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 2013)에 대해 쓴 리뷰를 옮겨놓는다. 원래 쓰려고 했던 내용의 절반 정도인데, 사실 '스포일러'의 우려도 있고 해서 나머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렸다. 리뷰는 '무라키미 하루키 아카이브'에도 올려져 있다(http://haruki.minumsa.com/reviews/review01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는 어떻게 색채를 갖게 되었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인가.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전작 『1Q84』와 비교해서 특히 도드라진 긴 제목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소설이다. 전체 19장 가운데 다자키 쓰쿠루가 고등학교 때의 네 친구를 찾아가는(한 명이 죽었으므로 정확하게는 세 친구를 만나러 가는) 순례가 시작되는 건 10장부터다. 핀란드에까지 이른 순례가 마무리되는 건 18장이므로 마지막 19장은 ‘순례 이후’다. 그렇다면, 정확한 구성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1-9장)+‘그의 순례’(10-18장)+‘색채를 찾은 다자키 쓰쿠루’(19장)가 되겠다. 색채를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면 순례는 순례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에서 ‘색채가 있는 다자키 쓰쿠루’로의 변화는 따라서 필연적이다.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19장에서 신주쿠 역 벤치에 앉아 명상에 잠긴 쓰쿠루는 자신의 인생이 스무 살 시점부터 실질적으로 멈춰 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찾아온 나날들은 거의 무게가 없었다.”(421쪽) 그로부터 16년이 지났고 이제 중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 문턱에서 만난 여성이 그에게 순례를 권유한 기모토 사라다. 그 순례 이후에 쓰쿠루는 비로소 욕망의 주체, 혹은 갈구의 주체가 된다. “그의 마음은 사라를 갈구했다. 그렇게 마음으로 누군가를 원한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쓰쿠루는 그것을 강하게 실감했다. 아주 오랜만에. 어쩌면 이것이 처음인지도 모른다.”(435쪽)라는 고백이 말해 주듯이. 그리고 물론 이런 변화야말로 사라가 그의 순례에서 기대했던 바일 것이다.

 

시계를 앞으로 돌려 보자. 서른여섯 살의 쓰쿠루가 서른여덟 살의 사라를 한산한 골목의 조그만 바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의 네 번째 데이트이고, 세 번째 만났을 때 둘을 쓰쿠루의 방에서 첫 섹스를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오늘’이 두 사람 관계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란 건 둘 다 직감으로 안다. 앞으로 계속 만나느냐 마느냐, 하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고등학생의 연애’와는 다르다. 남자는 철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여자는 여행사에서 기획 담당자로 근무한다. 외관상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하지만 장애물이 있다.

 

아직 확실한 관계로 나아가기 전단계이지만, 사라에게 쓰쿠루는 자신의 과거 ‘상처’에 대해 털어놓는다. 속 깊은 얘기를 꺼낸 건 그녀에게서 특별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한번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녀와의 섹스는 기분 좋고 충만한 느낌을 주었다.”(27쪽) 하지만 사라가 받은 느낌은 좀 달랐다. “같이 보낸 밤에, 당신이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128쪽)라는 게 그녀의 느낌이다. 여자만이 알 수 있는 걸지도 모르는 거리감을 느꼈고, 그런 장애물을 갖고서는 진지하게 만날 수 없다는 게 사라의 입장이다. 쓰쿠루는 사라 앞에서 자신이 ‘건강한 성인 남자’라고 느끼지만 자기 욕구의 근간에 ‘뭔가 자연스럽지 못한 뒤틀림’이 깃들어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가 잘 판단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대해 생각할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 없었다.”(131쪽) 이건 전형적인 정신분석 클리닉의 상황이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은 알고 있지만 의식은 알지 못하는 앎을 다룬다. 그것이 우리가 ‘알지만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앎과 대면하는 것이 정신 분석의 과정이다.

 

사라가 보기에 쓰쿠루는 어떤 뿌리 깊은 문제를 마음에 끌어안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이제 상처 입기 쉬운 순진한 소년으로서가 아니라 자립한 한 사람의 전문가로서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봐야만 하는 걸 보는 거야.”(129~130쪽)라는 게 그녀가 건네는 충고다. 이것은 정신 분석가의 진단과 처방에 상응한다. 몇몇 여자를 사귀긴 했지만 한 번도 진지하게 사랑한 적은 없었던 쓰꾸루이지만 사라에게만은 마음을 열고 싶어 하며 그녀의 충고를 따른다. 쓰쿠루가 순례의 길에 나서게 된 과정이다. 이 순례는 물론 자기 발견과 치유의 여정이 될 것이다.


