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TV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억지로 안 보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는 만큼 별로 볼일이 없다고 해야 맞겠다. 시트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도 우연히 한 차례 20여 분 정도 본 게 전부이다. 그래도 덕분에 대강의 인물 구성은 알고 있다. 그건 아래와 같은 기사를 '재미있게' 읽는 수준은 된다는 얘기이다. 러시아/러시아어에 대한 홍보도 할 겸 어제 방영됐다는 '거침없이 하이킥' 관련기사를 옮겨놓는다.
뉴스엔(07. 02. 24) '하이킥’ 친절한 해미씨 러시아어로 신지에 복수 “푸틴과도 오케이?”
‘사육해미’ 박해미가 러시아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23일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완벽녀 해미(박해미 분)가 러시아어를 독파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사연인 즉, 평소 해미와 앙숙인 동서 신지(신지 분)는 해미를 골리기 위해 러시아 유학 시절 친구와 러시아어로 해미의 험담을 한다. 하지만 눈치 백단인 해미가 이를 모를 리 만무하다. 러시아어로 험담을 하는 것에 기분이 상한 해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독학, 러시아어 책을 펼쳐들고 완벽한 독파에 들어갔다.

러시아어에 빠져 드디어 말문까지 열게 된 해미. 복수의 기회는 예상 외로 빨리 찾아왔다. 신지가 러시아 친구를 데리고 해미의 병원을 찾은 것. 신지는 러시아 친구의 허리가 안 좋다며 치료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또 해미의 험담을 시작한다.
이 때 유창한 러시아어로 “내가 아무리 러시아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둘이 그러면 듣는 사람 기분 나쁘지 안 그런가요?”라고 쏘아대는 해미. “그런데 준이 엄마는 발음이 좀 아니다. 그래 갖고 자유롭게 대화가 돼? 공부 좀 더 해야겠어. 오케이?”라고 이어진 멘트는 신지를 넉다운 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해미는 러시아어의 매력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하다. 3개월 후 해미는 ‘한방교류를 위한 재러시아 한방의료인 세미나’ 강단에서 유쾌 통쾌한 웅변을 토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병원에 걸린 해미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기념사진은 마지막까지도 웃음을 멎지 못하게 했다.(고홍주 기자)
07. 02. 24.






P.S. 러시아어는 각 대학이나 학원별로 지정된 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러시아어나 영어로 된 교재도 많이 쓴다) 내가 알기엔 '강추' 교재라는 게 따로 없다. 또 '러시아어' 강좌를 맡은 적이 없어서(한두 번 맡을 뻔했지만 모두 인원 미달로 폐강됐다) 시중에 어떤 교재들이 나와 있는지 조사해본 바도 없다. 대략 '초급자'라면 열거한 교재들을 선택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몇 달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완벽녀 해미'처럼 '하이킥'은 못 날리더라도 '로우킥' 정도는 선보일 수 있으리라. 공부는 소질에 앞서서 얼만큼 흥미를 갖느냐의 문제, 혹은 해미처럼 복수심의 문제이다...

참고로, 이종격투기에서 사용하는 러시아어 전문술어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이킥'은 (사전적으로 말하면) "븨소끼 우다르"라고 발음하면 된다('븨소끼'가 '하이'이고 '우다르'는 '타격'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