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 개방이다. 미국의 눈치를 볼지언정 적어도 국민 여론에는 개의치 않는 새정부의 '과단성'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인데, 덕분에 개인적으론 육식 대신에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꿀까도 고려하고 있다. 최소한 이제까지 즐겨먹던 탕종류를 먹는 일은 아주 드물어질 것이다(정부가 바뀌면 식단도 바뀐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고기를 좋아하는 딸아이의 식성이다. 학교에서는 급식을 먹으니 아이는 직접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학교 급식에 한우를 쓰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립서비스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면). 나 혼자 안 먹으면 말지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 생각에 이 사안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284775.html). 

한겨레21(08. 04. 29) 안 먹을 수 없는 너

이명박 대통령은 “질 좋은 (미국산) 고기를 들여오면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 먹는 것에 도움이 된다.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과연 그럴까? 물론 부유층이라면 먹고 싶지 않으면 사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서민들은 먹고 싶지 않더라도 먹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 노동자, 병원 환자들이 미국 수입 쇠고기의 1차 타깃이 된다.

프리온,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나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 이곳 학생들은 한 끼 급식비로 2500원을 낸다. 교육청에서 보조금이 일부 나온다. 하지만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식재료비는 1200원에 그친다. 나머지는 위탁급식 업체의 인건비와 이윤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급식 메뉴로 불고기와 쇠고깃국, 우거지탕을 각각 올린다. 여기에 들어가는 쇠고기는 모두 오스트레일리아산이다. 우거지탕은 수입 고기를 뼈째로 고아 국물을 만든다. 고기는 등급이 낮은 것을 쓴다. 수입 쇠고기는 1kg당 7천원이다. 돼지고기 1kg은 4천원이다. 1kg당 3만원이 넘는 한우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 학교 급식 담당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오스트레일리아산보다 싸게 들어온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그걸 쓸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병원의 환자 급식과 회사의 직원식당, 대학교 내 학생식당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 병원. 이 곳에선 교통사고 등으로 골절상을 입은 환자 80여명이 입원해 있다. 이 곳 역시 급식용으로 수입 쇠고기를 쓴다. 환자들은 병원 급식 담당자에게 뼈를 고아서 만든 곰탕이나 설렁탕, 우거짓국을 많이 달라고 한다. 뼈를 고은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부러진 뼈가 빨리 나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곳의 급식 담당자도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가락시장에서 호주산 수입 쇠고기를 사 오는데, 미국산이 싸다면 그걸 사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픈 데 나으라고 고기요리를 해주는데 오히려 (광우)병에 걸리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빗장이 완전히 풀렸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 정상회담을 앞둔 4월18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했다. 2003년 12월 광우병 사태로 수입이 금지된 지 4년5개월 만이다. 시민들은 LA갈비는 물론 미국산 곰탕, 곱창까지 먹게 됐다. 몇 개월 전까지 살코기에서 뼛조각 하나만 발견돼도 미국으로 돌려보내던 정부가 뼈를 통째로 수입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 국민에게 설명이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부의 전격 발표에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송기호 통상 전문 변호사(조선대 법대 겸임교수)는 “올 2월 보건복지부가 낸 ‘인간광우병 관리 지침’ 2차 개정판에선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소의 뇌와 척수를 먹지 말라고 했다.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규제하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한 것과 180도 다른 방향으로 수입 쇠고기 정책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담당자들은 오히려 안이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4월22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서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99.9% 안전하다. 마치 독을 제거한 복어를 우리가 아무런 걱정 없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광우병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주요 관리 대상으로 삼는 사람·동물 공통 전염병 중 하나다. 복어 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위험하다. 광우병의 원인 물질은 ‘프리온’(prion)이란 단백질 입자다. 프리온이란 말은 ‘단백질’(protein)과 바이러스의 최소 단위인 ‘비리온’(virion)에서 따왔다.

