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의 스포일러가 포함됨.
누가 헛간을 태운다고 한 거야
비닐하우스잖아
누가 또 비닐하우스라고 한 거야
안 나오잖아
(그거 말해도 돼?)
벤이 그랬어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고
두 달에 한번씩
그건 메타포라잖아
종수한테 물어보라잖아
벤이 그랬잖아
포르쉐를 모는 벤이 그렇게 말했잖아
알바생 종수가
아버지 용달차를 모는 종수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해
문창과 나온 종수가
포크너를 좋아한다는 종수가
왜 소설을 쓴다면서 메타포를 푸는가
왜 비닐하우스가 불에 탈까
뛰어다니며 숨이 차야 하는가
왜 살인까지 하는가
(그거 메타포 아냐?)
그게 벤의 재미라잖아
그게 베이스라잖아
그렇게 헐떡이고 손에 피를 묻혀도
그렇게 불태워도
벤은 죽지 않아
포르쉐는 불타지 않아
불탄 건 비닐하우스지
누가 헛간이라고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