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기 위해서 별다방으로 이동했다. 한약 먹고 있는 중이라서 카페인이 안 든 차를 고른답시고 얼 그레이를 시켰는데, 왠지 여기에도 카페인이 있을 것 같아 물어보니 들었다고 한다. 에잇! 카페인 없는 음료는 바나나 어쩌구 하는 것 밖에 없다고 하던데 이미 시켰으니 별 수 있나. 원래 차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 한약이 식욕을 억제하고 있는 중이라 지나치게 맛이 없었다. 목 말라서 한 네 모금 정도 마신 것 같고 결국 다 버려야 했다. 아까비... 그러고 보니 별다방 쿠폰이 말일까지인 줄 알았는데 20일 마감이다. 친구한테 두장 뺏은 것 포함해서 7장인가 9장인가 모았는데 12장 모아야 음료를 준다. 진즉에 다른 친구에게 넘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쩝... 

 

한의원에 약 지으러 갔을 때 비염 얘기를 했더니 여기저기 자꾸 저 테이프(?)를 붙여주면서 이제 시원하냐고 묻는다. 아무리 위치를 바꿔도 전혀 차이가 없는데 자꾸 물으니까, 나중엔 그냥 시원한 것 같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붙이고 있다가 너무 울렁거리거나 기운이 착 가라앉으면 떼어버리라고 한다. 저 테이프는 그 날 수영하다가 저절로 사라졌다. 효과는 별로...;;;;; 

그건 그렇고... 토요일에 친구와 헤어지기 전에 못된 고양이에 들러서 친구는 귀걸이를 고르고 나는 반지를 골랐다. 여기서 반지도 파는 줄 몰랐다. 올 여름부터 생겼나, 진즉에 생겼는데 내가 몰랐나? 내가 고른 반지는 두개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해서 골랐다. 탐나는 게 더 있었는데 너무 화려하다고 친구가 뜯어말렸다. 어제는 나혼자서 아이라인도 그려보았다가 팬더가 되어서 돌아온 날이고, 뭔가 좀 더 화려한 것을 시도해야 마땅하다고 자꾸 내 속에서 부추기던 날이었다.  주렁주렁 반지는 5,900원, 고양이 반지는 3,900원!

 

까만 고양이 반지를 자세히 보니 눈이 짝짝이다...;;;; 

새끼에 끼우기엔 좀 크고 약지에 끼우기엔 약간 작다. 혹시 내가 살이 빠져서 손가락도 조금 가늘어지면 다시 도전해 봐야지. 나란히 끼기엔 안 이쁘다.  

사실, 사고 싶은 반지는 검지와 중지에 끼우는 반지였다. 요런 것 말이다.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이 끼우고 나오는 반지들이 너무 예뻤다. 공효진은 자타 공인 빼빼 마른 체형의 여자 사람. 손가락도 가늘고 길다. 저런 손에 끼워서 빛이 나지 않을 반지가 어디 있겠는가. 저 골무처럼 생긴 은반지가 66,000원이던가? 뭐 암튼 그 정도 가격대로 파는 것 같다. 예쁘다. 침 질질....  

오늘 저녁을 밖에서 먹고 언니랑 돌아오는 길에 미니 골드에 들렀다. 언니가 우울하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반지를 지르는 것이다. 295,000원. 전날 내가 지른 9800원 반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집 처자들이 모두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인지라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반지는 좀처럼 맞지를 않다. 어째 진열된 반지의 호수는 모두 12호란 말인가. 커플링의 남자 반지는 17호가 진열되어 있다. 우리의 사이즈는 16호. 슬프다.... 언니가 자매 반지 맞출까? 하고 묻는다. 그게 더 우울하다고 거절했다. 더 슬프다.... 

손가락 굵은 사람은 두꺼운 반지가 이쁜가요, 가느다란 반지가 이쁜가요? 하고 물으니, 짤없이 얇은 반지 끼워야 한다고 말해준다. 공효진 반지는... 힘들겠구나... 아, 정말 슬프네! 

토요일엔 늦게 들어와서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지 못했다. 일요일 자를 보니 송편집장이 한정원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구내식당에서 한쪽 무릎 꿇고 반지를 내밀었다. 그곳이 구내식당이란 건 중요하지 않다. 송편 같은 멋진 남자가 무릎까지 꿇고 결혼하자고 하는데 당장 합시다!라고 그 손을 덥석 잡고 싶었다. 게다가 송편은 나의 첫사랑과 얼굴까지 똑같지 않은가. 드라마 볼 때마다 생각나서 참 곤란하다. 여직 아픈 건 아니지만 궁금은 하다. 킁! 

