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나비가 된 시지프스 2010-11-07  

항상 저공비행만 하시나요? 고공비행은 안하시나요? 책 잘 읽었습니다.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가 '위선의 태양' 마지막에서 신나게 두드려 맞던 니키타 미할코프의 형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의 거침없는 언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때로는 인문학의 어쩔 수 없는 현학성에 혹은 그에 달하지 못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자괴감에 참으로 괴로웠고 고무되었습니다. 수학의 어려움, 과학의 어려움은 당위로 받아들이지만 인문학도 어렵다는 것, 단계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저를 포함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나 봅니다. 또다른 인식을 얻기 위해서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인문학을 사랑하지만 인문학을 포기한 저로서는 그 고통의 세월들이 대단하게 보일뿐입니다. 스포츠에서 메이저에 어렵게 올라간 사람은 칭송받는 반면, 인문학은 당최 알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요? 당최 알 수 없는 소리로 가득찬 인문학의 바다에서 실마리를 찾아서 유유자적 유영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p.s 항상 번역본을 읽으며 나를 자책하며 머리를 쥐뜯었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내가 공부한 분야도,  급한 마음이었기에 기초가 부실한가부다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밥먹기 바쁜데 빨리빨리 해야죠~똑똑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똑똑한 척 했었나 봅니다~ 당최 알 수 없는 소리로~. 책을 읽으며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그래서 긴 세월과 그 고통을, 잘은 모르지만 짐작해 보았습니다. 늦은시간 당최 알 수 없는 소리로 두서 없이 써 보았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정보와 함께 고무받고 있습니다.  

다시 단순한 질문 던지겠습니다. 왜 저공비행하시나요? 고공비행하면 안되나요?

 
 
로쟈 2010-11-07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저공비행'은 이런 블로그를 꾸리는 일 자체를 가리킵니다. '고공비행'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일이고, 굳이 이런 일에 신경쓰지 않는 거라서요. 제가 서재를 그만두면 얼추 '고공비행'이 될 거 같습니다.^^;
 


최용준 2010-10-26  

로쟈 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펴내신 <책을 읽을 자유>을 읽고 있습니다.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관해 쓰신 것을 읽고 영화만 본 그 책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하니 번역서가 여러 권이더군요. 처음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 번역본이 무엇인지 여쭈고 싶습니다. 질문이 좀 그렇죠?
 
 
로쟈 2010-10-2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번역본은 한 종밖에 없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신다면 체코어본 번역과 같이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최용준 2010-10-26 23:36   좋아요 0 | URL
로쟈님, 늘 친절하세요. 이재룡의 번역본과 김규진의 번역본. 감사합니다.
 


hamking 2010-10-22  

이번에 알라딘이 대기업으로서 출판사들에게 판촉비용을 떠넘겼다는 기사를 보았는데요.

알라딘을 애용하는 사람으로서 좀 씁쓸하더군요.
  

 
 
로쟈 2010-10-2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측의 해명도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으므로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10-15  

철학에 맺힌 한(?)이 많아 <잘난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을 한번 보고 있는데요. 철학개론서라고 되어 있지만, 현대철학 기초가 든든하지 않으면 "유희"를 할 수 없는 책같아요. '철학입문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이 부제일 것 같은데, 다행히 로쟈님의 해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로쟈 2010-10-1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문서 가운데는 최근 나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가 더 편안할 거 같습니다. 입문자들을 위해 쉽게 쓴 구조주의 해설서인데, 철학에 맺힌 '한'을 조금 풀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큐티프리티 2010-10-07  

안녕하세요~~  

책을 읽는 자유 잘 보았습니다..ㅎ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시중에 쏟아지는 책은 많은데... 로쟈님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골라 읽으시는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는 너무 책이 많잖아요..^^

 
 
로쟈 2010-10-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자기 주관과 안목으로 고르는 거겠죠.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한권의 책을 고르면, 그 책이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가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