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3년 전 오늘은 프라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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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신천지가 열렸더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엊그제부터 코로나 사태는 신천지 사태로 전이된 듯싶다. 언제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려운데 소위 잠복기라는 게 있으니 담주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사태로 강의가 취소되어 대구에는 4월에나 내려가게 될 듯한테 다들 무고하시길 바란다.

스위스문학기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와서 서서히 짐을 챙겨야 할 때가 되었다. 주요 목적지 가운데 하나는 실스마리아(표기는 ‘질스마리아‘와 혼용되고 있다. 영어식과 독어식의 차이인지도)의 니체하우스다. 관련해서 참고할 수 있는 게 이진우 교수의 책들과 니체 평전들이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도 다시 떠올렸다(제목대로 구름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니체와 관련해서 지난해 이탈리아문학기행 때 토리노의 알베르토 광장을 찾았었다. 그리고 이번에 바젤(바젤대학)과 실스마리아의 니체하우스를 방문한다. 따로 방문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독일 뢰켄에는 니체의 생가와 묘지가 있다. 뢰켄을 찾지 않더라도 니체하우스까지 방문하면 나로선 니체에 대해서 ‘면피‘는 한 게 된다. 벌써 건물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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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공지다. 내년 3월 22일부터 30일까지(7박9일) 로쟈와 함께하는 스위스문학기행을 진행한다. 스위스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작가들의 발자취와 관련된 도시와 마을들을 방문한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 여행사 홈피(http://linkandleave.com/?r=home&m=stshoplnl&cat=1&uid=211)를 참고하실 수 있다. 스위스문학기행 준비강의는 내년 2-3월에 진행할 예정으로 12월쯤 공지가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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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11-0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
 

도심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이제 공항으로 이동중이다. 대부분 쇼핑과 내셔널 갤러리 관람 등으로 시간을 쓰셨고 나는 해처드서점과 바로 옆 홍차가게에서(차를 마시고 점심도 해결했다) 시간을 보냈다. 해처드서점에서 책을 몇권 구입했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러시아문화사가 올랜도 파이지스의 신간 <유럽인들>(2019)이다. 해처드서점에선 저자 사인본을 비치하고 있었다.

<유럽인들>의 부제는 ‘3인의 삶과 코스모폴리턴 문화의 형성‘으로 19세기 중반 투르게네프와 비아르도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파이지스의 책은 <나타샤 댄스>를 포함하여 3종의 책이 번역돼 있는데 이 책도 번역되면 좋을 듯싶다. 19세기 중반은 유럽문화사 내지 소설사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시기다. 유익한 참고자료로 기대가 된다.

해처드서점의 신간코너에 소설 외에도 인물평전과 역사서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평전으로는 처칠과 히틀러, 그리고 대처 평전들이 신간으로 나와 있었다(히틀러 평전이 또 나왔다는 게 놀랍다). 해처드서점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겠지만 역사서가 많이 나오고 읽히는 것으로 보인다(그건 부러운 대목이다).

세계문학기행은 내년에는 스위스(봄)에 이어서 프랑스(가을) 문학기행을 진행할 예정이고 2021년 봄에는 다시 영국문학기행(이번과 비슷하게 진행하되 일부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에 이어서 러시아문학기행(가을)을 계획하고 있다(러시아도 두번째 문학기행이 된다). 언젠가는 끝이 있을 테지만 향후 몇년간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재회를 예정하고 떠나기에 런던과의 작별이 아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일단은 작별을 고한다. 런던이여 안녕! 씨유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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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10-0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쌤의 글을 통해,
읽으며 여행한 저의,
영국도 씨유 어게인??? ㅎㅎ

로쟈 2019-10-05 17:48   좋아요 0 | URL
네 그러신걸로.~
 

런던에서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까지 공식일정은 마무리했다. 오늘은 오전에 소호거리에 있는 마르크스의 집을(현판만 붙어 있는 것으로 안다) 찾아보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이다. 오후에 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네덜란드항공이라 이번에도 암스테르담을 경유한다).

현재는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향하는 중인데 이제는 런던식 교통체증에도 익숙해졌다. 좁은 도로를 마치 전통처럼 고수하다 보니 런던의 교통난은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었는데 런더너들은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는 듯하다. 이 또한 영국식일 터이다. 대신에 도심 녹지가 30퍼센트에 이르고 크고작은 공원이 3천 개가 있다고 하니 런더너의 삶이 팍팍한 것만은 아니다. 고도제한으로 고층빌딩도 없고 네온사인도 없는 거리는 런던을 항상 런던이게끔 한다. 세월의 마모를 버텨내는 런던!

어제 일정은 버지니아 울프(와 댈러웨이 부인)의 산책길을 따라가본 워킹투어와 찰스 디킨스 박물관 방문으로 구성되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시작하여 세인트제임스파크와 버킹검 궁전 앞을 지나 리젠트파크까지 이어진 워킹투어는 3개의 호수를 거치고 런던 도심을 가로지르는 여정으로 3시간이나 소요되었다(당초 2시간쯤으로 생각한 일정이었다). 폭풍의 언덕 트래킹과 함께 이번 문학기행의 하이라이트. 중도에 <댈러웨이 부인>에도 나오는 전통 있는 서점 해처드(1797년에 문을 열었다)에도 들러 영국식 서점도 구경할 수 있었다(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점답게 품위 있는 책진열과 배치를 보여주었다).

수제 햄버거집 바이런에서 점심을 먹고 디킨스 박물관을 찾았는데 런던의 작가 디킨스에게 바쳐진 런던 유일의 문학관이다. 내막을 알아보니 그가 살았던 다른 집들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1837-39년까지 3년 못 되게 살았는데 당시 신혼의 디킨스는 세 자녀와 처제 등과 함께 이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가 사랑했던 처제 메리 호가스가 숨을 거둔 것이 1837년이었고 화제작 <올리버 트위스트>를 발표한 것도 이 시기다. 1839년말에 디킨스 가족은 식구가 늘어난 데다가 수입도 늘어서 리젠트파크 쪽의 더 큰집으로 이사한다. 박물관은 4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층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실제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꾸몄기 때문일 텐데 디킨스의 명성에 비하면 소박하다는 인상까지 주었다. 1870년에 사망한 디킨스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었다.

디킨스 박물관에서 나온 일행은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트라팔가 광장 옆에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조각상을 찾았다(1998년에 세워졌다). 더블린에서 시작한 여정이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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