한정원은 이제 온라인 서점을 준비하는 찰나인데 서점 이름을 직원들에게 공모시켰다. 상금 50만원을 걸고. 

알라딘에서도 어떤 이름이 좋으냐고 묻고 있는 중인데 후보는 이렇다.  

 

알라딘이 협찬하기도 하고, 저 중에서는 아무래도 5번 요술램프가 가장 끌린다. 지니가 짠!하고 나타나서 요술을 부려 내게 속독하는 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지금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을 후다닥 다 읽어버릴 수 있게 말이다. 

 

춘추전국이야기 1편은 미출간 도서로 사진 없는 상태에서 원고를 먼저 읽었더랬다. 그게 2년 전이었나? 그래서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진도가 팍팍 나갈 줄 알았는데 어찌나 새롭던지! 그새 홀랑 다 잊어버린 것이다. 관중이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었다는 것과, 책 시작하고 주인공 관중이 무려 160 페이지나 지나서야 등장한다는 사소한 것만 기억이 나지 뭔가. 이럴 때 내가 속독을 할 줄 안다면 파바바바 읽고는 깔끔하게 정리를 해둘 텐데 말이다. 지니가 나타나서 내게 책을 와장창 안겨주면 좋겠다~라고 말할까 했지만, 그러기엔 못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양심상....;;;; 

암튼, 춘추전국이야기는 현재 2편까지 읽었고 이제 3편을 시작할 차례다. 날은 덥고 엉덩이에서 땀띠 날 것 같다. 흑...ㅜ.ㅜ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1-06-20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주렁주렁반지 너무 예뻐요. ㅠㅠ
저도 반지 끼면서 생각하는건데 역시 손가락은 얇고 긴게 장땡인것 같아요. 저도 아무 반지나 끼면 예쁠줄 알았는데 껴보니까 제 손에 들어가면 반지가 다 빛을 잃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
그리고 언니분이 구입하신 반지 대박 비싸네요. 제가 산 반지는(그것도 할부로!)그 반지의 절반가격도 안해요!!

전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의 프로포즈도 프로포즈지만, 어제, 잠깐동안만이라도 당신이 내가 되고 내가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완전 기절했어요. 그래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거라니. 아 대박. 어떻게 그런 남자가.. 전 이제 임지규를 버립니다. 송편이에요. 송편이 진짜 남잡니다.

마노아 2011-06-20 11:21   좋아요 0 | URL
가늘고 가벼운 실루엣은 평생의 꿈으로 끝날 것 같아요. 크흑....;;;
울언니 반지는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어요. 별로 이쁘지도 않더만...;;;;

어제 반짝반짝에서 송편의 그 대사는 대박이었어요. 브레이킹던도 살짝 생각났지만 암튼 송편 최고예요.
반지 얘기하던 중이라서 쓰진 못했지만 여심을 완전히 흔드는 대사였어요. 송편 짱이에요.

... 2011-06-20 15:26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반빛의 그 대사,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1인. 바로 송편라인으로...
그러나 이 라인은 경쟁률이 쎄군요. 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1-06-20 15:35   좋아요 0 | URL
방금 반빛 생각하고 있었어요. 금란이가 친아버지께 쫓겨나나?? 뭐 이런 예고편으로 상상을...ㅎㅎㅎ
송편 라인이 대세입니다. 송편, 끝내줘요! ^^

마녀고양이 2011-06-2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쁜 반지 사셨네요.
저두 저렇게 이쁜 방울(?) 달린 반지 너무 좋아하는데... ^^
저는 공효진 반지보다 차승원 반지가 더 이쁘던데요. 독특한 반지들이라 눈길이 가더라구요.
공효진에게서 귀걸이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귀 옆으로 두개 뚫은 것을 보고
오른쪽 귀 마저 뚫을까 고민 중인데, 날이 너무 더워서 곪을까봐 참습니다.

