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심리학 -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 범죄자 심리와 줄다리기
- 구제적인 자료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

 
제가 프로파일링profiling에 관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FBI 심리분석관>입니다. 그리고 TV 영화 아이리스에서 최승희(김태희분)의 업무가 프로파일링이라고 합니다. (아마 시점부터가 유행을 하지 않았을까, 정작 국가 첩보 기관에서 프로파일링을 담당하는 직원은 없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신체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를 연상시킵니다.) 그 다음으로 중간에는 설득과 협상에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화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 1998)를 연상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예를 들면서 아주 짧게 제가 생각한 제목은 프로파일링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내용이 혼재되어 있는데, 글쓴이의 직업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함께 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범죄 심리에 관한 경륜을 느낄 수 있지만 3가지( 주로 2가지)가 있어 깊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어디서 언뜻 들었는데, 프로파일링 기법(, 또는 범죄자와 협상 기법)이 너무 자세하게 알려지면 범죄자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것만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 많다.)

 
그리고 책의 욕심이기도 한데, 심리학적인 기술을 일반적인 대인관계나 기업 간의 협상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런 적용은 독자가 책을 읽고 체득해서 알아서 개별적으로 적용해야지 일일이 설명한 것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책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데, 아마도 구체적인 사건, 기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곤란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파일링은 이런 것입니다.
 
골목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의 돈이 들어있는 지갑이 사라졌다. ; 그렇다면 우범자 또는 살인강도 전과자에 의한 범행을 먼저 생각한다.
 
집안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돈과 보석 같은 것이 그대로 있다. 살인도 잔인하게 이루어졌다. ; 그렇다면 치정에 얽힌 사건으로 주변 인물 탐색을 한다.

 
제 경험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90년도 ; 정신과 선생님이 “8살 남자아이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왔다. 진단은?” 이 질문에 대한 그 당시에 답은 정신 지체MR입니다.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 유병률이 높고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학습 부진이 발견되고 이 때 부모가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진료 받으러 오는 것이죠. (만약 2011년도에 정신과 선생님이 “8살 남자아이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왔다. 진단은?”라고 말씀하셨다면? 아마 답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제가 읽는 많은 책들이 번역한 책인데, 그렇지 않는 책이어서.

 
프로파일링에 관하여 일반 법칙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자료(첩보) 축적, (확률을 갖는) 원리 발견 (<뉴머러티>와 같은) ; 개별적 사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calibration(설득의 기법의 calibration이 아니고 화학 실험 등에 사용하는), 처리calculation를 통한 해답, 확률적 해답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자료 수집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협상에 관해서는 이성과 감정의 조화, 차선책(plan B) 등이 인상에 남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p 284 우리는 균형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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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 사람들은 아직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라는 책 제목에서 떠 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모르겠는데, ‘똑똑한 사람의 바보 같은 짓’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내용은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내각에서 쿠바 봉쇄에 관련된 책입니다. 대학 입학 직후 읽었는데 다시 읽으려 하나 제목도 정확히 몰라 못 읽고 있습니다.

 
두 번째 더 오른 책은 <그 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입니다. 심리적인 분야와 판단과 행동에 있어서의 논리적 오류를 짚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국한된 것이겠지만,) <그 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너무 많이 알려져 있는 것들이고 그 내용을 지지하기 위한 설명도 지지부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TV 토론 중에 MBC의 ‘100분 토론’과 ‘KBS 심야토론’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 방송은 재미있는데, 다른 한 방송은 왜 그렇게 지루하던지. (누구의 말에 의하면 패널 선정이 관건이라고 하더군요.) 두 책을 통해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경우, 마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c
f 그리고 그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것이 있는데 ; 동조( 책 <동시성의 과학, sync>)와 소음 공명( 생물학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물리학적 본질인지? 책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통계학에서 ‘평균으로의 회귀’입니다. - 이 책에는 '평균으로의 회귀'가 언급되어 있네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p 92 전문가들의 가치 (표)
규칙에 근거 + 제한된 범위 결과 - 컴퓨터
규칙에 근거 + 넓은 범위에 결과 - 전문가
개연성에 근거 + 넓은 범위의 결과 - 집단
개연성에 근거 + 제한된 범위 결과 - ?뒤죽박죽

