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김치찌개를 혼자 먹으며
가족도 아니고
고양이도 아니고
생각나는 사람이 오즈라니
동경 이야기도 아니고
오즈 야스지로를
꽁치로 기억하다니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로
기억하다니
꽁치는 언제건
혼자 먹기는 글렀구나
한 토막만 건졌다가
하나 더 건진다
앗, 밥이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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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6-0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관심밖이라
오즈 야스지로에 대한 관심보다는
하스미 시게히코에대한 관심때문에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감독 오즈 야스지로>를 읽을까어쩔까 하는중~

로쟈 2018-06-02 20:46   좋아요 0 | URL
역시 절판되긴 했지만.~
 

미국의 여성 정치학자이자 이론가 <정의를 위한 정치적 책임>(이대출판문화원)을 구입했더니 <정치적 책임에 관하여>(이후)의 재간본이다. 구간정보도 있었지만 저자 이름만 보고 주문했다. 구간도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찾는 일이 만만찮기에, 그리고 보완된 부분도 있다고 하기에 비용은 감수하기로.

사실 구입의도는 이 책보다는 저자의 대표작 <차이의 정치와 정의>(모티브북)를 가늠해보려는 것이다. 묵직한 미국정치학회의 상도 수상한 묵직한 이론서인데 제목만으로는 얼마나 신선한지 알기 어렵다. <정의를 위한 정치적 책임>은 저자의 유작이고 논문모음집이어서 좀더 편하게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란 계산이다. 게다가 마사 누스바움의 해제(여는글)도 수록하고 있어서 ‘아이리스 매리언 영‘ 입문으로 적합해 보인다.

유작이라고 적었는데 저자는 2006년 비교적 젊은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남은 건 그녀의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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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은 짧다 카르페 디엠>(더퀘스트)을 구입한 건 제목과 표지를 바꿔 재출간된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원더박스) 때문이다. 처음 나왔을 때 제목은 원서 제목대로 <원더박스>였고 출판사 이름도 원더박스여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관심은 가졌으나 진득하게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그 사이에 재출간된 것. 제목의 원더박스는 저자가 역사를 비유한 말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호기심의 방‘이 원더박스인데 저자는 역사라는 원더박스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물음의 답을 찾고자 한다. 물론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내기다.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학교’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종교로, 심리학으로, 자기 계발로 몰려가는 사람들만큼 ‘역사’ 앞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왜 없는 것인지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썼다.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을 탐구하다 보면,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중한 교훈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바로 그의 생각이다.˝

‘인생학교‘ 시리즈의 책을 몇권 갖고 있는데 아직 평가할 만큼 읽지는 못했다. ‘라이프스타일 철학‘에 대해서도 판단은 유보.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제목이 번거롭게 길어졌군)를 통해서 얼마간 가늠해볼 수 있겠다. <카르페 디엠>과 함께 손 닿는 곳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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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2018-06-0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인생학교 시리즈를 읽고 ˝원더박스˝도 읽고 있는데 제겐 눈여겨 볼 저자로 낙점됐습니다.^^

로쟈 2018-06-02 23:57   좋아요 0 | URL
네 확인이 필요하지만 다루는 주제는 흥미를 끕니다.~
 

가스점검과 함께 맞은 아침
점검은 내년 상반기에 다시

이건 일년에 한번이구나
한번 다녀가면 일년씩

이어서 다녀간 건 콧물과 재채기
알레르기 행진이 요란스레 지나갔다
여름맞이 퍼레이드하듯

어제 시험삼아 켜본 선풍기를 다시 켠다
일년만에 바람 맞는다

점검이 끝났으니 나는 파리로 가야겠다
말테 브리게가 묵고 있는
파리 툴리에가 11번지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곳에 온다
하지만 여기서는 모두 죽어 간다

그곳은 벌써 가을이로군
릴케도 콧물을 흘렸을까

가스점검원처럼 초인종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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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6-0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새벽에 파리와 모스크바를 오가고 있었네요
릴케와 츠베타예바와 파스테르나크 사이를~
근데 번역이 안되어 있어서 읽을수가 없네요
이들의 편지도 그녀의 시도.

로쟈 2018-06-02 18:48   좋아요 0 | URL
네 번역돼나오면 좋을텐데요.^^

로제트50 2018-06-0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테의 수기>를 2번 읽었습니다.
오랜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 다 여름
에요. 그래서 말테의 수기와 여름햇살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페소아의 <불안의 서> 를 시작했는데 말테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어요. 이런! 분위기 따위의 느낌이 아닌 이성으로 읽어야하는데
말이죠!^^ 암튼 식탁옆 책장에 나란히
꽂혀있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불안의 서>, 아주 가끔가끔 일요일 아침에 펼쳐보는
책이랍니다^^*

로쟈 2018-06-02 18:49   좋아요 0 | URL
아주 가끔이어서 다행입니다.^^

로제트50 2018-06-02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로쟈 2018-06-02 20:45   좋아요 1 | URL
‘매달린 절벽‘과 ‘불안‘이 불안해서요.^^
 

저녁 먹고 자다 일어나니
배송된 책이 인생은 짧다
카르페 디엠
짧은 줄 몰라서 주문하진 않았지
짧아서 주문했지

오늘을 붙잡아라
오늘의 꼬리를 붙잡아라
하루는 새벽에 주어지고
해질녘에 달아난다
사르트르가 말했네

인생은 하루씩 주어지는 것
받아놓을 수도 없는 것
하루를 놓칠 때마다
주문을 걸지
카르페 디엠

당신을 붙잡아야 했지
오늘을 붙잡듯이
당신의 꼬리를 붙잡아야 했지

어제까지만 봄이었네
밤에 끓이는 미역국 냄새가
한 생애를 압축하네

생일이 아니어도
모든 오늘이 인생의 생일이지
오늘을 붙잡아라

아홉 살때부터 알고 있었네
모든 날이 생일이란 걸
하루는 지나간다는 걸

그래서 밤에 적네
카르페 디엠
언젠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
우리는 오늘 태어나서
오늘 죽는다네

오늘을 붙잡아야 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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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6-0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어때?
나야 늘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지, 뭐~~
라고 습관처럼 말해요.
근데
이거 곱씹어보니
어제도 오늘로 살았고
내일도 오늘로 살거란 말?
오늘을 붙잡고말고 할것도 없네요.
전 늘 오늘을 살고 있었던걸로~ㅎ
(비겁한 변명?)

로쟈 2018-06-02 11:32   좋아요 0 | URL
두번째 단계가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은 오늘을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