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한창이지만(하도 비가 많이 내려 올여름은 오히려 '쉽게' 지나간 듯싶다) 어느새 가을을 문턱에 두고 있다. 당장 내일부터 개강인 학교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2학기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적어도 9월엔 강사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강의를 맡게 됐다). 발을 앞으로 내딛기가 저어되는 이유인데, 그럼에도 시간은 무자비하게 우리를 끌고 갈 것이다. 그런 와중에 책은 또 언제 읽으랴 싶지만, 둘러보면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 책 수두룩이다. 일단은 안면이나 익혀두도록 한다...  

 

1. 문학  

정과리 교수가 추천한 책은 샤리아르 만다니푸르의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민음사, 2011)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이란 작가의 작품이고, 그런 '희귀성'이 추천 이유다. "이 작품은 우선은 희귀성 때문에 선정되었다. 이란의 현대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다. 그리고 이것은 세계문학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상징적 지표 중의 하나이다. 이제 우리는 영·불·독·서의 문학만을 세계문학이라 하지 않는다. 세계의 모든 곳에서 생산된 문학이 세계문학이다." 개인적으론 이란문학에 대한 관심에서보다는 "쿤데라, 칼비노, 요사의 감수성을 지닌" 작가라는 홍보문구 때문에 구해놓은 책이다.    

한국문학을 덧붙이자면 최근에 나온 시집 몇 권을 얹고 싶다. 이장욱의 <생년월일>(창비, 2011), 심보선의 <눈앞에 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1), 그리고 성미정의 <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문학동네, 2011) 등이다. 성미정 시인은 오래전 데뷔시집 <대머리와의 사랑>(세계사, 1997)을 읽은 기억이 있다. 어느새 십수 년 전이군...  

2. 역사 

김기덕 교수가 추천한 역사분야의 책은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21세기북스, 2011)이다. "이 책은 2011년 3월에 출간되었고, 저자의 명성으로 인하여 국내에서 바로 번역 출판되었다. 2011년의 시점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힘이 다시 서양에 필적한 만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때이다. 결론에서 저자는 현재의 서양의 위기는 외부의 위협이 아닌 서양 문명 내부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서양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충실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역사교육’을 강조한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추천 이유를 적었다. '역사교육'에 대한 강조가 눈길을 끄는데, 그런 의미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푸른역사, 2011)이다. 역사학에선 아마추어를 자임하는 철학자 러셀의 '쾌락으로서의 역사 읽기'다. 미술사가 곰브리치의 <곰브리치 세계사>(비룡소, 2010)도 아이들한테 권하기 전에 미리 한번 읽어볼 만하다.   

3. 철학 

김형철 교수가 추천작은 레베카 라인하르트의 <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예문, 2011)이다. 그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담심리학에 견주어) '상담철학'에 해당하는 책이다. "심리치료를 하는 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상담한다.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대화의 수준을 넘어서는 정신이상을 보이면 상담이 불가능해진다.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대화도 가능하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지도 않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모르겠다면 철학자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철학 상담가는 ‘보편적 교양인’이기 때문이다." 근대철학의 본산 독일에서는 이 방면으로도 앞서가는 듯하고 저자의 다른 책으론 <방황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 2011)도 연이어 나왔다. 제목으로는 카트린 파시히와 알렉스 숄츠의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여행의 기술>(김영사, 2011)과도 잘 맞을 듯싶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기술이란 게 길 잃고 헤매는 기술, 곧 방황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4. 정치/사회 

(중간에 날려먹고 다시 쓴다.) 강정인 교수가 고른 책은 시마다 히로미의 <사람은 홀로 죽는다>(미래의창, 2011). 무연사회와 고령화사회의 문제점을 짚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연사회에 살든 무연사회에 살든, ‘사람은 홀로 죽는다’는 실존적 조건을 지적하고, 또한 기독교, 불교 등 무연사를 기원하는 신앙을 예시하면서, 무연사를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고령화사회를 다룬 책으론 테드 피시먼의 <회색 쇼크>(부키, 2011)와 조지 매그너스의 <고령화시대의 경제학>(부키, 2011)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5. 경제/경영 