끓여먹고 고아먹는 우리 식문화

프리온은 단백질 형태여서 익혀도 파괴되지 않고, 약간만 소비해도 몸에 전이된다. 일단 전이되면 잠복 기간이 10년에서 20년에 이른다. 프리온이 정상 세포의 변형을 일으키기 전까지 감염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뇌·척수 등 SRM에서 프리온이 자주 발견된다. 하지만 살코기와 소변, 혈액 등에서도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프리온에 서민들의 식탁은 노출돼 있다. 부유층이 주로 찾는 백화점에선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팔지 않는다. 한우만 판다. 백화점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당분간 팔지 않겠다고 했다. 신세계 홍보실의 한 과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매장에서 팔았으나, 2003년 미국 광우병이 문제가 된 뒤부터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형 할인마트에선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판다.

고급 음식점이 아니라면 식당 음식에도 수입 쇠고기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은 고기를 직접 먹는 것이 아니라 끓여서 먹는 방식이다. 적은 양으로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거나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양지머리나 아롱사태로 국을 끓일 때도 고기를 오랫동안 푹 고아서 국물을 낸다. 그래서 식당 메뉴의 대부분에는 쇠고기가 들어간다. 부대찌개, 사골곰탕, 우거지곰탕, 쇠고기국밥, 쇠고기볶음, 설렁탕, 우족탕, 순댓국, 우거지갈비탕, 도가니탕, 해장국, 갈비탕, 냉면, 뚝배기불고기, 너비아니 등 손가락으로 다 꼽지 못할 정도다. 뿐만 아니다. 햄버거를 비롯한 모든 패스트푸드, 대기업에서 만드는 조미료, 간식으로 먹는 죽, 라면 스프에도 쇠고기가 들어간다. 쇠고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은 알약 캡슐에도 들어간다. 허름한 식당에서 먹는 소머리국밥에서, 또는 쇠고기를 잘게 썰어 만든 햄버거에서도 프리온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4월21일 미국산 수입 쇠고기 대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는 300㎡(약 90평) 이상 대형음식점 구이용 쇠고기에만 원산지 표시 의무를 적용했다. 6월22일부터는 100㎡(약 30평) 이상 일반음식점에서도 구이용 쇠고기뿐만 아니라 갈비탕·튀김·찜·육회용 쇠고기도 원산지를 밝히도록 했다. 또 원산지 표시 단속 권한도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갖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 적발된 유통업체는 390여 곳이었다. 해마다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또 여전히 단속 대상에서 빠지는 규모 100㎡ 미만 음식점은 전체 음식점의 절반이 넘는 55%에 이른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은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익이 중요하다. 따라서 국민건강은 개인사업주나 가공업체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질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쇠고기 협상은 너무나 무책임하게 결론 났다. 우리나라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대통령과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도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끓여 먹는다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릴 위험은 없다. 그런데 왜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 닭고기를 수입하지 않을까.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국민건강은 국가가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미국 사람도 먹고, 재미동포도 먹는데 우리는 왜 못 먹느냐’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김성훈 총장은 “미국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의 97%는 20개월 미만 소의 고기다. 또 뼈까지 고아 국물을 먹는 음식문화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닭·돼지고기 값도 떨어뜨릴 것

세계적으로 광우병은 대부분 30개월 이상 된 소에서 발견됐다. 그래서 그동안 30개월 미만 소의 고기만 수입했으나 이번에 나이 제한이 철폐되면서 앞으로는 30개월 이상 자란 소의 고기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우리에게 제출하게 돼 있는 수출검역증명서에 소의 나이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점 역시 문제다. OIE는 30개월 이상의 소에선 뇌·두개골·척수·눈·등뼈 등 7가지를 빼고 수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30개월 이하면 편도와 소장 끝만 빼면 된다. 우리 쪽은 협상 기간에 계속 나이 표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 단, SRM의 하나인 등뼈가 들어가는 ‘T-본’ 스테이크만, 그것도 180일 동안만 ‘30개월 미만’이라는 나이를 표시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쳤다. 나머지 SRM의 경우 미국이 나이에 맞춰 제대로 제거해주기를 믿는 수밖에 없게 됐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 정부가 즉각 수입이나 검역을 중단할 수 없게 됐다. 현재는 미국 검역 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정부가 자체 판단에 따라 수입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 하지만 타결된 위생 조건에선 미국이 자체 역학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우리 정부에 통보하기만 하면 된다. 이 때문에 정부의 쇠고기 협상은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동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활동가는 “애초 정부는 마지노선으로 나이 표시만은 지키려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굴욕적인 협상이었다. 정부가 한-미 FTA 타결과 국민건강권을 맞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입 쇠고기는 대체재인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가 들어오면 돼지고기 값은 13~20%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 소값도 폭락하고 있다. 농민들이 소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소를 팔려고만 하지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3당은 4월23일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야 3당의 청문회 추진은 “정치 공세”라며 TV 공개토론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협상은 이미 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쪽과 합의해 개방을 약속한 사안”이라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국민들은 ‘러시안 룰렛’처럼 언제 어디에서 ‘프리온’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한겨레21> 정혁준 기자)