* 밑줄 긋기
p 49 ~ 53 외부관점으로 판단하는 방법
 
1. 준거집단을 선택하자
 
2. 결과의 분포를 평가하자
 
3. 예상을 하자
 
4. 예측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세부적인 조정을 하자
p 71 인지부조화가 내적 일관성에 관한 것이라면, 확증편향은 외적일관성에 관한 것이다.
p 75 당장은 유익하지만 길게는 해로운/p 77 인센티브,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합리적 유혹/p 79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는 복잡한 구조 안에서 개인에게 최선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전체 구조를 위해서는 차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p 82 사후 확신 편향/p 83 키에르케고르 “인생은 뒤를 돌아봐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을 보고 살아야 한다.”
p 96 전문가들은 세 가지 영역에서 절대 중요성을 지닌다.
 
첫째, 전문가들은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창출해냐야만 한다.
 
둘째, 우리는 전략을 위해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사람을 다루기 위한 사람이 필요하다.
p 101 다양성은 대부분의 개인오차를 상쇄하고 작은 집단 오차를 줄일만큼 충분히 높았다./ 마지막으로 대중은 때로 가장 우수한 개인보다 낫다. 그래서 다앙한 집단은 언제나 평균적인 개인보다 우수하며, 대개 모든 사람보다 우수했다./‘다양한 예측의 원리’가 정확해지려면 다양성, 집합, 동기의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p 106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자기의 정보를 토대로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토대로 판단할 때 계단식 정보 전달이 발생한다.
p 109 대중의 지혜, 직관, 컴퓨터, 전문가/모든 접근법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유일한 해결책은 없다.
p 117 수차례 말했듯이 상황은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이러한 영향은 대체로 잠재적이기 때문에 특별히 피하기가 어렵다. 잠재적 압력에 직면해 좋은 판단을 내리는 데는 상황에 대한 상당 수준의 지식과 자의식이 요구된다.
p 118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p 122 priming(점화)/subliminal
p 123 default option/p 124 ‘선택설계 choice architecture’
p 126 “많은 판단에서 정동affect은 우리가 인정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p 128 여기서 주장하는 핵심은 대다수 사람들이, 특히 서양인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룹의 인식과 환경이 결합하면 우리가 일반 규범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이탈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의 기본 토대가 마련된다.
p 171 규모의 복잡성과 자원불균형의 결과 (표)/p 172 가장 중요한 교훈은 판단과 결과를 평가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전이성과 임의성이라는 자원의 특성 때문에 복잡한 게임에서는 가장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p 172 레인웨버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 X가 Y의 원인이 되기 위한 조건
 
첫 번째, X는 Y보다 먼저 발생해야 한다.
 
두 번째,인과관계는 둘 이상의 변인을 취한다는 요건을 포함하는 X와 Y간의 기능적 관계이다.
 
마지막은 X와 Y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Z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 176 NIH 증후군 Not invented here syndrome
p 178 변화하는 상황과 간단한 규칙의 균형을 맞추자./의사 결정을 위한 하나의 접근법, 특히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간단하지만 명확한 규칙과 우세한 조건 간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p 187 임계점에 통찰은 중요하다. ; 하지만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거품은 터지기 전까지 알 수 없는데./p 188 보이지 않는 취약성 invisible vulnerability
p 189 대중은 다양성, 집결, 그리고 인센티브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경향이 있다.
p 193 금융 분야에서 이런 편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20년대에 자산 가격의 변화가 정상분포곡선을 따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경제 이론은 여전히 정상분포곡선을 기준으로 ...
p 196 그러나 상관관계가 변하기 때문에 이 방정식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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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7-0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서평에서 <스웨이>를 함께 읽기가 권장됨.

반딧불,, 2011-07-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웨이도 인지부조화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았죠? 이 책도 그런지요?

마립간 2011-07-06 11:43   좋아요 0 | URL
저는 독후감을 쓴 후 다른 분의 서평을 한 두 편 읽는데, 알라디너 조석현님의 서평에 <스웨이>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저도 잊지 않고 읽어 보려고 메모를 남긴 것입니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의 내용은 인지부조화보다 사람들의 이해부족, 지혜부족에 대한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인지부조화는 이성과 행동과 불일치, 이성과 감성의 불일치 등에 해당한다면 이 책에서 지적한 오류는 불일치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것이죠. '지난 후에 어? 결과가 이상하네.' 이런 느낌입니다.

