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13
-배운건 써먹어야 한다. 단 오버는 금물...

어제 주니어를 일찍 재우고 간만에 마님과 집에서  영화 한편를 관람하게 되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 (리뷰참조)

이미 마태님의 이벤트로 받은 `배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던 지라 나름대로 영화에서 나오는 범선의
움직임과 선원들의 행동들 하나하나가 제대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한참 영화를 보던 마님 왈.

`어떻게 바람으로 가는 배가 맞바람에도 앞으로 가지..??'

아싸~! 잘난척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것이다.

`(거만하게) 어..그건 태킹이라는 기술인데 앞의 삼각돛의 발달로 인해 그 시대때의 범선들은
 맞바람을  맞으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지...사실 직선으로 가는 건 아니고 지그재그로
가는 거야..엄청난 조타실력과 바람의 방향을 알아야 가능한 항해법이지....'

잠깐 나를 바라보는 마님은 `우와..그런 걸 어떻게 다 알지..?' 하는 표정이다. (여기서 어깨 으쓱~!)

영화의 종반부 쯤 주인공의 배가 상대배의 가운데 돛대를 대포로 박살내는 장면이 나온다..
마님은 이를 보다가 또다른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가운데 돛대일까..???'

오호호 또다른 잘난척의 기회가 온 것이다.

`(아까보다 좀 더 거만하게) 그건 수직 돛대 3개짜리 프리깃급 범선의 경우 가운데 돛대가 추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저 돛을 박살내면 항해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렇지...
아 그리고 뒤에 붙은 저 네모난 돛은 스팽커라고 하는 것이고 앞에 돛을 잡아 주는 것을 보우 스프릿
이라고도 부르지....핫핫핫..그리고 제복 색깔이 붉은 사람들 있지..? 걔네들은 해군이 아니라 해병대야..~!!

곧이어 터지는 마님의 일갈..

`(짜증난다는 듯이) 아씨 조용히 해봐..!! 영화에 집중을 못하겠잖어..??'

컥...물어볼 때는 언제구...상세해 설명을 해주니까... 그걸 가지고 타박을 하구....순간 뻘쭘+민망+난감.....

나는 이럴때 마님이 정말 미버~ 미버~ 미버~~!! 흑흑

오늘의 교훈 : 아는 척, 잘난 척은 적당히....오바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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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멋진 마당쇠네요 ㅠㅠ 부러워라

ceylontea 2006-05-2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님이십니다.. ^^

비자림 2006-05-2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지적인 마당쇠네요. 푸하하
우리집엔 마당쇠 말고 나으리라도 좋으니 얼굴 좀 보게 일찍이나 들어 오면 좋겠어요. 엉엉엉

瑚璉 2006-05-2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황기라는 만화에도 태킹의 원리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도판이 필요하시면 그 쪽을 마님께 보여드리심이...(휭)

세실 2006-05-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어쩜 어쩜...저랑 비슷한 마님. 남자들이란.....딱 거기까지가 안되나 봐요~
신랑도 조금만 칭찬해 주면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어찌나 하는지....(메피님이 고리타분하다고 절대 말 안했음)

물만두 2006-05-2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마님이 갑자기 울 만순이로 보입니다. 넘 무서워요 ㅠ.ㅠ

ceylontea 2006-05-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시 생각해보니.. 마님이 부러워요.. 저도 마님처럼 살고 싶은데.... 하녀근성이 있어서리.. --;

플레져 2006-05-2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쇠 생활 백서 = 마님이 마당쇠에게 대처하는 자세(= 마님 되는법) =3=3

비로그인 2006-05-2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마님 팬클럽 회장 올림-

비로그인 2006-05-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전 그래도 마당쇠를 밉니다..^^

승주나무 2006-05-2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회의 제목은 '마당쇠의 생활백과'라고 하는 게 좋겠어요^^

paviana 2006-05-2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옛말에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지요.ㅋㅋ

건우와 연우 2006-05-2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과 교훈에 추천!!!

해적오리 2006-05-2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마당쇠 카테고리였군요^^
제가 아는 애 중에 대놓고 머슴스타일의 남자가 좋다고 하던 애가 있는데 웬걸 제비+왕자 스탈의 남자한테 완전히 넘어갔드라구요.
같이 살긴 머슴이 나은데..그쵸?

Mephistopheles 2006-05-2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감사합니다 멋지다고 해주시니...(어떻게 알으셨을까..?? )
실론티님 // 역시 실론티님은 마님편만 드시는군요..!! 흥
비자림님 // 지적이고 싶은 마당쇠입니다..마당쇠의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호질님 // 해황기...정말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술렁술렁해도 판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합니다...^^ 글쎄요 보여주면 그림이 안예쁘잖아 하면서 내팽개칠지도..^^
세실님 // 강한 긍정은 부정을 뜻한다던데....그렇다면..??? 호호호..찌릿!!
물만두님 // 만순님은 어쩌면 네추럴 본 마님 일지도 모릅니다.
실론티님 // 마님협회에 등록하셔서 3달간의 수양교육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부장 날개님께 문의 바랍니다...
플레져님 // 보는 사람에 따라..다른 관점으로 접근이 가능한 카테고리 랍죠...
일명 까멜레온 카테고리라고나 할까요..??
나를 찾아서님 // 연회비는 제 계좌로 부탁드립니다...ㅋㅋㅋ
사야님 // 빌딩 꼭대기..혹은 절벽..아니죠 그쵸..?? 전 사야님을 믿어요..
승주나무님 // 내맘이지롱~~~ 입니다..ㅋㅋㅋ
파비님 // 님도 역시 언제나 마님 편인 걸 모 정치인저럼 수첩에 적어놨습니다..
헉 카터칼 맞을지도 모르겠다...!!!
건우와 연우님 // 추천 감사합니다..그런데 마당쇠 때문은 아닌건가요.?? 으윽...
해적님 // 제비+왕자 스타일이라도 댄디하고 젠틀하면 용서됩니다. 그런데 제비+왕자가 병이라면 고려해봐야 겠죠...^^

날개 2006-05-2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제가 마님협회 지부장이었군요..^^
어.. 그럼 본격적으로 마님 수양교육을 좀 해볼까요?
메피님의 마님을 특별강사로 모셔야겠습니다..흐흐~

Mephistopheles 2006-05-2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에게 여쭤보면 이럴 껍니다..
`수강료만 준다면야...후후훗'

마태우스 2006-05-2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 제가 원래요 웬만하면 여자편을 들거든요 근데 이번 경우엔 마님이 잘못하신 듯해요. 원래요, 높은 분들은 아랫사람이 더 많이알면 화가 나거든요...^^

Mephistopheles 2006-05-2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높은 분....예 앞으로 높은 분 보다 많이 알아도 아는 척 별로 안해야 겠어요..ㅋㅋ

로드무비 2006-05-2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슴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완전, 왕자더라고요.=3=3
제가 요즘 두서없는 서재활동을 하느라 좋아하는 페이퍼를 놓쳤구만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5-2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시면...다시 머슴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아니 설마..?? 제가 왕자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로드무비 2006-05-30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 그걸로 끝일 듯하야.=3=3=3
(메피스토님, 꿈도 야무지시긴!ㅋㅋ)

Mephistopheles 2006-05-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마님계의 사무라이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아이 무셔~! ㅋㅋ
하긴 저하고 왕자는 좀 안맞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