08.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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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29 19:40   좋아요 0 | URL
입에서 욕이 맴맴 돌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식육용으로 어떤 고기가 들어갈까요?

로쟈 2008-04-29 21:34   좋아요 0 | URL
당근 한우가 아닐까요?..

Sati 2008-04-29 19:43   좋아요 0 | URL
미국 정부사절단 올 때마다 미국산 소고기 특스테이크를 대접하면 가관이겠군요.

로쟈 2008-04-29 21:34   좋아요 0 | URL
특스테이크라면 먹을 만하지 않을까요?^^;

셀나 2008-04-30 18:11   좋아요 0 | URL
차라리 사골을 푹 고아서 방한 기간 내내 물처럼 마시게 해 드리죠.

biosculp 2008-04-29 20:33   좋아요 0 | URL
광우병에 과장이 심하다면 돌날라오는 분위기죠.
참고해볼만한 글하나입니다.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job&page=1&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504

로쟈 2008-04-29 21:41   좋아요 0 | URL
브릭에 올라온 글도 봤는데, 한국식 식문화의 특수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데요. 전세계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하지만, 그 뼈와 내장을 고아서 먹는 나라가 더 있는지요? 발병 확률이 높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시범 케이스가 될 확률은 높아지는 거 아닐까요? 척수가 가장 위험한 부위라고 하니까..

파란여우 2008-04-29 22:26   좋아요 0 | URL
육식문화권인 유럽조차 미국산 쇠고기는 10%에 불과합니다.
광우병 과장설은 아직 그 피해자가 말라리아나 결핵 환자 숫자만큼
공식적으로 통계발표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 역시 체감성에서 떨어지는 설이라고 여깁니다.
또한 광우병 유발이 없다고 해도 사육과정이 엉망진창인 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논리는 타당치 않다고 봐요.

로쟈 2008-04-29 22:50   좋아요 0 | URL
네, 공감입니다. 싱어의 주장대로 먹고 살 만하다면, 이젠 '먹을거리와 윤리학'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4-29 23:44   좋아요 0 | URL
가축을 공장생산품처럼 대량사육하는 방식 자체를 반성해야 합니다.싱어의 주장은 맞아요.예전에 업톤 싱클레어의 <정글>을 읽고 옛날 미국은 빈민들이 먹는 육가공품이 따로 있고 부자가 먹는 육가공품이 따로 있었군...했는데 지금도 미국은 마찬가지라고 하네요.우리나라도 얼마전부터 일본식용소인 화우를 비싼 값으로 주문해먹는 사람들이 있던데...그냥 우리집 뒷산에서 나물이나 뜯어 먹어야겠어요.쑥은 이제 써서 안되고 머위대나 잘라먹어야죠.그리고 우리나라 식용견 사육장도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개를 키워 성질이 사나와요.덩치만 키우려고 투견종자까지 섞어 품종을 만들어가지고 성격도 얼마나 사나운지 일단 밖으로 튀어나왔다하면 맹수가 따로 없어요.1년에 몇명씩 물려죽잖아요.올해초엔 개농장 주인의 며느리인 스무살 먹은 캄보디아 새색시가 물려죽었죠.이 개들은 주인이고 뭐고 없어요.밥주다 물려죽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닭이나 소도 좁은 공간에서 키우면 성격이 이상해져요.

