 끄는 책이 드라이든에서 데리다까지의 번역론을 모아놓은 『번역이론』(동인, 2009)이다.  



벤야민의 ‘번역가의 과업’처럼 국내에 여러 차례 소개된 글도 실려 있지만(대개 ‘번역가의 과제’라고 번역됐다) 대부분은 처음 소개되는 글들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영어로 옮긴 나보코프의 번역담(‘번역의 난관’)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제일 처음 읽은 건 니체의 ‘번역의 문제점에 관해’이다. 니체가 따로 번역에 대한 글을 쓴 건 아니고, 『즐거운 학문』과 『선악의 저편』에서 한 대목씩 발췌한 것이다. 『즐거운 학문』에서 니체는 “한 시대가 지니는 역사적 감각 수준은 그 시대에 번역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과거와 과거의 책들을 어떻게 그 시대의 것으로 융합하고자 하는지를 보면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선악의 저편』에서는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은 그 문체의 속도이다”고 주장한다. 이 속도에 관한 니체의 성찰을 잠시 따라가 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문체의 속도가 종족의 성격, 그 종족의 ‘신진대사’의 평균속도에 근거한다고 보는 니체는 독일어의 경우 ‘빠른 템포(presto)’를 거의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을 유감스러워한다. 독일인들은 장중하고, 엄숙하고 둔중한 모든 것, 느리고 지루한 온갖 종류의 문체를 풍부하고 다양하게 발달시켰지만, 부포(buffo)나 사티로스(satyr)는 그들의 감각에 잘 맞지 않고 낯설다는 것이다. 즉, 익살스러우며 해학적인 세계는 그들에게 이질적이며, 따라서 독일어로는 아리스토파네스나 페트로니우스를 번역하기가 힘들다는 게 니체의 주장이다.   



그런 맥락에서 니체는 『군주론』에서 피렌체의 건조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게끔 해주면서도 가장 진지한 내용을 ‘아주 빠르게(allegrissimo)’ 표현한 마키아벨리의 속도를 독일어로는 따라갈 수 없다고 아쉬워한다. ‘매우 빠른(presto)’ 속도의 진정한 장인이었던 페트로니우스를 감히 독일어로 번역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한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고대 그리스의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리스토파네스는 또 어떤가.

니체는 다행스럽게도 전해져온, 플라톤에 관한 ‘petit fait’를 언급하는데, 불어 표현을 쓴 이 대목을 책세상판 전집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보존돼온 소품(petit fait)”이라고 옮겼고, 『번역이론』에서는 “운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petit fait(작은 일)”이라고 옮겼다. 내용인즉 플라톤이 임종한 침상의 베개 밑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가리키므로 ‘사소한 사실’ 정도의 뜻이겠다. 그렇다, 플라톤이 임종에 이르러서 가장 가까이에 두었던 책이 『성서』도 아니고, 이집트의 책도 아니고, 피타고라스도 아닌, 그렇다고 플라톤 자신의 책도 아닌 아리스토파네스였다는 것. 이것이 플라톤의 비밀을 알려주는 건 아닐까라고 니체는 생각한다.   

“아리스토파네스가 아니었다면 플라톤은 자신이 부정했던 그리스적 삶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는가.” 여기까지 읽게 되면 우리도 아리스토파네스나 페트로니우스를 머리맡에 두고 싶지 않은지. 부정하고픈 삶이 어디 그리스적 삶뿐이겠는가.  

09.. 04. 27.  

P.S. 분량상 원고의 마지막 대목은 지면에서 누락됐는데, 내가 덧붙인 건 이렇다. "다행스러운 건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집이 한국어로도 번역돼 있다는 점. 게다가 한국인 ‘신진대사’의 평균속도는 어느 종족보다도 빠를 것이니 니체도 부러워한 이 속도의 장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익살과 해학은 또 우리의 장기가 아닌가. 그런 즐거움마저 없다면 한국적 삶을 우리는 어떻게 견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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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체 읽기
    from La Carretera 2011-01-21 12:15 
    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정성호 번역센터, 오늘 2. 즐거운 지식, 니체, 최승자, 청하
 
 
2009-04-28 0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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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7: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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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09-04-28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추신을 읽으니, 신문 지면에서는 '가장 결정적이면서도 가장 해학적인 부분'이 누락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로쟈 2009-04-28 07:19   좋아요 0 | URL
^^

푸른바다 2009-04-2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이 번역되어 있었군요. 쿼바디스는 영화만 보고 소설은 읽지 못해서 페트로니우스가 소설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 지는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였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가 [사티리콘]을 영화화 했는데, 영화가 '속도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군요^^ 이탈리아 인들에게는 '속도'보다는 '여유와 능글능글함'이 떠오르는데, 니체의 말은 의외로군요^^ 아무튼 같은 유럽인이니 니체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해가 저보다는 사실에 가깝겠지요^^

로쟈 2009-04-29 00:26   좋아요 0 | URL
아주 빠른 여유와 능글능글함인가 봅니다...
 

김규항의 <예수전>(돌베개, 2009)을 읽는다(부분적으론 필요 때문이기도 하다). 읽어야 책과 써야 할 글이 잔뜩 밀린 상태에서, 그나마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종교적 지식과 선입견을 걷어내고 복음서 읽기와 묵상을 거듭하면서" 쓴 책이라고 하니, 독자도 모든 선입견을 걷어내고 간간이 묵상하면서 읽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나는 묵상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 시간에 다른 책에 눈길이 가게 되지만. 그 다른 책들을 몇 권 꼽아본다. 밀린 일들의 쓰나미에 곧 떠내려갈 목록이긴 하지만. 참고로, 작년말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기사에서 '진정한 혁명'으로서의 '기독교신앙'에 대한 김규항의 믿음을 읽을 수 있다(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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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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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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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1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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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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