박원암 교수가 고른 책은 마이클 킨슬리의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이콘, 2011)다. '창조적 자본주의'란 말 자체가 빌 게이츠의 고안인데, "그는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창조적 자본주의’를 제안한 바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란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가 협력하여 시장의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을 완화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거나 사회적 인정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세운 재단에 3,0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 책은 바로 그가 제안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세계적인 유명 경제학자들과 저널리스트들의 블로그 토론을 편집한 책이다." 그 '착한 자본주의'가 얼마나 가능한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자본주의 '혁신'과 '재고'를 주제로 한 책으론 아나톨리 칼레츠키의 <자본주의 4.0>(컬처앤스토리, 2011), 로진 부크홀츠의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21세기북스, 2011) 등도 관심권에 올려놓음직하다.   

6. 과학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실장이 추천한 책은 스테판 하딩의 <지구의 노래>(현암사, 2011)다. "이 책에서는 제임스 러브록과 같이 가이아 이론을 연구한 저자 스테판 하딩의 가이아 이론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기후가 생물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물도 기후에 영향을 끼치고,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수동적 존재일 수도 있지만 환경을 변화시키는 능동적 존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지구상의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순환 구조를 갖는다는 것이다." 가이아론의 종합판으로 읽어도 되겠다.  

 

개인적으론 <사회생물학 대논쟁>(이음, 2011)도 주문해놓은 책이다.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 개정판 번역이 올해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 논쟁은 사후 결과이지만 '예비'로 미리 읽어봄직하다. 윌슨의 또다른 공적은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서 바이필이라를 제창한 점인데, 생각난 김에 <바이오필리아>(사이언스북스, 2010)도 예전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올려놓았지만 한번 더 적는다.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의 <달팽이 안단테>(돌베개, 2011)란 책이 눈에 띄어서인데, 20년 넘게 투병해온 저자가 1년간 달팽이를 관찰하며 쓴 것이다. '<바이오필리아>에 바친다'란 헌사가 붙어 있는데, 에드워드 윌슨의 추천사는 한마디다. "아름답다."  

7. 예술 

이주은 교수가 고른 책은 디자인에 관한 것으로 김선미 외 2인이 쓴 <친절한 북유럽>(아트북스, 2011)이다. "세 명의 지은이들은 북유럽이 낳은 아름다운 디자인 제품만 소개하기보다는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흐름을 찾아내려 한다." 북유럽 디자인을 다룬 책으론 <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아우름, 2011), <북유럽 디자인>(시공아트, 2011)도 눈에 띈다. <북유럽 디자인>은 글자가 얼마 없어서 싱겁다고 생각한 책이지만 디자인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듯싶다.  

 

덧붙여, 요즘은 영화의 소재로도 종종 등장하는 모양인데, 북유럽 신화도 챙겨둠직하다. <안인희의 북유럽신화>(전3권, 웅진지식하우스, 2011가 현재로선 종합판 같다.  

8. 교양  

철학자 탁석산이 고른 책은 로버트 단턴의 <책의 미래>(교보문고, 2011)다. 이미 서평에서 한번 다룬 책이라 내겐 '과거'로 느껴지는 책.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단턴은 종이책의 가치를 좀 더 소중히 여긴다는 점에서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을 예로 들면서 전자책이 책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나아가야 하는가? 한 마디로 하자면, 디지털화와 민주화이다. 저자는 모든 책의 디지털화에 동의한다. 물론 디지털화가 종이책의 고유 가치를 그대로 지킬 수는 없을지라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에 동의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주화라고 말한다." '교양'이 아니라 '역사' 범주로 들어가겠지만, 단턴의 책 이야기 혹은 책의 문화사는 <로버트 단턴의 문화사 읽기>(길, 2008), <책과 혁명>(길, 2003)에서 더 읽어볼 수 있다.   

