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언니와 찜질방을 다녀왔다. 엄니가 집에 계셨으면 언니는 엄니와 갔을 테지만 엄니는 병문안을 가셨고 나를 데리고 가야 했다. 등 밀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고(언니는 팔이 길어서 혼자서 잘 밀더라...;;;) 스포츠 맛사지 1+1 때문이었다. 혼자 받아도 값이 똑같으므로 한 명 더 데리고 가서 받는 게 언니의 삶의 낙이랄까.  

뭐 암튼, 그 덕분에 나도 가서 받았다. 조선족 여자분이었는데 처음엔 조용히 시작하시던 두 분이 친구가 놀러왔는지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밖에서 한참 나가수 시작했는데 노래를 들을 수가 없었다. 흑...ㅜ.ㅜ 

소개 인사는 전혀 안 들리고 김범수가 네버 엔딩 스토리를 부르는 것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이승철 보다는 약하다고 느꼈다. 난 좀 멀리서 들었고, 그나마 소음과 함께 들었고, 김범수가 컨디션 나빴다고 얘기하던 것 같은데 뭐 암튼 그랬고... 

BMK가 김광진의 '편지'를 부를 때는 환장할 것 같았다. 저 담백한 노래를 저렇게 힘주어서 우렁차게 부르다니... 오디션 프로에서 심사위원들이 곧잘 하는 얘기인데 선곡이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BMK는 우연히 부르게 된 아름다운 강산은 좋았지만 본인이 골라온 곡들은 어째...ㅜ.ㅜ  

그에 비해서 박정현은 늘 영리한 선곡을 해낸다. 이번에 유재하 카드도 현명했다. 노래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해!!

맛사지 거의 끝나갈 무렵 내 등짝 위로 이분이 훌떡 올라가셔서는 밟는 게 아닌가. 꽥! 가슴이 호떡이 되는 줄 알았다. 어이쿠, 사실 아직도 등이 결리다. 내가 초짜인 건지, 그분이 초짜인 건지... 흑흑... 

그렇게 스포츠 맛사지 받고 나오니 이소라가 막 무대를 끝내고 있었다. 노래를 못 들었는데 보아의 넘버 원 부를 때의 포스였었나보다. 대단한 이소라! 

그리고 자리 잡고 앉으니 윤도현의 차례. 아, 정말 신났다. 나는 앉아서 보고 싶은데 뒷사람 때문에 누워서 시청하자니 마구마구 근질거렸다.  

그리고 맨발로 나온 JK김동욱. 와, 비상이라니 정말 용감한 선곡이었다. 난 김동욱 목소리가 다소 답답하다고 여기긴 하지만 그래도 노래 잘 부른다는 것에 이의 없음.  

이어서 가장 궁금했던 옥주현 차례다. 스포일러에 따르면 그녀가 선택한 곡은 이승환의 천일동안이었으니까. 

천일동안을 불렀다는 소리에 잠시 움찔했던 건 사실이다. 아씨, 그럼 나중에 울 공장장 출연해도 천일동안 못 부르는 것 아냐? 뭐 이런 생각 때문에...ㅎㅎㅎ 

엄청나게 떨던 그녀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고 후덜덜 떨면서 내려갔다. 나더러 어땠냐고 물으면, 원곡보다 좋을 수는 없지만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하겠다. 아주 약간 없는 가사를 한 글자 보탠 게 살짝 마이너스지만 뭐 그 정도야 넘어가고... 마지막의 '그 천일동안'이라고 한 번 더 지른 것은 살짝 미스라고 여기지만, 그래도 지난 번 뮤지컬 아이다 보다도 더 좋게 들었다. 내가 점찍은 바로는 옥주현 1등에 BMK 7등이었다. 이로써 아이돌 출신 가수의 나가수 출연에 대한 논란을 잠식시킬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욕을 먹고 있어서 살짝 속상했다. (이거 다 보고 나오느라고 주차 시간 오버해서 주차비 많이 나온 것도 속상...;;;)

천일동안은 어려운 곡이다. 이승환의 발성이 개성 있어서 따라 불러도 똑같을 수 없고 웬만큼 잘 부르지 않고는 본전 차리기도 힘든 노래라고 본다. 그러니 색다르게 편곡을 해야 했다. 뮤지컬 스타일로 부른 게 뭐가 문제일까? 모두들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 박진영은 그런 의미로 엄정화를 최고의 가수로 치지만, 뭐 내가 거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정현이 과도한 손동작과 R&B창법으로 부르는 것도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이다. 개인 차가 있으니까 그걸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불러서 욕먹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관객 반응 편집 건은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예상하는 것과 반대로 옥주현 무대의 반응을 BMK노래 화면에 넣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딱히 옥주현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요새 욕먹는 것을 보니 참 가엾다.    

