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집 2003-10-20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해도 되겠지요? 로쟈님의 글은 인터넷의 여기저기서 많이 얻고 있습니다. 어쩌면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이름뒤에 <-님>이라는 글자만 붙이면 쉽게 소통의 계기가 되다보니 저 역시도 딱히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로쟈님하면 이제는 <번역>이라는 단어, 그 이미지와 자꾸 관계를 일으키게 됩니다. 로쟈님이 제시한 적절한 <번역>의 예를 독자들이 그대로 수용하고, 원번역자를 비판할 수 있는 것이 과연 가능할 수 있을런지 저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저의 질문의 핵심은 어떻게 <번역>에서 일치가 가능한가의 문제입니다. 타자의 언어로 쓰여진 텍스트를 통해서 그들의 언어적 관례, 언어문화를 계속해서 불러들이는 일은 매우 지난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실재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더욱 더 미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타자의 언어가 우리의 언어로 옮겨질 때,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며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어법을 끌어들인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번역에 있어서의 이중적 어려움입니다. 물론 표현의 옮김에 있어서의 미묘성은 문학의 경우나 특이한 문체의 글에서만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미묘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간단히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배우는 사람으로서, 로쟈님은 <번역>에 대해, 번역 그 자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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