로쟈 2008-04-30 00:02   좋아요 0 | URL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biosculp 2008-04-29 23:51   좋아요 0 | URL
몇몇 토론을 보니 미국도 스튜나 스프를 만들때 소뼈 그래도 고아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식습관이 꼭 우리만 특별한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소고기 개방찬성입장은 아닙니다.

로쟈 2008-04-30 00:02   좋아요 0 | URL
우리가 탕을 먹는 수준만큼은 아니겠죠. 말씀대로 '확률' 문제인데, 우리가 가장 높은 확률에 노출될 거라는 건 부인하기 어려운 거 아닐까요?..

마늘빵 2008-04-30 00:03   좋아요 0 | URL
"FTA는 해야하고, 그 다음은 소비자 몫"이라고 했다는데, 결국 돈 있는 놈들은 한우 골라 먹고 없는 소비자는 광우 먹으란거죠. -_- 소비자 몫이면 그거죠 머.

로쟈 2008-04-30 00:07   좋아요 0 | URL
어제 최신버전으로는 FTA와 무관한 '설겆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마노아 2008-04-30 00:09   좋아요 0 | URL
저녁 무렵에 kbs스페셜을 다시 보았는데 화면을 끝까지 보고 있자니 후덜덜 떨렸습니다.
의료보험 민영화 추진도 무서웠지만 미국산 쇠고기 개방은 더 끔찍하게 무섭더군요.

로쟈 2008-04-30 23:08   좋아요 0 | URL
미리부터 여름 극장가 모드가 된 건가요?^^;

섬나무 2008-04-30 09:13   좋아요 0 | URL
에밀 시오랑의 '독설의 팡세'를 읽으면 낄낄대면서 두려워지고 그러던데요
의지 결핍자들만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므로 그들만이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적극적인 인간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면, 일상의 조용한 무질서가 비극 체계로 돌변한다./
이 문장에서 나를 배꼽잡게 한 건 의지결핍자였구 나를 두렵게 한 건 적극적인 인간들. 특히 명박씨가 대표적으로 떠올랐는데 도대체 우린 어느 정도의 비극체계로 돌진하게 될까요.
정말 두렵습니다. 누가 명박씨 생각 좀 안하게 해줄 수 없을런지...


로쟈 2008-04-30 23:07   좋아요 0 | URL
진중권 인터뷰에 보니, 이대통령에게 가장 우려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이분이 잠을 안 잔다는 것"이라고 해놓았더군요...

섬나무 2008-05-01 11:53   좋아요 0 | URL
잠을 안 자는 게 우려된다... ㅎㅎㅎ

비공개 2008-04-30 17:33   좋아요 0 | URL
이제 아프지도 말아야겠네요. 약 캡슐에도 소고기가 들어간다니,, 라면도 끊고, 정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로쟈 2008-04-30 23:04   좋아요 0 | URL
대에충 먹고 사는 일이 이젠 어려워질 거 같습니다...

털세곰 2008-05-01 01:22   좋아요 0 | URL
무릇 사람은 자신의 그릇 크기가 있다는 생각을 점점 굳힙니다. 이명박이란 인간은 한 회사 사장 정도하면 딱이었던 인물크기입니다. 그 이상(왠 시장???)도 그 이하도 결코 아닙니다. 본인의 손발은 부지런히 움직일지 모르나, 그 결과는, 본인의 선한 의도와는 심히 벗어나있고, 그런 인간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주지 못한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이걸 그 사람 본인이 깨치지 못한다는 것, 설령 깨쳤더라도 그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 행여나 본인은 내려가고 싶어해도 주변에서 말린다는 것... 모두 비극입니다.
문제는 그 비극으로 슬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재앙적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더 큰 파멸에 비하면 더 작은 파멸이 이로워야합니다.
오늘 누가 그러더군요. 이명박 대통령 각하 체포조가 발동하면 자기 기부금 내겠다고...
저 역시 아낌없이 희사할 것 같습니다.