그래도 개념 찬 기사도 있어서 다행....

각설하고, 나로서는 요새 공장장 버전과 옥주현 버전의 노래를 같이 연달아 듣는 게 참 즐겁다.  

이승환은 매 공연마다 자신의 곡들을 다른 버전으로 편곡하고는 하는데 '붉은 낙타' 같은 경우는 라이브 버전이 이미 수년 전에 10개가 넘었으니까 지금은 그보다 늘었을 것이다. 발라드를 댄스 혹은 락으로 편곡하고, 락을 발라드나 트롯 버전으로까지 변신시킨 적도 있다. 내 기억에 R&B 빼고는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가장 편곡이 적었던 곡이 그의 대표곡 '천일동안'이었다. 딱 한 번 라이브에서 댄스 버전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원곡의 장중함에 비해서 너무 가벼워서 그때 한 번 선보이고 사라졌고, 그 밖에는 담백하게 부르기, 섹서폰 버전 등등으로 다섯 손가락 안쪽의 버전만 들어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무적전설 버전의 꽉 찬 사운드의 천일동안을 좋아하지만, 9집 이후의 담담한 노래도 좋다. 요새는 따라 부르라며 친절하게 무대에 가사를 보여주는데 그 배경으로 쓰이는 영상이 참 근사하다. 달밤의 숲이 계속 뒤로 후퇴하는 모습의 화면인데 최근에 JTN공연에서는 오랜만에 마지막 후주 부분에서 질러주어서 무척 반가웠다.  

 

 

박정현 버전은 꽤 오래 되었다. 

  

 예전에 한참 들었던 넬 버전도 참 좋았다. 

  

완전 새롭게 부른 k.will 버전도 좋아한다. 생각보다 이 노래 부른 가수가 많네.   

 

신혜성 버전은 처음 들어본다. 호오...  

 린도 불렀지만 동영상을 못 찾았다. 예전에 들어는 봤는데 굉장히 별로였던 기억이...;;;;;

 

SG워너비의 이석훈이 콘서트에서 부른 천일동안 

 

이재원이 부른 천일동안

 

옥주현 나가수 버전 

 

이승환 99년 무적전설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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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5-31 22:07   좋아요 0 | URL
그동안 나가수에서 나온 노래 중 제가 처음 들어본 노래는 '빈잔' 뿐이었어요. 여전히 남진 원곡은 못 들어봤는데 임재범의 그 노래는 너무 황홀해서 막 떨렸답니다.
앙, 천일동안은 20세기 명곡 100곡 선정 중 1위 먹은 노래란 말입니다. 흑흑...ㅜ.ㅜ

글샘 2011-05-3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노랠 잘 몰라서 마노아님이 이렇게 페이퍼 올리시길 기다렸답니다.
이승환 하면, 역시 마노아님이니 말이죠. ^^

음... 옥주현이 꽤 잘했단 말이죠?
가사 살짝 틀린 건, 어쩜 편곡을 그렇게 했을 수도 있죠.
BMK 화면 편집한 건 피디 잘못이죠. 100%...

마노아 2011-05-31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곡, 글 지우고 다시 쓰셨죠? 지금 리플이 웃기게 달렸어요. 으하하핫^^ㅎㅎㅎㅎ
아무튼 저는 사람들이 너무 까칠하거나 칭찬에 인색하단 생각을 했어요.
옥주현이 과거엔 노래만 잘했는데 이젠 노래도 잘 하고 예쁘고 날씬하기까지 해서 혹시 미움을 받는 걸까요? ^^;;;;

글샘 2011-06-01 13:15   좋아요 0 | URL
음... 리플이 저렇게도 달리는군여. ㅎㅎ
댓글을 달았는데, 안 뜨길래, 다시 작성했더니 두 개가 되어버려서 위에걸 지우는 동안 저런 일이 생겼네요.
옥주현 개인의 문제보다 소망교회 피디라는 둥, 그런 게 더 악재가 되는 거 같아요. 옥주현도 와서 기도발이나 이야기하고 하니 더 욕먹죠.

