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자다 일어나니
배송된 책이 인생은 짧다
카르페 디엠
짧은 줄 몰라서 주문하진 않았지
짧아서 주문했지

오늘을 붙잡아라
오늘의 꼬리를 붙잡아라
하루는 새벽에 주어지고
해질녘에 달아난다
사르트르가 말했네

인생은 하루씩 주어지는 것
받아놓을 수도 없는 것
하루를 놓칠 때마다
주문을 걸지
카르페 디엠

당신을 붙잡아야 했지
오늘을 붙잡듯이
당신의 꼬리를 붙잡아야 했지

어제까지만 봄이었네
밤에 끓이는 미역국 냄새가
한 생애를 압축하네

생일이 아니어도
모든 오늘이 인생의 생일이지
오늘을 붙잡아라

아홉 살때부터 알고 있었네
모든 날이 생일이란 걸
하루는 지나간다는 걸

그래서 밤에 적네
카르페 디엠
언젠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
우리는 오늘 태어나서
오늘 죽는다네

오늘을 붙잡아야 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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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6-0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어때?
나야 늘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지, 뭐~~
라고 습관처럼 말해요.
근데
이거 곱씹어보니
어제도 오늘로 살았고
내일도 오늘로 살거란 말?
오늘을 붙잡고말고 할것도 없네요.
전 늘 오늘을 살고 있었던걸로~ㅎ
(비겁한 변명?)

로쟈 2018-06-02 11:32   좋아요 0 | URL
두번째 단계가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은 오늘을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