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상품 넣기 안되더니, 이제야 되는군.
문학동네와 함께 창비도 이번에 세계문학전집이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반반이다. 좋은거 반, 별로인거 반. 새로 런칭하는 세트이니 좋기만 해도 모질랄 판에, 왠 부정적기대감의표출.이냐. 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약간 신경쓰이는 점을 먼저 꼽는다면,
일단은 이것이 단편집, 그것도 '국가별' 단편집이라는 점이다.
한 작가의 단편집이 아닌 이상 단편집의 경우 나에게는 왠만해선 이벤트성, 프로젝트성으로 느껴지는데,
국가별(??) 단편집이라는건, 그게 세계문학전집으로 묶여 나왔다는건, 뭐랄까, '30분으로 읽는 뭐뭐' 시리즈처럼
가벼워 보인다고 해야하나? 생각나는 단편집 세트로는 이문열의 세계문학단편집이 얼핏 생각나는데, 사랑, 죽음, 성장, 등의 주제로 나눈 그것은 지금 생각하면, 그 레파토리의 훌륭함은 차치하고라도, 굉장히 세련되었다는 점이 새삼 느껴진다.
'일단 사고 보자' 하기에는 내키지 않는 컨셉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독자들이 전집이라고 무조건 하악거리며 사는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하고 (수준은 그렇다 치고, 그렇게 사기엔 전집이 너무 많이나온지라; )
두번째로, 올해 나오는 책들은 확실히 가격대가 높아졌다 싶다. 양장으로 탄탄하게 만든 열린책들의 책이 대부분 만원 미만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반면, 200페이지대의 창비는 반양장에 12,000원부터 시작한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문고본 한국문화 시리즈도 11,000원이던데, 이 경우는 문고본이라는걸 생각할 때 더욱 유감스럽고.
세번째는 개인적인 소회인데, 표지의 저 박스가 맘에 안든다. -_-;; 곁표지의 그림들은 멋진데, 저 박스는 좀 ... 민음 모던 클래식도 심히 맘에 안 들었던걸 (그건 표지 그림이고 뭐고 다 맘에 안 들었지만) 보면, 표지에 저렇게 글박스(표현이 저렴하지만 ^^;) 만드는거는 진짜 내 취향이 아닌듯.
그나저나, 작가 이름은 출판사에서 맘대로 소리나는대로 써도 되는건가? 아니면 올해부터 작가 이름 쓰는 법이 바뀐건가?
나쯔메 소오세끼, 카와바따 야스나리, 오오오까 쇼오헤이...
맘에 드는 점은
뭐,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데, '참신한 레파토리'라 하겠다. 각권의 제목도 잘 뽑았다. 표지에 '미국', '독일' 뭐 이렇게 국가 명 안 넣은 것도 잘했다. 컨셉대로라면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아무리, 국가별 단편집 세트라는건 앞으로 얼마나 더 어떻게 추가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모르겠지만, 별로 땡기는 컨셉은 아니니깐.
새로 번역되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 단편덕후들에겐 이러나 저러나 반가운 소식이겠다.



러시아 <무도회가 끝난 뒤>
알렉산드로 푸쉬킨 '한 발'/ 니꼴라이 고골 '외투'/ 톨스토이 '무도회가 끝난 뒤' / 체호프 '슬픔', '입맞춤'/ 고리끼 '스물여섯과 하나' / 불가코프 '철로 된 목' / 이삭 바벨 '편지' / 나제쥬다 떼피 '시간'/ 에브게니 자마찐 '동굴' / 이반 부닌 '가벼운 숨결', '일사병'/ 안드레이 쁠라또노프 '암소'
폴란드 <신사 숙녀 여러분, 가스실로>
헨릭 시엔키에비츠 '등대지기' / 볼레스와프 프루스 '파문은 되돌아온다', '모직조끼' / 마리아 코노프니츠카 '우리들의 조랑말'/ 야로스와프 이바시키에비츠 '빌코의 아가씨들', '자작나무숲'/ 타데우쉬 보로프스키 '신사 숙녀 여러분, 가스실로' / 마렉 흐와스코 '구름 속의 첫걸음', '창' , '노동자들'
일본 < 이상한 소리>
쿠니키다 돗뽀 '대나무 쪽문' / 나쯔메 소오세끼 '이상한 소리' / 시가 나오야 오오쯔 준끼찌 (어디가 이름이고 어디가 제목인지 모르겠다 ;;무식해서 미안 ㅡㅜ ) / 미야모또 유리꼬 '가난한 사람들의 무리' / 타니자끼 준이찌로오 '이단자의 슬픔' / 시마자끼 토오손 '클 준비' /카와바따 야스나리 '망원경과 전화', '삽화', '산다화' / 오오오까 쇼오헤이 '모닥불'
