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니어는 한국에 없다.
7월30일자로 미국행 비행기를 할머니 손을 잡고 타버렸다.
그로인해 마님은 상당히 울적해하며 핸드폰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기염을 수시로
토해내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한달 두달이 아닌 유치원 한학기동안 다녀야 하기에
근 6개월정도 못 만날 예정이다. 장거리 통신이 발달하다 보니 국제전화 하루에
수십번 통화하고 매형의 블로그를 통해 주니어의 활약상을 만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만서도 무진장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던 녀석이 집에 없으나 참으로 울적하고
고요한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미국에 도착한지 어언 48시간을 넘었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누굴 닮았는지 제법 여러
사람 웃겨주고 있다고 한다.
1.
비행기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리저리 머리굴려 구한 비행기표는 노스웨스트 항공사
의 제법 여러차례 경유를 거치는 항공노선이였다.(가격도 좀 싸다.) 인천공항에서 나라
타로..나라타에서 디트로이트로 거기다가 멤피스를 거쳐 올랜도에 도착이니 참으로 기나
긴 여정이였다고 한다.
도착 후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비행기 타는 걸 신나하면서 열심히 한국노래를
흥겹게 부르던 주니어가 나라타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비행기 안의 승객들이 대부분
파란눈의 코 큰 서양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영어로 노래를 바꿔불렀다고 한다.
웃기는 녀석이다.
2.
고모와 함께 대형 월마트에 가서 이런저런 진열품을 보면서 같은 나이의 조카녀석은
식료품 코너에서 모든 식재로들을 영어로 지목하는 일종의 선펀치를 날렸다고 한다.
주니어 역시 질세라 한국말로 이건 감자! 이건 당근! 이건 양파! 하면서 열심히 국어
잽을 날렸다고 한다. 고모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감자를 가르키며 "이건 영어로 뭐지?"
란 물음에 "200원이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정말 웃기는 녀석이다.
뱀꼬리 : 벌써부터 보고싶어라~아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