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복귀를 여전히 고심 중인 의대생들이 떠올랐다.
제대로 된 비판은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 비판의 대부분은 그러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한 작가가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한다고 라디오에 나와 주장한다...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배상’을 요구했고 일본이라는 나라와 함께 사는 일은 ‘불행’이라고까지 말했다. - P266
비단 일본 우파의 경우뿐이랴.
일본의 우파를 비판하고 싶다면, 먼저 필요한 건 그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일이다.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듣지 않고는 올바른 비판은 불가능하다. - P10
어린이나 젊은이만의 과업이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고유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은 평생토록 해 나가야 하는 작업이다. - P14
대담자의 말대로 이 책의 셀링 포인트는, 이른바 ‘유명 인사’에 대한 촌평이다. 하지만 책의 미덕은 다른 데 있다. 당파성이 지배적인 한국 저널리즘 세태를 감안할 때 개인주의자 전직 저널리스트의 불편부당한 정치시평을 읽는 희귀한 경험. 이 책이 많이 팔려 저자들에게 경제적 보탬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