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 리베카 솔닛의 책 세 권이 한꺼번에 나온다(알라딘에 예판으로 뜬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 2017)만 처음 번역되는 책이고, <어둠 속의 희망>(창비, 2017)과 <걷기의 인문학>(반비, 2017)은 재간본이다. 물론 화제작 <남자들은 자꾸>가 나오기 전에 소개되었던 책들이다. 그런 면에서 리베카 솔닛의 국내 수용은 <남자들은 자꾸>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뉜다. 묻혔던 책들이 다시 나오는 이유인 것. 이 정도 반응은 저자 자신도 놀랄 만하다(혹 방한하는 것 아닐까?). '이주의 저자'로도 꼽을 만한데,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두는 것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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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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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희망- 절망의 시대에 변화를 꿈꾸는 법, 개정판
리베카 솔닛 지음, 설준규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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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인문학-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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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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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가 출간되었고(인쇄일은 8월 5일로 돼 있다) 오늘 출간기념으로 책을 펴낸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와 편집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전에 홍보용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책을 손에 든 사진도 찍었다. 마음산책에는 두어 번 방문했는데 사진까지 찍은 건 물론 이번이 처음이다.

포즈는 용의자나 수형자가 이름이나 수감번호판을 들고 찍은 증명사진 같다. 그렇게 적으니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로선 책이 자기 존재증명이니까. 홍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념사진이니 기념으로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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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은 여행에세이 종류로만 골랐다. 타이틀북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페소아의 리스본>(컬처그라피, 2017)이다. "페소아가 안내하는 리스본 여행 가이드"이다. 물론 페소아가 누구인지 모르고 읽는다면 재미가 반감될 책이다. 



두번째 책은 '걸어본다' 시리즈 가운데 소설가 백가함의 그리스 여행기(이지만 형식인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난다, 2017). "저자가 두 해에 걸쳐 각각 3개월가량 머문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11년의 겨울과 2016년의 여름, 5년여의 공백을 사이에 두고 머물렀던 그리스에서의 일상이 몹시도 특별했는지 그는 이때의 각별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물한 편의 이야기를 내보인다."



세번째 책은 정영효 시인의 <때가 되면 이란>(난다, 2017)이다. "정영효 시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로 선정되어 2016년 8월부터 11월까지 테헤란에 머무는 동안 쓴 글들을 엮었다. 다른 나라, 그것도 한 도시에서 세 달 동안 지내는 일은 꽤 흥미로운 사건이다. 테헤란에서의 '생활' 혹은 '여행'. 그 사이에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이 내용의 큰 줄기를 차지한다. 이란과 테헤란의 종교.정치적 상황에 대한 내용도 그 안에 담겨 있다." 이란 경험기 내지 테헤란 경험기라고 해도 되겠다. 


네번째 책은 작가 백민석의 쿠바 여행기 <아바나의 시민들>(작가정신, 2017)이다. "어느 가을날 홀연히 쿠바로 떠난 소설가 백민석이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흥을 2인칭 시점으로 담백하게 풀어놓은 여행기. 부풀려진 깨달음의 문구와 거짓된 자기애가 한 점 섞이지 않은 채 액면 그대로의 저자 그 자체가 그대로 담겨 있다."



끝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기행'을 부제로 한 금경숙의 <플랑드르 화가들>(뮤진트리, 2017).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한 플랑드르 화가 12명의 삶을 살펴보고 그들의 도시들을 탐색한 책"이다. 미술기행으로는 박용은의 <이탈리아 미술 기행>(디지털북스, 2017)도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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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의 리스본-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안내하는 리스본 여행 가이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박소현 옮김, 최경화 감수 / 안그라픽스 / 2017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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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달랐다- 아테네
백가흠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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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이란
정영효 지음 / 난다 / 2017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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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시민들
백민석 글.사진 / 작가정신 / 2017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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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지만 실내 온도가 29도(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갔다)가 되면 정상적인 활동은 어려워지는 것 같다. 선풍기만으로는 부족해서 간간이 에어컨도 켜고 있지만 근본 대책은 안 된다(에어컨은 30분 이상 켜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열대야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을 하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을 겸해서.

 

 

 

뉴스를 보니 오늘 휴가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명경만리> 3부작을 읽고 추천했다고. 2권짜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여름에 한 권이 추가되어 3부작이다. 이런 책은 대통령 비서실에서 고르는 것일까?

 

 

1. 문학예술

 

문학쪽으로는 이번에 500권을 돌파한 문지시인선으로 고른다. 기념시집으로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문학과지성사, 2017)가 나왔고, 그 전에는 인기 시인 심보선의 <오늘은 잘 모르겠어>가 출간되었다. 그 전에 나온 건 서정학 시인의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대략 300권째를 넘어서면서 구매 빈도수가 줄어든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절반 이상을 구입해서 읽을 듯싶다. 아무튼 젊은 시절에 읽을 시집의 태반이 문지시인선이었기에 500권 돌파를 축하한다. 기념시집에는 75명 시인의 시 130편이 재수록되었는데, 내가 모르는 시인이 딱 2명이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다.

 

 

 

예술쪽에서는 양장본으로 다시 나온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예경, 2017)과 캘리 그로비에의 <세계 100대 작품으로 만나는 현대미술강의>(생각의길, 2017), 그리고 아서 단토의 <미를 욕보이다>(바다출판사, 2017)를 고른다. 휴가지에서는 좀 묵직한 책을 읽어도 된다.