쓰쿠루의 상처란 무엇이었던가. 쓰쿠루를 포함해 다섯 명의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서로 절친한 사이가 된다. 이름에 색깔이 들어가 있는 네 친구는 각각 아카(赤), 아오(靑), 시로(白), 구로(黑)라고 불리고(영어식으론 각각 미스터 레드, 미스터 블루, 미스 화이트, 미스 블랙이 된다), 쓰쿠루는 그냥 쓰쿠루였다. 그렇게 “색채 가득한 네 명과 색차가 없는 다자키 쓰꾸루”가 ‘흐트러짐 없이 친밀하고 완벽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러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쓰쿠루만이 도쿄로 올라오고, 나머지 네 명은 고향 나고야에 남는다. 그러나 2학년 여름, 그는 네 명의 친구로부터 “우리는 앞으로 널 만나고 싶지 않아, 말도 하기 싫어.”라는 충격적인 절교 선언을 듣는다. 이 갑작스럽고도 가차 없는 통고에 대해서 특이하게도 쓰쿠루는 이유를 끝까지 캐묻지 않는다.(자신만이 색채가 없다는 자격지심이 한몫했을 것이다) 결국 진상을 알지 못한 채 그는 죽음만을 생각하며 반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는 그 시기를 몽유병자로서, 또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자(死者)로서 살았다.”(8~9쪽) 그런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은 쓰쿠루는 더 이상 예전의 쓰쿠루가 아니었고 그럴 수도 없다. 다자키 쓰쿠루란 이름을 가진 예전의 소년은 죽고 “지금 여기 서서 숨 쉬는 인간은 내용물이 크게 바뀌어 버린 새로운 ‘다자키 쓰쿠루’였다.”(64~65쪽) 이 새로운 쓰쿠루야말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라 할 만하다. 하루키가 자주 쓰는 표현으론 ‘텅 빈 존재’다.

 

쓰쿠루가 겪은 외상적 경험이 결코 흔한 종류의 일은 아니지만 ‘상처와 치유의 서사’는 순례의 서사가 그렇듯이 드물지 않다.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의 단짝들로부터 절교 선언을 당한 이후 16년을 ‘색채가 없는’ 상태로 살아왔다는 것도 가능한 일이긴 하나 현실성은 떨어진다. 하루키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대목에서다. 그는 유사 죽음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외상을 겨우 추스른 쓰쿠루에게 하이다 후미아키라는 새로운 친구를 붙여 준다. 대학 수영장에서 만난 두 살 아래의 하이다 또한 이름에 회색이 들어가 있어서 ‘미스터 그레이’가 된다. 개인적으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사라의 역할과 하이다의 기능인데, 사라의 역할이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면 하이다의 기능은 모호하다. 아니, 다중적이다. 최소한 네 가지 기능을 열거해 볼 수 있다.

 

(1) 서로 이야기가 통하면서 쓰쿠루와 하이다는 친구가 되는데, 일단 하이다는 쓰쿠루에게 과거의 상처를 묻어 두도록 한다. “나고야의 나날들은 점차 과거의 것으로, 얼마쯤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변해 갔다. 그것은 분명 하이다라는 새로운 친구가 가져다준 진보였다.”(87쪽)

(2) 쓰쿠루의 현실 아닌 현실(현실의 무게감을 갖지 않기에 환영 같은 현실)에서 하이다는 그의 유사 동성애 상대로 등장한다. 그의 성적인 꿈에서 시로(화이트)와 구로(블랙), 두 여자 친구에 대한 동시적 욕망은 하이다(그레이)로 응축된다. 그런 꿈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서 쓰쿠루는 혼란스러워한다.

(3)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하는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곡 「순례의 해」를 소개함으로써 쓰쿠루로 하여금 시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이 소설의 배경 음악을 제시한다. 쓰쿠루는 시로가 「순례의 해」라는 소곡집에서 「르 말 뒤 페이」를 곧잘 연주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르 말 뒤 페이’는 대략 ‘전원 풍경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정도의 뜻이다. 시로에 대한 기억은 리스트의 피아노곡으로 말미암아 향수 또는 멜랑콜리를 불러일으키는 풍경 정도로 고정된다. 즉 그 이상의 정념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방비해 준다.