9. 실용

손수호 국민일보 논설위원이 고른 실용서는 박종평의 <그는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나>(스타북스, 2011)이다. "여기 출판인 박종평이 새로운 이순신 연구에 도전했다. 지난해 <이순신, 꿈속을 걸어나오다> 이후 1년 만에 두 권의 책을 냈는데, 이은상과 김훈이 문학적 장치를 활용했다면 박종평은 체세론 혹은 실용적 관점에서 들여다봤다. 코드별로 동서고금 위인의 삶을 분석한 뒤 <난중일기>, <임진장초> 등 이순신의 기록과 비교하는 형식이다." 개인적으론 아직 <난중일기>를 읽지 않았는데, 작년에 완결판이라고 나온 노승석 번역의 <난중일기>(민음사, 2010)를 조만간 구해보고 싶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기 조선사에 대해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10. 아렌트 

내 맘대로 고르는 주제는 아렌트이다. 최근에 사이먼 스위프트의 <스토리텔링 한나 아렌트>(앨피, 2010)란 흥미로운 책이 출간됐기 때문인데, 아렌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새로운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론 아렌트에 대한 글도 쓸 일이 있어서 아렌트의 주저들 외에도 엘리자베스 영 브루엘(브륄)의 <아렌트 읽기>(산책자, 2011), <한나 아렌트 전기>(인간사랑, 2007) 등을 두루 살펴보려 한다. 막상 그럴 시간이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11. 08. 28.  

P.S. '9월의 읽을 만한 고전'은 주자의 <논어집주>다. <논어> 번역의 상당수가 <논어집주>를 참고하거나 번역에 포함하고 있어서 <논어>와 분리할 수도 없는 책인데, 그래도 굳이 <논어집주>라고 한 것은 박성규 번역으로 <대역 논어집주>(소나무, 2011)가 새로 나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셩백효 역주본(전통문화연구회)과 박현순 역주본(한길사)을 아직 갖고 있지 않아서 박성규본을 최영갑 번역의 <논어1,2>(펭귄클래식코리아, 2009)와 같이 읽어보려고 한다. 제목은 <논어>이지만 이 역시 <논어집주>를 옮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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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재습격 2011-08-2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엘피에서 <한나아렌트>가 나왔네요. 전 <질 들뢰즈>가 먼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반가운 소식 감사합니다.^^

로쟈 2011-08-30 08:28   좋아요 0 | URL
들뢰즈도 타이틀이 있었나요? 그래도 안 끊어지고 계속 나오는 시리즈여서 다행입니다...

2011-09-02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시대를 다룬 책 소개기사를 연거푸 올리고 있는데, 이번엔 규장각 연구원인 강문식과 이현진의 <종묘와 사직>(책과함께, 2011), 그리고 임금의 공부를 다룬 김태완의 <경연, 왕의 공부>(역사비평사, 2011), 두 권이다.    

문화일보(11. 08. 26) “조선 종묘·사직, 國運따라 성쇠 겪어”

사극이나 영화 속에서 “이 나라 종묘와 사직이 위태롭다”거나 “종묘와 사직을 위한 길이다” 등의 표현을 자주 보게 된다. 여기서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은 ‘국가’를 뜻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종묘와 사직을 역사·문화 유적지로만 여길 뿐 종묘와 사직이 전통시대, 특히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대명사였을 만큼 중요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종묘와 사직은 과연 무엇이기에, 그리고 전통사회에서 얼마나 큰 중요성을 지녔기에 국가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사용됐을까.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이 ‘규장각 인문강좌’ 시리즈의 첫 권으로 최근 발간한 ‘종묘와 사직-조선을 떠받친 두 기둥’을 펼쳐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책은 종묘와 사직의 탄생과 변모 과정, 종묘·사직 제사의 절차와 형식을 밝히고, 종묘와 사직에 숨어 있는 역사적 배경을 풀어냈다. 책에 따르면 종묘와 사직은 국운과 그 운명을 함께 했다. 왕권이 강화되고 중흥되던 시기인 영·정조대에는 종묘와 사직 제도 역시 강화된 반면, 황제국을 표방했지만 국운이 쇠락해가던 대한제국기와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종묘와 사직의 위상도 기울어갔다.