마노아 2011-06-20 11:23   좋아요 0 | URL
오, 차승원 반지는 몰랐네요. 다시 검색해봐야겠어요.
공효진만 눈에 띄었는데 차승원도 궁금해요.
짐승 바디를 가진 차승원이 의외로 손톱이 짧고 뭉특해서 놀랐어요.
저는 소지섭 같은 손일 줄 알았거든요.
여름에 귀 뚫는 건 모험이니까 조금만 더 버텨봐요.^^

무스탕 2011-06-2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가락 굵고 짧은 저도 반지랑은 인연이 없는 인생이지요 -_-;

저 주렁주렁만지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본건지 생각이 안나요. 아.. 답답해.. --a
울 동네에도 못된고양이 생겼는데 다음에 가면 반지도 구경'은' 해 봐야 겠어요. 지난번엔 생선가시+고양이 세트 귀걸이를 천원주고 사서 귀엽게 사용하고 있지요 ^^

마노아 2011-06-20 14:24   좋아요 0 | URL
오, 저 반지도 누군가가 하고 나와서 유명해진 디자인인가요? 전 그냥 예뻐서 골랐어요.
생선가시 고양이 세트 궁금해요. 제가 고양이가 자꾸 좋아지는 게 무스탕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실 2011-06-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지 이뿌다. 저도 저런 방울 달린 반지끼고 싶어요. 여름엔 역시 화이트가 최고죠^*^

마노아 2011-06-20 14:24   좋아요 0 | URL
여름엔 역시 화이트에 실버죠. 금반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ㅎㅎㅎ

비로그인 2011-06-2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나도 저런 거 한 번 어울려 봤으면!
마노아 님은 뭔가 독특하고, 비비드한 톤의 반지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손이 무척 하얘서.

마노아 2011-06-20 22:29   좋아요 0 | URL
Jude님은 나의 로망인 공효진 반지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느다란 손가락의 주인공!
비비드한 톤이 어떤 것인가 검색해봤어요. 채도가 높은 색이군요.
저는 큼직큼직해서 마담 류의 반지가 어울릴 지도 몰라요.(>_<)

개인주의 2011-06-2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손가락 못 생겨서 반지 안끼지만-뭘 끼고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쉬움은 없어요.
그런데 발..
신발 날렵한 운동화나 뭐 암튼 예쁜 신발-힐은 빼고.
신는 사람들 부러워요.
발등이 높아서(살이 많아서?)
발이 푹.. 퍼지기 때문에 ..어엉엉
칼발인 사람들이 젤 부럽고 질투의 대상입니다.

마노아 2011-06-22 01:12   좋아요 0 | URL
반지 사두고 지금 방치해 두고 있어요. 내일은 외출할 때 끼고 나갈까 봐요.
자꾸 해야 손에 익을 텐데요.^^;;;;
저도 엄청 마당발인지라 칼발인 사람 부러워 해요.
제 신발들은 하나같이 투박하답니다.
제 사이즈보다 크게 신어야 발이 들어가고요. 흑흑....ㅜ.ㅜ

꿈꾸는섬 2011-06-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반지 예뻐요.^^

마노아 2011-06-22 01:12   좋아요 0 | URL
헤헷, 여름엔 블링블링 최고예요.^^

pjy 2011-06-2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지사이즈 고민하지 않아요ㅋㅋㅋ 커플링으로 전시된 아이들중에 남자용 17호가 중지에 딱맞아요ㅠ.ㅠ
어제 명동나갔었는데 못된고양이는 들어갈까 하다가 저녁먹을라고 급 지나쳤어요~
반짝반짝 방울반지는 마노아님 손에 있어서 더 이쁜거 같아요^^

마노아 2011-06-23 00:32   좋아요 0 | URL
중지가 17호입니까? 저 22호예요. 슬퍼요...ㅜ.ㅜ
오늘은 고양이 반지 끼고 나갔는데 비오는데 걸리적거려서 중간에 뺐답니다...;;;;;

pjy 2011-06-23 14:49   좋아요 0 | URL
나중에 보니 내머리속에 지우개입니다~ 약지가 17호 딱이고요ㅋ 중지는 20호정도입니다^^
저도 더워서 최근에 반지 껴본 기억이 가물가물@ㅅ@

마노아 2011-06-23 15:22   좋아요 0 | URL
얼라, 그렇다면 저는 약지와 중지 차이가 꽤 큰거네요. 어이쿠...^^;;;;
검지와 중지에 나란히 반지를 껴보고 싶어요. 공효진처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