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을 했더니... 핸드폰의 밧데리가 방전 되어 있는 걸 알고..(망할놈의 조루밧데리!)
오전시간 동안 충전 후, 핸드폰을 켜고 나서 감기 끝물로 약간 골골 거리는 주니어가
걱정되서 전화를 걸었더니, 주니어의 할머니가 받으신다.
정형외과라고 한다..
아침에 분면 곤히 자고 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할머니가 깨워서 어린이 집에 데리고 가려고 일으켰더니...걷지를 못하고 기고 있었다고
한다. 다급한 할머니는 애를 일으켜 세워도 보고 달래도 보고 했는데.. 주니어는 도통..
걷는 방법을 까먹은 것처럼 기더란다...
애 들쳐 업고 정형외과로 쌩하니 차를 몰으셨고, 난 핸드폰 충전중이라 전화는 안되고
마님께 어렵게 연락이 되어 마님은 번개처럼 정형외과로 튀어 왔고...엑스레이를 찍고
친찰을 받고 한차례 폭풍이 몰아쳤었다...
몇년전에 조카가 감기 끝에 결핵성고관절이라는 병이 생겨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증상은 똑같다...잘 걷던 아이가 갑자기 걷질 못한단다. 엑스레이에도 안잡혔다고 하던데..
주니어도 지금은 잘 걷고 잘 놀고 한다지만 똑같은 병이 의심되는 바....
내일은 보다 큰 병원에서의 친찰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화 통화 후 일 때문에 사무실에 꼼짝도 못하게 붙잡힌 상황에서 난 평소보다 두배의
담배를 피워 재끼고, 결국 점심 먹은 것까지 체한 듯한 느낌으로 가득한 불쾌하기 짝이
없는 오후 일상이다...
6시 땡치면 나역시 아까의 마님처럼 집으로 번개같이 튀어 가야 겠다.
어린아이들은 종종 감기 끝에 고관절염에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뱀꼬리 : 잠깐 못 걸었고. 지금은 멀쩡하다고 말하지만, 전화상으로 그 애길 듣고 머리속이
허옇고 뿌옇고 백지장이 되버리는 간만에 느껴보는 다시 접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