반딧불,, 2011-07-06 17:15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제가 말하는 인지부조화는 잘못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말슴하신 부분이 맞는 표현일 겁니다. 사람들의 이해부족이나 지혜부족보다는 선택은 보통 익숙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예상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라는 생각을 하는데..쓰다보니 이것 또한 이해부족이나 지혜부족으로 충분히 해석가능하군요.

Big Think 2012-01-2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은 ㄱ기본적으로 '기본적 귀인 오류'를 잘 범하네요.....
방금 티핑포인트 정리하면서 ‘기본적 귀인 오류’와 ‘착한 사마리아인 실험’을 통한 상황의 힘 이야기를 포스팅했어요.
결국 아이를 나무랄 때도 상황적 고려(외적 요인)는 하지 않고, 평소의 성향(개인적 요인, 내적 요인)에 귀인하는 편향을 보이는 것도 이에 해당하네요.
또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성향귀인)는 나타나지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상황귀인)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크기의 과학 - 왜 모든 생명체의 크기는 서로 다를까?
존 타일러 보너 지음, 김소정 옮김 / 이끌리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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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그 비밀의 해답은 크기

 
어렸을 때, 외화 중에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개미를 연구하는 과학자인데, 개미가 몸의 크기에 비해 큰 힘을 내는 비밀을 찾아내어 과학자가 헐크와 같은 힘을 발휘한다. 꼭 이런 기억을 빌리지 않더라도 거미를 연구해서 벽을 타고 다니는 스파이더맨을 생각할 때, 어쩌면 이런 사고 방식은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비밀은 단순합니다. 바로 크기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입니다.

 
‘무게는 (길이의) 세제곱으로 비례하고 힘은 단면적에 비례한다.’

 
따라서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삐삐’의 요술 봉으로 개미를 사람만큼 키우면 자기의 다리조차 들 힘이 없을 것입니다. 크기가 작으면 점성의 영향을 많이 받고 크기가 커지면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야기도 그 때쯤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소금쟁이의 비밀이 풀립니다.

 
이 책에서는 다음 같이 이야기합니다. 크기가 모양을 결정한다고. 예로 생물의 크기와 뼈의 모양을 들었습니다. 크기가 커지면 무게를 지탱하는 뼈의 굵기는 굵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원리는 생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크기로 인한 무게, 힘의 관계는 무생물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다리bridge를 지을 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원자핵과 전자사이의 힘의 관계는 전자기력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면 중력은? 중력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전자력에 비해 미약하니 계산에서는 무시합니다. 그러나 지구와 사람정도의 크기가 되면 전자기력은 상쇄되어 의미가 없는 반면 중력은 크게 작용합니다. 크기에 따라 의미가 있는 힘의 크기가 다른 것이죠.

 
한편으로 한 가지 의미가 있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만약 제 딸이 “삼각형하고 5하고 더하면 뭐가 돼?”라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 2개을 합치면 사각형이 되고, 5라는 수에 1을 더하면 6이 되고, 사각형을 대각선으로 자르면 삼각형 2개가 되고, 5라는 수는 예를 들어 2와 3일 더하면 되고, 하지만 삼각형과 숫자 5는 더할 수가 없어. 하는 모양이고 하는 숫자이니까.”

 
크기는 모양과 개념(단위)이 다릅니다. 즉 무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 맞는? 이야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관한 것도 아닙니다.

 
단편적으로는 무관한 것이 맥락에서, 또는 총체적 관점에서는 연관성을 갖는 것이 경제학에서 외부효과, 물리학의 나비효과, 생물학의 다면 발현 pleiotropism를 연상케 합니다.

* 무게 vs 힘, 표면적, 복잡성, 개체수, 물질대사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핵심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 제 딸아이도 <생명의 과학>에서 인용한 크기를 비교하는 그림을 무척 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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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베르의 <개미>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던 듯 하네요.

