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한 프루스트 강의(물론 거두절미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다)가 이제 워밍업을 끝냈다. 사실 전권(7편 <되찾은 시간>까지)을 읽는 건 무모한 일이어서 현재 기획으로는 생전에 출간된 1-4권을 이번 여름에 읽고 나머지 5-7권은 겨울에 읽을까 한다.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을 보내는 자세랄까.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그리고 겨울이 되겠다.

이번에 프루스트를 강의에서 다루며 그간에 모은 책들을 한꺼번에 읽는 보람이 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결코 충분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손에 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번역되지 않은 책 수십권도 문서고에 대기중이다). 차프스키의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와 나보코프의 <문학강의>에 이어서 손에 든 책이 프랑스 전문가들이 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이다. 바캉스용 교양서 시리즈의 하나. 공저자인 앙투안 콩파뇽은 콜레주 드 프랑스의 프랑스문학 교수이면서 프루스트 전문가다(<양 세기 사이의 프루스트>가 주저. 영어판도 없어서 아쉽다). 프루스트 전기의 저자 장 이브 타디에와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저자로 참여했다(크리스테바도 프루스트에 대한 책을 썼다).

바캉스용 책이라지만 밀도가 낮지 않아서 유용한 정보와 흥미로운 지적들을 포함하고 있다. 2017년에 나온 책이 그새 절판된 사실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미문학의 간판 작가로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루 소설가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이 추가로 번역돼 나왔다. 2010년작인 <켈트의 꿈>. 때마침 노벨상을 받은 해에 나온 이제까지 펴낸 20권의 소설과 소설집 가운데 17번째 작품이다. 국내에 번역된 작품이 적지 않아서 이 참에 목록을 만든다(아쉬운 것은 1980년대에 번역됐던 <녹색의 집>이 절판된 이후 아직 소식이 없다는 점이다(<누가 빨로미노를 죽였나>도 번역됐었군). 남미 최고문학상인 로물로 가예고스상 수상작인 걸 고려하면 유감이라고 해야겠다). 작품명은 <도시와 개들>의 연보를 참고했다(*표시는 미번역작. 번역본이 없거나 절판된 경우 영어판 표지를 넣었다). 


1959 <두목들>(단편집)*



1963 <도시와 개들>



1966 <녹색의 집>



1969 <카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1973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1977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981 <세상종말전쟁>



1984 <마이타의 이야기>*



1986 <누가 팔로미노 몰레로를 죽였는가?>



1987 <이야기꾼>*



1988 <새엄마 찬양>



1993 <안데스의 리투마>*



1997 <리고베르토 씨의 비밀노트>



2000 <염소의 축제>



2003 <천국은 다른 곳에>



2006 <나쁜 소녀의 짓궂음>



2010 <켈트의 꿈>



2013 <생각 깊은 영웅>*



2016 <이웃들>*



2019 <험난한 시절>*



전체 20권 가운데 13권이 번역되었고 그 가운데  2권이 절판, 1권이 품절된 상태. <백년의 고독>을 대표작으로 쉽게 꼽을 수 있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비하면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을 꼽는 건 상대적으로 어렵다. <녹색의 집>이 절판돼 더더욱. 그간에 강의에서 읽은 작품은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새엄마 찬양>, <염소의 축제> 등이다(도시와 개들>이 곧 추가된다). 우선순위로 꼽자면 <녹색의 집>과 <세상종말전쟁>이 더 다루고 싶은 작품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6-1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3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신에 관한 얇은 책과 두꺼운 책

4년 전 페이퍼다. 서양문명을 기독교문명이라고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신자가 급감하면서 상당수의 교회와 성당이 부동산 매물로 나와있다고 한다. 이제는 기독교문명이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남미문학에서 고정으로 다루는 작가는 <백년의 고독>(1967)의 가르시아 마르케스다. 콜롬비아 작가이지만 남미의 지역적 특성상 국가적 정체성보다는 지역적 정체성이 더 중요해서 ‘콜롬비아 작가‘보다는 ‘남미 작가‘ 내지 ‘라틴아메리카 작강‘로 부르게 된다(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연설문의 제목도 ‘라틴아메리카의 고독‘이었다).

찾아보니 콜롬비아는 인구가 우리와 비슷한 규모이고(남미에선 브라질 다음이라고)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5배나 되는 큰 나라다. 충분히 따로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 관심을 갖더라도 물론 통로는 문학이다. 다행히 마르케스 다음 세대의 콜롬비아 작가들이 소개되고 있다. 몇년 전 (2016년이군)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으로 처음 소개된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폐허의 형상>이 이번에 번역돼 나왔다. 바스케스는 1973년생이고 1997년부터 작가로 활동했다. 이미 중견이다.

또 한명은 <청부 살인자의 성모>로 이번에 처음 소개된 페르난도 바예호다. 1942년생으로 마르케스 다음세대라고는 하겠지만 바스케스에 비하면 ‘늙은 피‘다. 이미 2001년에 로물로 가예고스상(남미 최고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니(마르케스는 1972년 수상자다) 당대 대표작가의 한명이라고 해야겠으나 그간에 소개되지 않았던 탓에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마르케스와는 다른 시선과 목소리를 갖고 있다면 더 번역되어야 마땅하다. 제한된 번역자들에게 너무 과도한 주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반기 영문학 강의를 기획하면서 참고한 자료에 랜덤하우스에서 선정한 '20세기 최고 영어소설 100권'이 있는데, 그 가운데 20권 목록만 짚어본다(개인적으로는 아직 6편의 작품을 강의에서 다루지 못했다. 올해 안으로 2편을 더 줄이는 게 목표다). 작품은 모두 번역돼 있다(절판된 작품도 있지만). 


20세기 최고 영어소설


1.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1922)



2.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1925)



3.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6)



4. 나보코프, <롤리타>(1955)



5.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1932)



6. 윌리엄 포크너, <소리와 분노>(1929)



7. 조지프 헬러, <캐치-22>(1961)



8. 아서 쾨슬러, <한낮의 어둠>(1941)



9. D. H. 로렌스, <아들과 연인>(1913)



10.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1939)



11. 맬컴 라우리, <화산 아래서>(1947)



12. 새뮤얼 버틀러, <만인의 길>(1903)



13. 조지 오웰, <1984>



14. 로버트 그레이브스,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1934)



15.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1927)















16. 시어도어 드라이저, <미국의 비극>(1925)



17. 카슨 매컬러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1940)



18.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1969)



19. 랠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1952)



20. 리처드 라이트, <미국의 아들>(194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기.com글쓰기 2022-06-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읽어보고 싶은데ㅜ 시간은 제한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길 바라며 읽어보겠습니다~~

2022-06-0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