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쓰면 좀더 편할 텐데도 언제부턴가 주로 핸드폰으로 북플을 열고 페이퍼를 적는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이동간이나 밖에서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도 일의 느낌을 덜 갖게 한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일이 많은데 서재‘일‘까지 하려 하면 그 자체로 과로가 된다.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그렇다고 일이 아니냐고 하면 변명은 궁색하다. 고작해야 느낌이 그렇다고 핑계를 댈 수밖에 없다. 읽을 책들을 옮겨놓으니 책상이 금세 스무 권 가량의 책으로 다 찼다. 정리하는 의미로 분야별로 독서 우선순위를 정해놓으려 한다.
경제쪽으로 세 권을 골랐는데 먼저 로버트 하일브로너와 레스터 서로의 <한번은 경제공부>(부키). <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를 공저한 바 있는 두 저자가 합작한 경제학 입문서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경제학의 기초부터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그리고 현대경제학의 여러 고민들까지 다룬다. 고등학생들도 읽어볼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아이한테 추천하기 위해서 나부터 좀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미 알라딘에서도 핫한 책으로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추수밭). 저자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된 댄 애리얼리의 신작으로 금융교육의 교재로 딱 맞는 책이다. 두께가 좀 있지만 이 역시 고등학생 정도면 읽어볼 수 있겠다. 더불어 직장인뿐 아나라 전업주부도 필독해봄 직하다.
그리고 이론서로 고른 건 일본 학자 가쿠다 슈이치의 <‘자본‘의 방법과 헤겔 논리학>(두번째테제)이다. 헤겔의 논리학을 통해 주로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요강>을 해명하고 있는 책이다. 당장 숙독할 수 있는 책은 아니고 무엇이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지만 살펴보려 한다.
이번주에 세 권을 다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필시 내주에도 또 이 이상의 책들이 나올 거라는 게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