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URE 2003-12-04  

우연히 들어오게 됐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즐겨찾는 서재 링크를 통해서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모르는 분의 서재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부르디외의 책에 대한 번역 문제를 지적하신 리뷰를 읽고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 전에 제가 저희 언니의 책 부르디외의 '남성지배'를 우연히 들춰보게 되었는데, 그 엄청난 번역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 책도 동문선에서 나온 것인데, 이 출판사에 대해서 어떠한 개인감정은 없지만 번역자는 물론이요, 이 책을 최종 통과시킨 편집장, 나아가서는 발행인에게까지 불신이 생기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다 읽지는 못하고 첫 부분만 조금 읽다 말았는데, 도저히 계속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번역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문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호응 관계나 전체적인 맥락이 꼬여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번역을 어떻게 책으로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동문선이 그래도 좋은 책을 많이 내고 있는데 그런 사실만으로 이런 번역이 용서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번역 문제에 대해서 공감해서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너무 많이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책읽기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로쟈 2003-12-0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한 방문객이시군요. 그런 제목의 영화도 있었는데... 번역문제에 공감해 주셔서 고맙고 반갑습니다. 책도 상품이라면, 정말 클레임 걸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역에 대한 저의 비판은 '소비자' 운동의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