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평소보다 적은 주임에도 이번주의 라인업 역시 만만찮다. 플로베르와 졸라, 톨스토이, 나보코프, 제인 오스틴 강의가 줄지어 있어서다. 게다가 톨스토이의 단편들은 처음 다루는 작품들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 작품과 항께 읽을 거리들이 있는 것.
내달부터는 양재도서관에서 러시아문학 강의를 진행할 예정인데(6주 일정이고 아직 공지가 나가지 않았다) 톨스토이도 이번에는 단편집을 골랐다. 중장편 위주로만 강의해온 터라 조금 다른 작품을 고르고 싶었다. 단편집 외에도 희곡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그의 희곡은 현재 <어둠의 힘>과 <계몽의 열매> 정도만 읽을 수 있는 상태.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올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강의책을 차례로 낼 예정인데 준비상황으로는 올해 도스토예프스키. 내년에 톨스토이가 될 것 같다. 규모에 대해서 확정짓지 않아서 전작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룰지 대표작만 다룰지 미정인데, 아무튼 내달부터 도스토예프스키 전작 읽기 일정에 들어간다. 내년이 탄생 200주년이라 나대로 뭔가 의미있는 매듭을 지어보고 싶다.
이번에 진행하는 톨스토이 강의도 전쟁과 평화는 4주 강의라 나름대로는 최대한 예우하는 게 된다. 언젠가 대학에서 4주간 읽은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그때의 강의가 부끄럽게 여겨질 만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에 진전이 있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강의를 책으로 내게 되면 무엇이 과제로 남을까. 러시아문학 강의도 바야흐로 여생만 남겨놓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