(4) 아무런 예고도 없이 쓰쿠루를 떠남으로써 하이다는 쓰쿠루의 ‘혼자 남겨질 운명’을 확정한다. “분명 자기에게는 근본적으로 사람을 낙담케 하는 뭔가가 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그는 소리 내어 말해 보았다.”(150쪽) 하루키는 특별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를 강조해놓았다. 네 친구에게서 버림받은 데다가 하이다마저 곁을 떠남으로써 쓰쿠루는 ‘색채가 없는’ 존재로 고착된다. 이후에 그를 지배하는 정조는 멜랑콜리다. 그는 누구도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라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간추려 보자. 주인공 쓰쿠루는 고등학교 만난 네 명의 친구와 함께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지만 대학 2학년 때 그들로부터 결별을 통고받고 추방당한다. 그는 이 커다란 충격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남는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금 친구 하이다로부터도 버림받고 그는 텅 빈 존재,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된다. 그는 엷게, 희미하게 존재한다. 무성적으로 존재한다. 이것이 이 소설의 기본 설정이다. 하루키도 여기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물론 이야기의 방향은 정해졌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는 어떻게 색채를 갖게 되었나.” 나머지 절반의 이야기는 하루키의 만드는(作. ‘쓰쿠루’의 한자) 솜씨를 음미하면서 당신이 읽어야 할 몫으로 남겨 놓는다.

 

13.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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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회학자 미셸 마페졸리의 신간이 출간됐다. <디오니소스의 그림자>(삼인, 2013). <현대를 생각한다>(문예출판사, 1997)과 <일상생활의 사회학>(한울, 2010), <영원한 순간>(이학사, 2010) 등이 기억나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자연회귀의 사회학>(살림, 2007), <노마디즘>(일신사, 2008)도 번역됐다. '광란의 사회학을 위하여'란 부제 때문에 <디오니소스의 그림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겸사겸사 마페졸리의 책을 모아놓는다. 마페졸리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지난 겨울에 방한한 바 있다).

질베르 뒤랑과 줄리앙 프로인트의 제자인 마페졸리는 현재 파리5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현대사회에서의 공동체적 사회관계, 상상계, 일상생활 등에 관해 연구해오고 있다. 게오르크 짐멜, 알프레드 쉬츠, 장-마리 기요 등을 자신의 이론적 토대로 삼고 있는 그는 현상학적 사회학, 이해사회학의 발전을 계속해서 자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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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그림자- 광란의 사회학을 위하여
미셸 마페졸리 지음, 이상훈 옮김 / 삼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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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 포스트모던 사회로의 비극의 귀환
미셸 마페졸리 지음, 신지은 옮김 / 이학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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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마디즘- 사회과학신서 77
미셸 마페졸리 지음, 최원기 외 옮김 / 일신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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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연 회귀의 사회학- 미셸 마페졸리, 살림H 클래식
김무경 지음 / 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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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같이 묶은 책 두 권이다. 최태섭의 <잉여사회>(웅진지식하우스, 2013)와 대니얼 액스트의 <자기 절제 사회>(민음사, 2013). 각각 부제는 '남아도는 인생들을 위한 사회학'과 '유혹 과잉 시대 어떻게 욕망에 대항할 것인가'이다.

 

 

 

<잉여사회>의 저자는 온라인 필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으며 사회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 한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웅진지식하우스, 2011)를 공저한 전력이 있는데, '잉여 생태계에 탄생'을 다룬 장들이 눈길을 끈다. 같은 세대 필자인 한윤형의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어크로스, 2013)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겠다. 암튼 저자의 관점은 무엇인가. 책소개의 일부를 옮기면 이렇다.