국왕과 왕비는 죽은 후 그 신주가 종묘에 모셔진다. 하지만 영원히 종묘에 모셔진 건 아니었다. 국왕의 공덕을 평가한 뒤 공덕이 크면 옮기지 않는 신주인 불천지주(不遷之主)가 되기도 했지만 정치적 변고에 의해 이들의 신주가 종묘에서 내쳐지기도 하고, 상당한 시간 동안 숱한 논쟁을 거친 후에야 복위되어 종묘에 다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정종은 종묘 정전에 부묘되긴 했지만 국왕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졌던 묘호가 없었다. 연산군, 광해군처럼 반정에 의해 쫓겨난 왕도 아니었고, 단종처럼 쫓겨났다가 훗날 추승된 왕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가 ‘정종’이라는 묘호를 받기까지는 26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종은 왜 이런 수모를 겪었을까. 이는 정종이 동생인 태종을 ‘세자’로 책봉했기 때문이다. 종묘와 사직은 전쟁터를 누비기도 했다. 1592년 4월14일 임진왜란이 발발해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면서 불과 10여일 만에 수도 한성은 함락 위기를 맞았다. 이에 조선 정부는 4월30일 서울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르게 됐고, 이때부터 종묘 신주와 사직 위판의 피란 생활이 시작됐다.

책을 공동 집필한 규장각의 강문식·이현진 박사는 “조선의 종묘와 사직은 동아시아의 보편적 문화와 더불어 조선만의 독특한 유교 문화, 왕실 문화, 농경 문화가 집약돼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바로 이 점에서 조선의 종묘와 사직은 조선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관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도연기자)   

서울신문(11. 08. 20) 왕과 토론하던 그들… 조선 경연의 모든 것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임금은 어떻게 유교의 가르침을 몸에 익히고, 이를 정사에 반영할 수 있었을까. 원리주의적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어떻게 임금을 유교에 따라 행동하게 만들었을까.

대학자 기대승·율곡 이이 기록 생생
‘경연, 왕의 공부’(김태완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는 경연이 무엇인지, 그 역할과 내용을 당시 기록에 근거해 풀어놓았다. 유래와 역사와 함께 경연에서 쓰인 교재, 경연관의 선발 방법, 경연이 이루어지는 절차와 목표 등을 당시 자료들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했다.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던 유교의 국가 조선에서 왕들의 생각을 어떻게 가다듬게 하고 벼리게 했는지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경연에 참여, 왕과 토론을 벌이는 경연관 역할을 했던 조선시대 대학자 고봉 기대승과 율곡 이이의 기록도 한 장으로 엮어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기대승의 ‘논사록’(思錄)과 율곡의 ‘경연일기’ 일부를 번역하고 설명해 놓았다. 기대승이 명종 때 홍문관 수찬으로, 선조 때 승지로 왕의 아침 경연인 조강(朝講)에 참여한 27일 31회의 기록을 후학들이 모은 것이 논사록. 이이의 경연일기는 이이가 경연에 참여해 보고 듣고 겪은 내용과 건의한 내용, 당시 사회상들을 정리한 것이다.

조선의 임금은 경연에서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함께 유교 경전과 중국 및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부했다. 이 자리는 단순한 경서 공부를 넘어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문제들을 유교적 덕목과 가르침에 비추어 토론하는 자리가 됐다. 임금과 신하가 경서의 내용은 물론 실제 사건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가치를 논하면서 보다 나은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 때문에 경연은 왕권의 남용을 규제하고 보다 나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자리이기도 했다. 당시 경연은 아침의 조강과 정오의 주강(晝講), 오후 석강(夕講)의 삼시강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특강, 보강 형태의 소대(召對)로 구성됐다.

왕의 공부·정책모색 과정 알 수 있어
왕과 신하는 경연의 자리에서 논어, 맹자, 예기, 중용 등 경서는 물론 다양한 역사서를 인용하고 검토하면서 현실 문제의 척도로 삼으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경연은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유교적 가치가 정치와 행정에 미치는 직접적인 자리가 되기도 했다.