털세곰 2008-05-01 01:23   좋아요 0 | URL
아 어디선가 들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형은 "신념에 찬 또라이"라고 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훠얼씬 나을 것은 이 신념에 찬 또라이는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고자 광분합니다. 거기다 힘까지 쥐어져있다면... 오호라 통재라

로쟈 2008-05-01 23:34   좋아요 0 | URL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섬나무 2008-05-01 14:25   좋아요 0 | URL
pd수첩 쇠고기 수입 방영으로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는데 모든 언론매체는 아주 조용합니다.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이명박씨는 밀어부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던 ceo시절의 습관에 익숙한 게 아닐까 싶어요.그가 사용하는 섬긴다는 단어의 뜻은 다른 것인가 싶습니다. 어제 오늘 컴에서 떠나지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아주 기이한 행태의 근원이 너무 빨리 밑천을 드러내는 게 감탄스러울 지경입니다. '설겆이'라니... 그럼 걍 설겆이나 하시지 왜 밥그릇은 박살내는지 모르겠네요.

로쟈 2008-05-01 23:39   좋아요 0 | URL
사태가 너무 분명하고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난해할' 정도입니다. 요즘 정세는....

네모선장 2008-05-01 14:54   좋아요 0 | URL
보수주의자들이 10년만에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간 사회의 변화를 뼈저리게 느끼며 자신들의 관점에서 반성에 반성을 하여 정권을 잡았습니다. 제 생각엔 언론매체가 저리도 조용하다면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로쟈 2008-05-01 23:38   좋아요 0 | URL
학습기간이 앞으로도 거진 '5년'이란 건 상당히 비싼 대가가 아닌가 싶네요...

섬나무 2008-05-01 16:11   좋아요 0 | URL
진중권씨 오늘 아침 평화방송-라디오-인터뷰를 읽었는데요 어디서도 언급되지 않는 네티즌들의 움직임을 전하네요. 근데 진중권씨 쎄네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같은 한 사람 자른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지금 청와대 브레인들은 모두 광우병 걸린 두뇌 같다... 국민들이 이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놨는지 알게 되는 거다. 그럼 현 정부엔 더 기대할 게 없단 말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좋은 말씀 한 마디 해주신다면? 모르면 사람들이 시키는대로라도 하면 되지요. 자신들의 능력의 한계를 제대로 알고.
음... 그래두 속이 갑갑하네요.

로쟈 2008-05-01 23:35   좋아요 0 | URL
이번주 시사인 특집이 '진중권을 논하다'입니다. MB 덕분에 요즘 가장 바쁜 논객이더군요...

Koni 2008-05-01 18:02   좋아요 0 | URL
저는 채식주의자인데, 친구들로부터 "채식주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하는 질문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그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럴 생각도 없는, 질문이 아닌 푸념이란 건 알지만요. 무서운 시대입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엉뚱하게도, "난 이명박 안 찍었어!"라는 양심 선언으로 끝이 납니다...

로쟈 2008-05-01 23:37   좋아요 0 | URL
한번에 완전채식주의자가 되긴 어렵겠지만 저도 최소한 '양심적인 잡식주의자'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생각중입니다...

소경 2008-05-02 16:48   좋아요 0 | URL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일부만 읽었는데, 대체로 선뜻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이후 채식주의에 대한 토론때 어김없이 기업화한 가축 사육 방식에 대해서 비판이 나오고, 1500원짜리 삽겹살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고기의 식감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갈등 되더군요. 물론 당일 학과 행사 이후 먹었던 갈비찜을 어정쩡하게 바라보면서도 입에 들어가긴 하더군요. (비판은 못하고 제나름대로 고기가 주는 보양/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에 대한 생각만 말 못하고 머리에 맴맴 울리더군요. 김준평처럼;;)

따우리~* 2008-05-03 13:01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요즘들어 신문보는 것이 티비 보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페이지를 못넘기고 채널을 못 돌리 겠습니다.
5년동안 계속이러면 곤란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