저자는 잉여란 ‘젊으나 쓸모없는 백수들’이 아니라, 앞으로 현대 자본주의가 존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만들어낼 ‘거대하나 무기력한 타자’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좀비 혹은 유령 같은 존재’로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풍미하는 존재의 대명사가 있어, 어떤 시대에는 노동자였고 어떤 시대에는 신세대였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그 이전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어떤 누구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구현할 수 없는 시대’. 그런 ‘비자발적인 주체’들은 스스로를 대변하는 용어로 ‘잉여’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책은 결코 사라지지도 않고 완벽하게 처리되지도 않는 잉여들이 품은 에너지를 현대 사회의 가능성 중의 하나로 본다. 그 잉여적 에너지의 발현을 가장 쉽게 관찰 가능한 곳인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보여준다. 우선 인터넷 공간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소통하고, 놀고, 존재할 수 있는 공유지이다. 저자는 이 인터넷 공간에서 발현되는 잉여 문화의 발생과 생태를 꼼꼼하게 훑어 내리며 잉여들, 나아가 이 사회의 내밀한 회한과 욕망을 파악해간다.

 

<자기 절제 사회>의 영어판은 미국판과 영국판의 제목이 다른 걸로 보인다. 부제가 공통적인데, '과잉 시대의 자기 절제'. 풀어서 얘기하면 한국어판의 부제대로  '유혹 과잉 시대 어떻게 욕망에 대항할 것인가'이다. 책의 요지는 하나도 복잡하지 않다. 그 무엇보다도 자제력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

미국인 전체 사망률의 50퍼센트를 차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무시무시한 암이나 총기에 의한 살인? 아니다. 일종의 느린 자살, 즉 ‘자제력 부족’이 그 원인이다. 전체 미국인 가운데 흡연, 과음, 비만, 위험한 섹스 등으로 죽는 사람이 연간 100만 명에 이른다. 사상 최악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미군 총 전사자가 40만 명임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질병에 스스로를 내맡기고 천천히 죽는 길을 택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 이 책은 자제력이 개인의 성공과 생존의 핵심 요소가 된 현시대를 진단하고, 그 사회적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기 절제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이 한 권에 담으면서도 지루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자기 절제를 가능하게 하는 실제적인 힘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을 모두 읽어야겠다는 욕망부터 자제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 월요일 아침이다...

 

13.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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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프레시안 books'에 실린 '3인 1책 수다'를 옮겨놓는다(전문은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906183704§ion=03 참조). 화제의 만화, 윤태호의 <미생>(위즈덤하우스, 2012-13)을 읽고 좌담을 나눴다. 아직 읽지 못했지만 <미생>은 9권으로 완결되었다(나는 7권까지 읽었다). 마저 읽어볼 참이다...

 

  

 

프레시안(13. 09. 06) '설국열차' 남궁민수는 알고 '미생' 장그래는 몰랐던 것?

 

(...)

 

김용언 : 전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갈등이 튀어나올 때마다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다가도 언뜻언뜻 '아 이건 픽션이지'라고 거리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어요. 영업3팀 같은 경우 팀원들의 사생활을 절대 안 보여줘요. 정확하게는 사생활이 없지요. 다른 팀의 사원들 같은 경우 근무 중 트위터를 한다든가 애인과 통화하며 영화 약속을 잡는 장면이 조금 부정적으로 다뤄지잖아요. 장그래가 "난 그런 거 할 시간 없는데"라고 한 마디를 던진다든가. 그럴 때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되더라고요. (웃음) 사실 그처럼 짬짬이 딴 짓하고 한숨 돌리는 게 직장생활의 일상인데, 장그래 이 녀석은 왜 딴죽을 거는 거지! 하면서요.

물론 영업3팀의 특성상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하고 심지어 '리세터'라는 별명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매우 바쁩니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그렇게 지나치게 과로하면서 사생활을 가질 자유도 없는 삶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잖아요. 왜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 앞에서, <미생>은 사실 침묵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며 그 모든 과정에 성심을 다해 내 시간을 바친다는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그걸 당연시하는 어조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이권우 : 또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는 여성 직원인 선차장이 있지요. 맞벌이 부부 중 아내가 느낄 수밖에 없는 고충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요. 퇴근 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순번을 정하는 것 때문에 남편과 다투고, 남편이 승진하면서 '아이에겐 엄마가 필요하다'며 선차장의 퇴직을 요구하는 부분들이요. 직장 생활의 가장 내밀한 고충을 솔직하게 묘사하지요. 윤태호 작가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가로 유명한데, <미생>에서도 직장 여성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긍정적이고 우호적입니다. 안영이나 선차장도 그렇고, 재무팀의 깐깐한 여성 부장님도 그렇고요.