중국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루쉰 '아Q정전' , '고향' / 위따푸 '타락', 천충원 '샤오샤오'/ 빠진 '노예의 마음'/ 마오뚠 '린 씨네 가게' / 스져춘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라오셔 '초승달' / 띵링 '밤'



프랑스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드니 디드로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 오노레 드 발자끄 '붉은 여인숙' / 프로스뻬르 메리메 '푸른 방' / 쥘-아메데 바르베 도르비이 '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 / 삐에르-쥘 떼오필 고띠에 '죽은 여인의 사랑' / 앙리 르네 알베르 기 드 모빠쌍 '밤' / 조르주 베르나소스 '그림자들의 대화' /마르쎌 에메 '난쟁이'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어떻게 왕부는 구원받았는가' / 장 지오노 '씰랑스' / 알랭 로브 '그리예 바닷가' / 쥘리앙 그라끄 코프튀아 '왕' (코프티아 왕일까? -_-;;) / 장-마리 귀스따브 르 끌레지오 '륄라비' / 다니엘 블랑제 '낙서'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이건 스페인도 아니고, 라틴아메리까지인거임? 'ㅅ' )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안녕, 꼬르데라!'/ 삐오 바로하 마리 벨차 / 이그나시오 알데꼬아 영 산체스 / 아나 마리아 마뚜떼 '태만의 죄'/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또스 '까까머리' / 루벤 다리오 '중국 여제의 죽음' /오라시오 끼로가 '목 잘린 암탉'/ 알레호 까르뻰띠에르 '씨앗으로 돌아가는 여행' /아르뚜로 우슬라르 삐에뜨리 '비' / 후안 까를로스 오네띠 '환영해, 밥' / 마리아 루이사 봄발 '나무' /훌리오 꼬르따사르 '드러누운 밤' / 후안 룰포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 후안 호세 아레올라 '전철수' / 아우구스또 몬떼로소 '일식'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거대한 날개 달린 상늙은이' / 루이사 발렌수엘라 '검열관' /끄리스띠나 뻬리 로씨 '추락한 천사' /이사벨 아옌데 '두 마디 말'
독일 <어느 사랑의 실험>
괴테 '정직한 법관' / 티크 '기발한 페르머'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주워온 자식' / 요한 페터 헤벨 '뜻밖의 재회' /후고 폰 호프만스탈 '672일째 밤의 동화' /토마스 만 '루이스헨' / 아르투어 슈니츨러 '장님 제로니모와 그의 형' /헤르만 헤세 '짝짓기' 프란츠 카프카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 헤르만 브로흐 '바르바라' / 일제 아이힝어 '달나라 이야기' /하인리히 뵐 '광고물 폐기자' /알렉산더 클루게 '어느 사랑의 실험' / 마리에 루이제 카슈니츠 '제니퍼의 꿈' / 잉에보르크 바흐만 '개 짖는 소리' /지크프리트 렌츠 발라톤 '호수의 물결' / 크리스토프 하인 '인도로 가는 항로는 없었다'
미국 <필경사 . 바틀비 >
너새니얼 호손 '젊은 굿맨 브라운' / 에드거 앨런 포우 '검은 고양이' / 허먼 멜빌 '필경사' , '바틀비' / 마크 트웨인 '캘레바레스 군의 명물', '뜀뛰는 개구리' /헨리 제임스 '진품' / 샬롯 퍼킨스 길먼 '누런 벽지' / 찰스 W. 체스넛 '그랜디썬의 위장' /스티븐 크레인 '소형 보트' / 셔우드 앤더슨 '달걀' / 피츠제럴드 '겨울 꿈' / 윌리엄 포크너 '에밀리에게 장미를'
영국 <가든파티>
찰스 디킨즈 '신호수'
토머스 하디 '오그라든 팔'
조지프 콘래드 '진보의 전초기지'
제임스 조이스 '애러비', '구름 한 점'
버지니어 울프 '큐 가든', '유품'
D.H. 로런스 '차표 주세요' , '말장수의 딸'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
도리스 레씽 '지붕위의 여자'
레파토리 적다 보니 음.. 세트로는 하나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