논사록에서 기대승은 “언로가 막히면 국가가 위태로워진다.”고 명종에게 진언했고, 을사사화때 화를 입은 이언적 등에 대한 신원문제를 비롯한 사화에 대한 재평가 문제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방납 등 당시 공물 납부 문제점 등 행정 폐단을 거론했고, 송나라 효종과 신종 등 격변기 중국의 군주들을 논하면서 왕을 경계시키기도 했다.(이석우 편집위원) 

11. 0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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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 2011-08-28 22:57   좋아요 0 | URL
너머북스에서 작년에 출간한 <고종 44년의 비원>이라는 책에서 왕을 교육하는 '경연'과 '경학'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는데 고종만 다루고 있음에도 재미있었습니다. 이건 조선시대대부분을 아우르고 있어 더 흥미진진하겠네요!

로쟈 2011-08-30 08:29   좋아요 0 | URL
네 '경연에 관한 모든 것' 정도 같아요...
 

이번주 프레시안 북스의 리뷰를 보고 다시금 떠올린 책은 이상각의 <조선 역관 열전>(서해문집, 2011)이다. 지난달에 나온 책으로 '8월의 읽을 만한 책'에도 올려놓았지만 아직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상태다. 순서가 많이 밀렸다는 얘기인데, 주된 이유는 사마천의 <사기>와 중국사 관련서, 그리고 다른 조선사 관련서들이 앞자리를 차지해서다. 뜸을 들여가면서 <사기본기>, <사기세가>, <사기열전>까지 구매를 마치고, 도올의 <논어한글역주1,2,3>(통나무, 2008)도 마지막 3권을 주문한지라 이제 차례가 멀지 않았다. 내키면 내주에는 손에 들 수 있을 듯싶다. 소개기사를 뒤늦게 챙겨놓는다.  

   

서울신문(11. 07. 16) 조선시대 외국어로 富·명예 거머쥔 사람들

역관(譯官)이란 알다시피 통번역을 하는 벼슬이다. 이들은 주로 중국과 왜, 몽골, 여진 등과의 외교에서 통역 업무를 맡았다. 사신의 행차를 따라가 통역을 하거나 외국 사신이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는 등 외교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또 밀무역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많은 이익을 남기기도 하면서 조선시대의 무역 활동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역관들은 기술과 행정 실무뿐만 아니라 지식과 경제력에서도 양반 계층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늘 중인으로 대우받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당시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외교에서부터 무역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중인 신분의 외국어 전문가이면서도, 양반 사회에서 신분차별의 설움을 견디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물들이기에 ‘조선 역관 열전’(이상각 지음·서해문집 펴냄)에 적잖이 눈길이 간다.  

이 책의 특징은 인물을 크게 네 분야로 나눴다는 점이다. ‘차이나 드림을 꿈꾸다’, ‘일본과 통하다’에선 중국어와 일본어 역관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나머지는 조선시대 통역관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관들은 외교 당사국의 이질적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장점을 받아들일 줄 알았던 외교관이자 뉴프런티어였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라의 위급상황 시 활약했던 인물들을 흥미롭게 나열한다. 임진왜란 당시 홍순언은 종계변무(명나라 사서에 잘못 기록된 조선 왕실의 족보를 바로잡는 일)와 명나라가 참전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청나라 역관이 돼 조선을 골탕 먹인 정명수는 홍순언과는 반대되는 인물이라는 점을 대비시킨다. 그는 청나라 포로가 됐다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장수의 역관이 돼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는 데 앞잡이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역관 가문이 밀양 변씨와 인동 장씨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두 가문의 대표적 역관으로 변승업과 장현 등을 열거하면서 특히 변승업의 할아버지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장사 수완을 바탕으로 큰 재산을 모았고 ‘허생전’의 등장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장희빈의 숙부이자 대부호인 장현도 역관 신분으로 중개무역을 통해 큰 부를 쌓으면서 조선시대 최고 역관 가문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한다.

19세기 중엽 중국어 역관으로 활약한 오경석의 집안은 아버지 오응현과 아들 오세창까지 이어지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역관 가문이다. 이러한 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오경석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침공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는 등 대외 관계에서 많은 활약을 하면서도 역관으로 쌓은 지식과 부를 바탕으로 서화 수집과 예술활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대목에도 눈길이 간다.(김문 편집위원)  

11. 0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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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재습격 2011-08-27 14:56   좋아요 0 | URL
요즘은 동양고전 위주로 고르시네요.^^

로쟈 2011-08-27 22:10   좋아요 0 | URL
흠 방학때 그나마 얻은 소득이에요.^^;

가넷 2011-08-27 16:43   좋아요 0 | URL
논어한글역주는 아마 통나무에서 나왔던 것 같네요.