 

<미생>의 만화적 특성에 대해서도 첨언하고 싶어요. 사실 만화에서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게 아주 어려워요. 다른 유명 작가들의 만화를 보면 얼굴의 현실감이 별로 안 느껴지지만, 윤태호 작가의 만화에선 정말 사람 같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 온 스티브 부장 같은 경우, '프레시안 books'에도 글을 자주 쓰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 관장이 모델인데, 보면 딱 알아볼 수 있어요.(웃음)

또 장면 묘사도 남다릅니다. 옛날 만화는 공간이 평면적인데, 여기선 카메라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처럼 아주 입체적으로 묘사하지요. 만화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장면은 단연 IT 영업팀 박 대리 부분입니다. 2권 37쪽에서 박대리 등에 날개가 돋는 장면은 압도적이죠. 소설 같았으면 이런 결정적 순간에 온갖 수사학을 동원했어야 할 텐데, 만화에서는 박 대리의 심리적 변화를 묘사할 때 이런 날개를 묘사하는 것만으로 압도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그렇게 곳곳에 뛰어난 만화적 기법이 돌출되기 때문에 독자들을 강하게 매료시키는 측면이 있어요. 다만 개인적인 불만이라면, 의성어를 너무 많이 쓴 게 아닌가 싶어요. 예능 프로 자막을 보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벅저벅'하는 발소리는 지나치게 자주 나와요.

 



김용언 : 전 그런 발소리 자체는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큰 사무실에선 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사장님 어디 가냐, 옆 팀에서 뭐하냐 하는 정보들이 그런 소리들로 전달되니까요. '큰 인물'의 등장이라든가 어떤 사건 발생의 전조쯤으로 의성어를 강조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임원급 쯤 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지요. 오히려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발소리나 말소리를 크게 내는 편입니다. 안영이의 경우, 또각또각 소리 나는 구두를 신고 다니다가 상사한테 꾸중을 듣고 바로 단화로 바꿔 신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 2권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인턴 P.T 시험에 합격한 후배들에게 오차장이 검은 넥타이를 사준 다음, 시청 앞 쌍용차 해고자 복직 투쟁 텐트로 데려가 해고자의 영정 앞에서 인사를 시킵니다. 아주 뜻밖의 전개였고 그만큼 인상적이며 그 안에 담긴 의미도 분명하지요.

"근로자로 산다는 것. 버틴다는 것.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하지만 이 부분에서의 생경함 자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현우 : 작가적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이후에 이 해고자들과 연관되는 장면도 없으니 상당히 이례적이긴 하죠. 전 <미생>을 보면서 상사맨들의 일상과 함께 상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처음 알았어요. (웃음) 동창 중에 상사에 다니는 친구들도 잘 못 만나거든요. 이젠 생각도 관점도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니까 대화 자체가 힘들어지죠.

김용언 : 장그래가 무역 용어를 못 알아듣고 힘들어하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이현우 : 이게 직장인 독자들에게 어필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세계가 있는 거지요. 자신들만 이해할 수 있는 애로사항이 존재하는, 바깥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문턱이 존재하는 고유한 영역이요. '우리는 팀원,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팀워크의 정서가 존재하는 영역. 그걸 <미생>이 잘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한 번도 원 인터내셔널 바깥의 시선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즌 2가 예고되었다고 하니 좀 성급한 의문일 수 있는데, 원 인터내셔널이 유일한 삶의 조건처럼 설정되어 있어요. 퇴사한 오차장의 선배들이 그러잖아요. 회사는 전쟁터지만 바깥은 지옥이라고, 회사 나올 생각 하지 말라고. 그 대사가 직장인들의 무의식을 건드린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그게 위험한 인식의 공유이기도 합니다.

이권우 : 오차장이 퇴사 결심할 때 바로 현실이 튀어나오죠. 지금껏 회사를 통해 아파트 융자금을 저리로 처리할 수 있는데 이제 높은 이자의 융자금 계정으로 바꿔야 합니다. 결국 부인이 직원가로 살 수 있는 가전 제품을 전부 사라고, 보너스 받는 다다음 달까지는 일하라고 말하잖아요.(웃음) 워낙 대기업 중심 사회다보니, 그곳에서 나가 자리 잡는 것도 대단히 어렵구요. 중소기업을 차렸더라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겠지요.