그런데, 삼각형에 5를 더하면 무엇이 될지
지금부터 곰곰히 생각해보려구요. 과연 더할 수 없을까요? ^^

마립간 2011-07-02 12:12   좋아요 0 | URL
창발성이 무한한지 유한한지 철학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 무한하니까...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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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냥’이네

 
TV에서 보여준 리더십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지만, 책의 내용은 그녀의 삶, 열정, 다양성, 등이 담겨있습니다. 리더십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와 같은 삶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딸이 박칼린처럼 산다면 적극적으로 격려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이 그녀와 공통점이라면, 기념품 경우 저는 구입하지 않고 마음에만 담아 놓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날것을 씹은 것 같습니다. 정제되지 않는, 정리되지 않은 글들 ; 그러나 이 책은 용서가 됩니다. 그녀에 대한 열정, 삶에 관한 것이므로 ; 책에 대한 칭찬보다 그녀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이야기가 빠졌네요. 역시 제 철학에 중요한 개념인 tessellation이 적용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p 262 diversity 즉 다양성
p 264 균형, 즉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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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세트 - 전27권 (식객 전27권 + 식객 매거진)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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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에 관하여
- 식객 독후감4 - 경우에 따라 최고급 식재료

 
자연산이라고 제목을 부치니 자연산 광어보다 자연산 가슴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음식 맛을 결정하는데 있어 식재료의 중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좋은 식재료는 자연산인가에 대해 의문이 있고, 만약 좋은 식재료는 자연산이라고 결론이 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식재료를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

 
바다의 바위에 난蘭이 있습니다. 빛깔도 강렬하며,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 난을 집에 가져오면 빛깔도 흐려지고 모양도 조금 못 생겨집니다. (멸종 위기 종을 채취하면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바다의 바위에서는 종족을 퍼트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목을 받아야 하지만, 가정집 안에서는 그럴 필요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꼭 난이 아니더라도 자연산이 인공적인 것보다 더 좋을 개연성은 높습니다. 자연산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자연적으로 갖춰진 곳에서 생성된 것이고 사람이 그 모든 조건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반드시, 모든 것에 해당하는 것이냐? 물론 아닙니다. 그렇다면 자연산과 인공적인 것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적절한 것이냐? 글쎄요. 제가 갖고 있는 느낌은 자연산 독성toxicity에 관해 너무 저평가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질병하면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아니며 암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를 보자면 심혈관 및 암( 비감염성 질환)이 63%를 차지하는데, 역으로 37%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구글 검색) 우리나라에 살면서 (의료기관에 근무하지 않는 한) 독버섯에 중독되거나 뱀에 물린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보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독초를 포함한 자연산의 위험성은 다이옥신과 같은 것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이 옳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는 기원이 늑대에서 기원합니다. (인공적으로 길러낸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사람과 유대 관계를 갖게 되면서 성격은 유순하고 외모는 귀엽고, 덩치는 작아졌습니다. 쌀(, 벼)의 경우도 자연적 생존도 불가능하며 사람의 손길 점차적으로 끊어 자연 경쟁에서 생존하도록 진화( 또는 퇴행)하면 맛이 더 나빠질 것입니다. ‘꽃’이라는 수식어나 ‘마블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맛있다고 하는 소고기는 인위적으로 고지방식이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 역시 자연(自然 ; ‘nature, greenbelt’와 도가적 ‘스스로 그러하다’ 양쪽 모두)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반면 현실을 보지 못하고 목가적 낭만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합니다. 분명히 자연산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산 공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너도 나도 자연산이 좋다고 자연산만을 먹을 때를 상상하면 끔찍합니다. 속된 말로 ‘씨가 마를 것입니다.’ 자연산만이 존재하던 17세기가 더 좋았을까?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7세기까지 역행하지 않더라도 화학비료와 농약이 없이 재배한 농작물, 그리고 공장식 사육이 아닌 축산물, 이런 음식물의 가격을 (서민까지 아니더라도) 중산층이 감당할지 의문입니다.

 
양식이 더 좋다고 알려진 것도 있습니다. (식객 25권 121회 키조개) 자연산 대신 최고의 식재료로 대치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요리사는 최고의 요리만을 생각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런 패러디도 가능합니다. ; 나는 국가인권위원회 소속이다. 나는 인권만을 생각한다. (파급 효과는 고려하지 않는다. 나의 몫이 아니다.)/나는 의사다. (고가라도) 최신 기기를 이용해서 진단하고 (고가라도) 최고의 기술과 약물을 사용하여 최고의 진료를 할 뿐이다. (환자나 환자 가정경제가 파산하더라도 내가 고려할 바가 아니다.)/나는 토목 건축업자다. 최고, 최선의 댐과 보를 건설할 뿐이다. (환경 파괴 여부에 관한 가치 판단은 시민단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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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6-2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올림 전 별점 ; 네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