 

 

 

2. 인문학

 

인문서로는 무겁지 않으면서 또 가볍지만도 않은 일본 철학교수들의 책을 고른다. 단골 저자 우치다 타츠루의 <곤란한 결혼>(민들레, 2017)과 <곤란한 성숙>(바다출판사, 2017), 그리고 내가 추천사를 붙인 와시다 기요카즈의 <사람의 현상학>(문학동네, 2017)이다. 이 가운데 <곤란한 결혼>은 '타인과 함께 사는 그 난감함에 대하여'가 부제다. 저자가 철학교수이면서 동시에 합기도인이기도 하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인간관계에 관한 무도인의 조언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공생의 기술’을 연마하고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40년 넘게 합기도를 수련한 무도인이자, 첫 결혼에 실패하고 십 년 넘게 홀로 아이를 키워보기도 한 인생 선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역사 쪽에서는 주경철 교수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휴머니스트, 2017)를 고른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21세기북스, 2017)까지 포함하면, '주경철 세트'가 되겠다.

 

 

 

두꺼운 역사 책으로는 프랑스 역사학자들의 <몸의 역사> 시리즈가 있다. 전3권 가운데 이번에 2권이 나왔다. 프랑스 역사학의 장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책으로는 작년에 나온 <날씨의 맛>(책세상, 2016)도 대표적이었다.

 

 

 

3. 사회과학

 

주진우 기자의 <주지운의 이명박 추격기>(푸른숲, 2017)와 한국사회와 언론의 문제를 짚어본 책으로 MBC 해직기자 박성제의 <권력과 언론>(창비, 2017), 그리고 강준만 교수의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 가운데 <감정동물>(인물과사상사, 2017)을 고른다.

 

 

찾아보니 최승호 PD의 다큐 <공범자들>은 이달 중순 개봉 예정이다.

 

 

 

사회과학 쪽 번역서는 주제별로 골랐다. 존 주디스의 <포퓰리즘의 세계화>(메디치, 2017),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다산초당, 2017), 그리고 조엘 딤스데일의 <악의 해부>(에이도스, 2017) 등이다. 이 가운데 <포퓰리즘의 세계화>는 '왜 전 세계적으로 엘리트에 대한 공격이 확산되고 있는가'를 다룬 글로벌 리포트이다.

 

 

 

4. 과학

 

동물에 관한 책들로 골랐다. 저명한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세종서적, 2017)은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이다. 페터 볼레벤의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이마, 2017)은 "동물의 감정이 인간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 주는 책"이다.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사이 몽고메리의 <문어의 영혼>(글항아리, 2017)은 문어 관찰자가 바라본 "문어의 삶, 고통, 사랑, 죽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5. 책읽기/글쓰기

 

일본의 작가, 평론가들의 '세계 8대 문학상에 대한 지적인 수다',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현암사, 2017)와 영국의 문학교수 올리버 티얼의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비밀의 도서관>(생각정거장, 2017),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독서록 <여자의 독서>(다산북스, 2017) 등이다.

 

17. 08. 06.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생존 작가이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필립 로스의 대표작 <미국의 목가>(문학동네, 2017)를 고른다. 최근에 개봉한 이완 맥그리거 감독, 주연의 영화<아메리카 패스토럴>의 원작이기도 하다. 미국 현대사 이야기에 한국 현대사도 겹쳐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고 영화다. 아직 폭염 속이지만, 벌써 내일이면 입추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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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실내온도가 29도가 되었다. 7월에는 28도로 거의 고정이었다가 불볕더위가 시작되자 보조를 맞추듯이 온도가 올라갔다. 책 몇권을 주섬주섬 챙겨서 동네 카페로 피서를 나올 수밖에.

몇권의 책 가운데는 다음주에 강의할 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창비, 2014)도 들어 있다. 마침 이번주에는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도 나왔는데 수상작이 황정은의 <웃는 남자>(은행나무, 2017)다. 황정은은 이미 <백의 그림자>로 한국일보문학상을, <계속해보겠습니다>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에 대한 문단의 지지는 확고하다. 한국문학의 한 미래라는 것.

초기의 몇몇 단편 외에 내가 읽은 건 <백의 그림자 >(민음사, 2018)였는데 무엇이 ‘황정은표‘ 소설인지 독자들에게 각인시켜준 작품이다. 나는 좀 유보적이었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소설‘과 맞지 않아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아름다운 문장이란 건 소설에서 부차적이다( 발자크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문장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문장이 이끌고 가는 소설이란 대개 ‘생각‘이 없는 소설들이다).

작가나 작품을 이해할 때 내가 즐겨 쓰는 것은 계보도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황정은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문학에서 쓰는 용어로는) ‘작은 인간‘의 묘사에 있다. 아니 묘사라기보다는 제시라고 해야 맞겠다. 구체적인 디테일은 생략돼 있으니. 한국문학에서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난장이 가족이 대표적인 ‘작은 인간‘이었다. 그 작은 인간의 새 버전을 제시한 점이 황정은 소설에서 내가 주목하는 점이다.

새 버전이라면 반복과 차이가 있다는 것. 무엇이 반복되고 있으며 어떤 차이가 생산되고 있는가. 황정은 소설을 읽는 나의 관심사다. <계속해보겠습니다>는, 카페에서 지금 읽은 대목까지는, 기대를 넘어서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황정은, 내가 예상하는 황정은이 특유의 문장과 장면들에서 반복되고 있다. 잠작에는 마지막 문장까지 그러할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계속해보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는데.

다만 소설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건, 기대할 수 있는 건 이제 황정은이야, 라고 한다면 좀 당혹스러울 것 같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는 새로운 발견도, 인식도 아니다. 황정은은 또다른 황정은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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