이현우 : 기업 사회라는 용어도 있지요. 자본주의의 속성상 어쩔 수 없겠지만, 한국 사회가 어느 순간부터 기업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기업 바깥에 사는 게 어려워졌어요. 바깥이 지옥이니까, 어떻게든 기업 내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전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아까 나온 쌍용차 분향소에 가는 에피소드가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 기업 사회 자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바깥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아쉽습니다. 미생, 즉 생존 자체가 지상과제이며 '바깥은 없다'라는 구도 자체를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게 놀라운 겁니다.

이권우 : 자영업자들이 잠깐씩 등장하긴 하지만, 그들의 실패가 좀 더 철저하게 그려졌다면 이들이 조직에 연연하게 되는 이유가 더 잘 설명될 텐데 말이죠.

이현우 : 외부가 차단되어 있으니까 직장 생활에 대한 성찰적 거리가 확보되지 않습니다. 거기서 살아남느냐, 탈락하느냐의 구도만이 지배하게 돼요. <미생>이라는 작품 자체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그 전제에 대한 불만인 건데요, <미생>이 그 부분까지 다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권우 : 윤태호 작가가 <미생> 시즌 2에서 '장그래, 설국 열차를 타다'를 그릴 수도 있지요.(웃음)

이현우 : 기업 사회를 비판적으로 다룬 책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기업을 아이스하키에 비유합니다. 그야말로 전쟁터에요. 아이스하키에는 반칙이 허용되는데, 반칙을 저지르면 몇 분간 퇴장당하는 페널티가 주어져요. 그 다음 다시 나올 수 있으니까, 경기 내에서 반칙이 권장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아이스하키 링크 바깥은 다른 세계잖아요. 거기엔 다른 규칙이 적용되어야 하는 거죠.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건, 직장 내 문화가 바깥 세상으로까지 확산되는 그 상황 자체입니다. 하버마스를 흉내내자면 '생활세계의 기업화'라고 해야 하나, 아까 주인공들에게 사생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주인공들의 사생활은 '준비'로만 보여줍니다. 출근 준비.

김용언 : 엑셀을 배우라는 말을 듣자마자 컴퓨터 학원을 끊고, 외국어가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영어학원을 끊지요. 물론 직장 생활에 필요한 스킬을 습득하는 건 직원의 당연한 의무지만 그 끊임없는 연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좀 힘들더라고요.

이현우 : 기업 논리가 사회를 지배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 의식이 없다면, 직장인들의 애환을 위무하는 데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

김용언 : 원 인터내셔널이 닫힌 생태계인데, 그 생태계가 전부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거죠.

이권우 : 시즌 1이 그 닫힌 생태계의 생리를 보여줬다면, 시즌 2는 아마 '지옥에서 살아남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13. 09.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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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타이틀북은 앤드루 바세비치의 <워싱턴 룰>(오월의봄, 2013) 부제에서 가져왔다. 위싱턴 룰이란 무엇인가? "저자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미국의 안보 정책은 확고한 초당적 합의에 의해 운영되어 왔으며 해리 트루먼에서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이 이 합의에 충성맹세를 했다는 것이다. 그 합의의 요체는 바로 미국만이 국제질서를 규정하고 운영할 특권과 책임을 갖고 있다는 신념과 이를 위해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앤드루 바세비치는 이것을 바로 ‘워싱턴 룰’이라고 부르고 있다."

 

 

문제는 그런 생각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느냐이다. "저자의 상황인식은 심각하다. 미국은 지금 외국의 빚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며 미국의 부채는 부시 취임 때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력은 약해졌지만 오바마 정부에서도 미국의 국방비는 계속 늘어만 간다. 워싱턴 룰이 깨지지 않는 이상 미국의 파국은 예고된 것일 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론 미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지만, '강 건너' 처지가 아닌지라 우리도 '혈맹국가'에 대해서 알 건 알아야겠다.

 

두번째 책은 그레고리 스미스사이먼의 <9.12>(글항아리, 2013). '9.11 이후 뉴욕 엘리트들의 도시재개발 전쟁'이 부제다. '포스트9.11' 관련서로 분류할 수 있겠는데, 저자의 문제의식이 새롭다.