로쟈 2011-08-27 22:0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오타가 났네요.^^
 

긴가민가 해서 리뷰를 기다렸던 책은 <조선전쟁 생중계>(북하우스, 2011)이다. '500년 역사를 뒤흔든 10번의 전투'에 대해 '생중계'한다는 컨셉인데, 주제는 흥미롭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는 것인지 실물을 보지 않고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저자들이 역사 전문가가 아니어서 더욱 그런데, 소개기사를 읽어도 여전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알라딘 리뷰도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한겨레(11. 08. 27) 임진왜란·병자호란을 ‘생중계’하다

임진왜란(1592~1598) 하면 대개 무능한 조선 정부와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떠올린다. 혹자는 한산도 해전, 행주산성 싸움, 진주성 싸움 등 3대첩과 이이의 10만 양병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제대로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전쟁의 원인과 배경, 전개과정, 결과와 영향 등의 교과서의 도식을 따라 시험용으로 외웠기 때문이다. 조선의 에이스 신립이 패배해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도주하게 된 탄금대 전투의 내막, 탄금대와 유사한 지형인데도 승리로 이끈 행주산성 싸움의 진상 등을 제대로 쉽게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원균의 조선 수군이 궤멸된 칠천량 전투는 묻히고, 남은 13척으로 500척의 일본 수군을 무찌른 이순신의 명량해전은 부풀려 전하는 등 애국주의가 힘쓰기도 한다.

<조선전쟁 생중계-500년 역사를 뒤흔든 10번의 전투>는 탄금대, 행주산성, 칠천량, 명량, 노량 등 임진왜란 중 5개 전투를 비롯해 사르후, 쌍령, 광교산 등 병자호란 3개 전투와 조선초기 여진족 정벌 중의 파저강 전투, 조선후기 미 해군의 침략에 맞선 강화도 손돌목돈대 전투 등 조선시대의 10가지 전투의 진실을 승패와 무관하게 소상하게 전달하는 책이다. 행주산성 싸움의 아낙네들의 행주치마, 명량해전의 쇠사슬 작전 등 근거 없는 이야기를 걷어내고 전투가 벌어진 곳의 지형지물, 피아 장수들의 시간대별 작전 등 실제 전투상황을 되짚어본다.

이런 취지에 맞게 독특한 서술 방식을 들고 나왔다. 전투의 앞뒤를 먼저 서술한 뒤 실제 전투장면을 생중계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아나운서와 해설자처럼 전황을 전달하고 평가한다. 노량해전의 시작은 이런 식이다.

중계자 “노량을 빠져나간 (고니시 유키나가 쪽) 배는 다른 곳에서 철수한 일본군이 대기하고 있는 남해도 건너편의 창선도에 가서 구원을 요청하는군요. 이순신 장군이 배후에서 공격을 당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합니다. 퇴각해야 하나요?”

해설자 “보통 지휘관이라면 그랬겠죠. 하지만 이순신이 누굽니까. 이미 상황판단을 끝내고 대책을 세우죠.”

중계자 “말씀드리는 순간, 조선 수군이 노량으로 진격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원수들을 무찌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향을 피우고 하늘에 비는군요.”

전황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와 대치상황, 양쪽의 함선과 군사들의 장비 등을 도표와 그림으로 함께 보여줘 전투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칫 역사를 희화화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생중계 형식을 쓴 것은 지은이들이 역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집필자 정명섭씨는 역사추리소설 <적패>, 한국사의 주요 암살사건을 다룬 <암살로 읽는 한국사>를 쓴 작가. 그는 작전기획 및 교관을 지낸 현역 소령, 한·일 교류사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 아마추어 신미양요 전문가와 한국화 전공자로 팀을 꾸려 이 책을 만들었다. 2년여의 자료수집, 토론과 연구, 현지답사 끝에 복잡한 전황을 설명하기에 생중계 방식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임종업 선임기자) 

11. 08. 26.  

