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을 읽다가 생각나서 도킨스도 펼쳤다. 러셀의 진도에 맞추려면 <과학의 탄생>도 서가에서 빼내야겠다. 그나저나 트웨인 시대에 지구를 반 바퀴 돌았다면 지금은 열두바퀴 반을 돌지 않을까?..

사람들이 단순히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이고, 인터넷은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준다. 그리고 소문과 가십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간다. 위대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진실이 신발을 신는 동안 거짓말은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다." 악의적인 거짓말뿐 아니라, 사실이 아니지만 말하기 즐겁고 재미있는 훌륭한 이야기도 전염성이 강하다. 여러분이 선의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지 못할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또 즐겁지는 않아도 으스스하고 괴기스러운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수많은 이야기가전해지는 또 다른 이유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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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이 키르케고르에 무슨 했나 궁금해서 펼쳤는데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읽는다...

종교개혁과 반反종교개혁은 둘 다 문명의 발전이 더딘 나라들이 지적으로 발전한 이탈리아의 지배에 맞서 일으킨 반란이었다. 종교개혁은 정치적 반항이자 신학적 반항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교황의 권위를 거부했고, 교황이 천국으로 통하는 열쇠의 힘으로 요구하던 조공을 더는 바치지 않았다. 반종교개혁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의 지적이고 도덕적인 자유에 맞선 반항일 따름이다. 그래서 교황의 힘이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해지는 한편, 교황의 권위가 보르자 가문이나 메디치 가문의 안이하고 태평스러운 방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명백해졌다. 대략 종교개혁은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반종교개혁은 스페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동시에 종교 전쟁은 대부분 스페인과 적대국들 사이에서 스페인의 국력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에 벌어졌다.
- P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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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미국헌법의 탄생과 대한민국 헌법

8년 전의 책소개다. 잊고 있던 리뷰들을 대할 때면 많이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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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강의를 하는데, 작품이 아니라 세계문학론을 다룰 때면 매번 어려움을 느낀다. 세계문학에 대한 정의부터 세계문학사의 전개까지 기본적으로 해명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런 설명의 부담을 덜어줄 책을 몇 권 써야겠다는 생각은 그때마다 다지게 된다(올해부터도 한권 낼 계획이다). 
















당연하게도 국내외에서 관련서가 적잖게 나와 있다. 강의에서도 참고가 필요하지만 책을 내려고 한다면 자연스레 선행 저작들을 검토해보아야 한다. 내가 이 일의 견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몇몇 저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려 한다. 먼저, 국문학자로서 세계문학사에 대한 예외적인 관심을 보여준 조동일 교수의 저작들이 있다. <세계문학사의 전개>와 <세계문학사의 허실>, 그리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등.















세권으로 갈무리된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도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요긴한 참고문헌이다. 
















세계문학 강의에서 '세계문학'이란 담론 자체는 창비 담론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는 하는데(<세계문학론> 자체도 창비에서 나왔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 담론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이가 백낙청 교수다. 전체 평론집의 공통 제목(혹은 부제)인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은 말 그대로 백낙청 비평과 문학론의 화두이다. 
















영문학자로 다수의 번역서를 펴낸 김욱동 교수도 최근에 낸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를 포함하여 세계문학 수용과 번역, 그리고 비교문학에 관한 저작들을 여럿 펴냈다. 이론적으로 유익한 길잡이가 되는 건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이지만 여타 저서도 참고할 만하다. 
















또다른 영문학자로 정정호 교수도 포스트모더니즘을 포함한 비평이론과 비교세계문학론에 해당하는 저서들을 펴냈다. 필명으로 펴낸 <문학의 타작>도 관련한 주제들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 
















영문학자 김용규 교수도 세계문학과 번역학에 관한 주요 논저들을 발표하고 있다. 편저인 <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는 세계문학론의 현단계를 가늠하게 해주는 앤솔로지다. 















국문학 전공자이지만 외국문학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김한식 교수의 책들도 세계문학 독서의 유익한 참고가 된다. 
















국외 학자로는 두 명만 꼽겠다. 먼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학자 프랑코 모레티. 소설론의 교과서격인 <소설1,2>의 편자이기도 하다(분량상 번역되기 어려울 듯하다). 소설론과 관련해서는 필수적인 참고서를 여러 권 썼다. 















<근대의 서사시>나 교양소설론 <세상의 이치>, 그리고 초기작 <공포의 변증법> 모두,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도 자극과 영감을 준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저자로, 세계문학사 출간과 세계문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학자 데이비드 담로시 교수의 책들. 세계문학 앤솔로지까지 포함하여 다수의 저작이 나와있다. 이 주제의 대학원 세미나에서라면 읽고 토론해볼 수 있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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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zone 2023-02-14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이론서를 낸다 쓴다 하면서 질감스럽게 쓰지 않고 애만 태우며 끌어오신 게 벌써 몇해던가요? 루카치나 사르트르, 이글턴도 돌려세울 문학이론서의 화씨지벽을 내놓으시려는 게 아니면 올 여름은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주의 과학서'(라고 적고 '오늘의 과학책'으로 읽는다)로 제임스 네스터의 <호흡의 기술>(북트리거)를 고른다. '한평생 호흡하는 존재를 위한 숨쉬기의 과학'이 부제. 원저의 부제는 '잃어버린 호흡 기술에 대한 새로운 과학' 정도다.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두번째 책인데, 첫번째 책은 < 깊은 바다, 프리다이버>(글항아리)라는 논픽션으로 재작년에 소개되었다. 













"저자는 의학계와 과학계의 이단아 같은 연구자들 사이로 들어가 무려 10년 동안 숨쉬기 이면의 과학을 파헤친다. 호흡수가 어떠하든, 숨을 쉬는 통로가 입이든 코든 호흡관이든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주류 호흡기학의 관점을 뒤집으며, 더 좋고, 더 깊고, 더 건강한 호흡법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호흡에 대한 새로운 과학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건강을 떠받치는 기둥이 다름 아닌 호흡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호흡은 가장 기본적인 대사과정이며 그만큼 중요하다는 건 상식이다(당장 코로나 바이러스도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하지만 막상 호흡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는 반문해봐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호흡의 기술'이 더 나은 호흡, 더 나은 삶의 질을 가능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두는 자세로 손에 들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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