세계무역센터타워 붕괴 이후 미국 전역이 테러에 대한 충격과 애도의 물결로 휩싸인 가운데, 저자는 이와 동떨어진 반응을 보이는 배터리파크시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심층 분석하며, 그들에게서 ‘공간을 통한 구별짓기’의 심리를 발견한다. 이러한 심리는 9·11을 기리는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자신의 시각적 불편함이 포함된 일상 속 편의를 방해하지 않는 메모리얼의 조건적 건립 요구로 구체화된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은 ‘자본의 성채’에 거주하고 있다는 어느 엘리트 지역 주민의 안도감이 테러를 통해 산산조각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자신들의 거주 지역을 인종적·계층적으로 구분하고 고립시키려는 이 지역의 재건방식이다.   
9.11의 교훈이 무엇이었던가, 를 다시 질문하게 하는 책. 분리의 장벽이 다시 세워지고 있는 '현장'이 또한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세번째 책은 제이슨 바커가 엮은 <맑스 재장전>(난장, 2013). '자본주의와 코뮤니즘에 관한 대담'이 부제인데, 안토니오 네그리와 슬라보예 지젝 등 8명의 좌파 철학자들이 대담자로 나섰다. "흥미롭게도 그 구체적인 상은 조금씩 달라도 이 여덞 명의 정치철학들은 적어도 한 가지 점에 대해 똑같은 목소리를 낸다. 그것을 ‘코뮤니즘’이라고 부르든 안 부르든, 새로운 사회는 뭔가 거대한 일회적 사건(가령 지금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통진당 일부 세력 식의 ‘무장투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더디고 지루할지언정 굳건한 협력과 구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 것이고,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으로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난장, 2012)도 나란히 읽어볼 만하다.

 

 

네번째 책은 김윤식 교수의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그린비, 2013)이다. "이 책에서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는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을 그려낸다. ①경성제국대학의 아카데미시즘에 맞선 무애 양주동과 도남 조윤제의 라이벌 의식, ②김수영과 이어령 사이에서 벌어진 1960년대의 ‘불온시 논쟁’, ③<한국문학사>(1973)를 공동집필한 이후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 ‘실증주의적 정신’(김윤식)과 ‘실존적 정신분석’(김현)의 관계, ④<문학과 지성>과 <창작과 비평> 사이의 라이벌 의식, ⑤마지막으로 스승 김동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이문구와 박상륭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알게 모르게 작가들을 짓눌렀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이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과 이들이 한국문학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국 현대문학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놓치기 어려운 책.

 

그리고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얼마전에 후와님이 예고한 책 <이모부의 서재>(살과글, 2013)이다. '어느 외주 교정자의 독서일기'가 부제. 저자명 '임호부'는 후와님의 필명이다('후와'는 알라딘 필명이고!). 책이 나온 자초지종이 책소개에 들어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오후 4시의 풍경'이라는 서재를 운영하고 있는 닉네임 '후와'의 책. '후와'는 오랫동안 출판 외주 교정자로 일해온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교정자로서 다른 저자들의 원고와 씨름하는 틈틈이 이런저런 소설들을 읽고 서재에 짧은 감상문을 올리거나 생활 이야기를 써왔다. '오후 4시의 풍경'이라는 서재 이름과는 달리 주로 새벽 3, 4시에 교정지를 늘어놓은 방 한구석에서 우울감을 잊기 위해 쓴 글들이다. 더러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순전히 잠을 청하기 위해 몇 잔 들이켜고 불콰해진 얼굴로 쓰기도 했다. 함께 일하는 편집자들에게 '이모부'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덕분에 <이모부의 서재>라는 제목을 얻었다. 임호부라는 필명 또한 그렇게 얻은 것이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워싱턴 룰-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앤드루 바세비치 지음, 박인규 옮김 / 오월의봄 / 2013년 9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2013년 09월 07일에 저장
절판

9.12- 9.11 이후 뉴욕 엘리트들의 도시재개발 전쟁
그레고리 스미스사이먼 지음, 권민정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9월
19,000원 → 18,050원(5%할인) / 마일리지 57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9월 07일에 저장

맑스 재장전- 자본주의와 코뮤니즘에 관한 대담
제이슨 바커 엮음, 은혜.정남영 옮김 / 난장 / 2013년 9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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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김윤식 지음 / 그린비 / 2013년 8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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