P.S. 긴가민가 하면서도 관심을 갖는 건 오늘 배송받은 책 가운데 임진왜란 관련서가 몇 권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이화 선생의 한국사 이야기 가운데 <조선과 일본의 7년전쟁>(한길사, 2010, 11쇄),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엮은 <프로이스의 '일본사'를 통해 다시 보는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부키, 2009, 3쇄), 그리고 사카구치 안고의 소설 <오다 노부나가>(세시, 2010) 등이다(<오다 노부나가>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 한몫했다).  

 

'한국사 이야기'(전22권) 가운데 같이 구입한 건 12권 <국가 재건과 청의 침입>(한길사, 2009, 9쇄)이다. 물론 병자호란(조청전쟁)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 보니 루이스 프로이스의 <일본사>에서 임진왜란 관련 대목의 번역으론 <임진난의 기록>(살림, 2008)도 나와 있다.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중복되는 듯싶다.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학계의 조명으론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휴머니스트, 2007)을 참고할 수 있을 듯싶은데, 이미 품절된 책으로 뜬다. 국제학술대회 발표문을 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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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2011-08-27 05:12   좋아요 0 | URL
포스팅 제목만 보고 '나는 꼼수다 호외편'을 다루시나 해 한달음에 달려와 봤습니다.^^;;; 사백 여년이 흘렀어도 참 현실감 있습니다..

로쟈 2011-08-27 11:52   좋아요 0 | URL
그렇게 연상이 되나요?^^; 꼼수는 저도 잘 듣고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29 17:37   좋아요 0 | URL
오다 노부나가는 임진왜란 이전에 사망하므로 그 뒷이야기까지 알려면 야마모토 시치헤이<기다림의 칼>이 좋습니다.오다,도요토미,도쿠가와 3인을 함께 다뤘죠.

진순신<중국사>도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야기가 자세합니다.명-청 교체기 공부에 좋죠.

국내제도권학계의 임진왜란 병자호란연구로 한명기 씨 책이 좋습니다.병자호란 이전에 일어난 정묘호란을 깊이있게 알아야 병자호란을 공부할 때 더 수월합니다.

로쟈 2011-08-30 08:30   좋아요 0 | URL
저는 최근에야 진순신의 중국사 이야기와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를 읽습니다.^^ 한명기 교수의 책은 저도 갖고 있습니다. 작년에 병자호란에 관심이 있을 때 구해놓고 아직 정독은 못하고 있어요...
 

동양고전과 함께 최근 들어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한국사이다. 중국 고대사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고대사에도 눈길이 간다. 예전에 별 흥미 없이 지나친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도 손길이 미치는 이유다. 사마천의 <사기>를 '수집'하는 김에 조만간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도 손을 대려고 한다. <삼국사기>보다 <삼국유사>를 먼저 읽기 쉬운데, 그건 그만큼 안내서가 더 많이 출간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걸로는 고운기 교수의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가 있다. 너무 빠지진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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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bird 2011-08-26 11:53   좋아요 0 | URL
책 소개 고맙습니다. 저도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한 번 제대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삼국유사 관련 소개서는 많은데, 삼국사기 관련 도서는 별로 없더군요.
어느 책이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어도 정사인 삼국사기가 더 무게가 있는 것은 사실인데,
중국 정사인 사기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삼국사기 관련해서도 한 번 안내해 주시죠?

로쟈 2011-08-26 12:12   좋아요 0 | URL
말씀대로 삼국사기는 가이드북이 드뭅니다. 학계에서도 대접을 잘 안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언제 책을 읽게 되면, 페이퍼는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2011-08-26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6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lyot 2011-08-28 02:49   좋아요 0 | URL
민음사에서 나온 김 원중 선생님 번역본만 읽어 보았습니다. 유교 고전의 번역으로 유명하신 분이지만, 삼국유사를 번역하기에, 불교적인 소양은 그리 이상적인 편이 못되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 눈에 삼국유사는, "한반도인으로서 성공하려면 유학을 다녀와라" 라는 진리를 말해주는 책으로 보이더군요... 거의, 삼국 시대부터 정해진 운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로쟈 2011-08-30 08:53   좋아요 0 | URL
아, '유학'이 핵심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