근데, 이승환 노래 저도 들어보니깐, 옥주현이 가사 내용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역시 이승환 노래가 좋더군여. ^^

마노아 2011-06-01 17:54   좋아요 0 | URL
컴퓨터는 컴퓨터 나름대로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요. 리플을 달아야 하는데 원글이 사라져서요.^^;;;

이래저래 구설수가 참 무서워요. 너나 할 것 없이 입조심 말조심이 필요해요.
가사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면 진심을 전달하기가 힘이 들지요.
역시 이승환 노래가 좋아요.^^

건조기후 2011-05-3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일동안은... 역시 이승환 노래에요. 옥주현이 전 별로였어서 바로 원곡 찾아들었는데, 첫 소절부터 울컥하는 것이 역시 이승환이다 싶었어요. 지금 또 들어도 그래요. 넬도 무지 좋아하지만 천일동안은 별로네요. 다 별로에요-_- 이건 이승환 노래라고 이것들아 라고 막 소리지르고 싶어요 ;;

마노아 2011-05-31 22:57   좋아요 0 | URL
헤헷, 이승환 느낌의 천일동안을 다른 사람이 따라잡을 수 없으니 비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해요.
원곡과 비교하지 않고 들으면 저는 저 정도로도 듣기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99년 버전 천일동안을 들으니 또 가슴이 왈랑왈랑, 아 뭉클해요.(>_<)

건조기후 2011-06-01 00:15   좋아요 0 | URL
저 몇십분째 계속 리플레이에요. 어휴ㅠ 천일동안도 그렇지만 이 앨범 자체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마노아님께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되겠지만요 하하.

시디 못 찾고 결국 싸이에서 도토리 결제ㅋ하고 앨범 듣는데 역시 정말 어휴ㅠ 명반이에요ㅠㅠ 너의나라도 오랜만에 들으니 미치겠고.. 노래들이 다 어쩜 이래요ㅠ

마노아 2011-05-31 23:48   좋아요 0 | URL
4집 정말 명반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간고사 전날 천일동안을 처음 들었는데 밤새 리플레이 하느라고 다음날 시험 공부를 못했어요....;;;;;;

4집엔 버릴 것이 없는데 유독 가사로는 '내가 바라는 나'가 참 귀에 감겼답니다.
나즈막하게 속삭이듯 부르는 그 노래가 또 마음을 왕왕거리게 만들어요. 어휴!!

건조기후 2011-06-01 00:13   좋아요 0 | URL
오오 저도 그 노래 엄청 좋아했었어요. 지금 이 앨범 들으면서 막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어요 ;;
정말요. 버릴 게 하나 없어요. 아픈 건 제대로 아프고 신나는 건 또 제대로 신나고... 환장ㅠㅠ
이렇게 가슴이 뛰어서야.. 오늘 잠은 다 잤네요. 어휴..

근데 무슨 보고하는 것도 아니고 뭘 이렇게 댓글을 줄줄이 ;

벌써 자정 넘었네요.
편히 주무시구. 오늘은 특히 더 좋은 꿈 꾸세요. 이승환 꿈요. ^^

웽스북스 2011-06-01 01:08   좋아요 0 | URL
저도 '내가 바라는 나' 너무 좋아해요. 이거랑 또 제일 좋아하는 이승환 노래가 화려하지 않은 고백인데...... 갑자기 듣고싶어요 으흐흐

마노아 2011-06-01 06:46   좋아요 0 | URL
우왕, 환몽을 빌어주시고, 넘 감사해요. 하지만 환몽은 꾸지 못했어요. 흑...ㅎㅎㅎ
내가 바라는 나 참 좋죠? 예전에는 공연 중에 이 노래에 덧붙어 멤버 각자 한 소절씩 붙여서 노래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새는 그게 없어 아쉬워요. 멤버들이 노래 시키는 것 엄청 싫어한대요.ㅋㅋㅋ

웬디님! 앙, 화려하지 않은 고백도 넘넘 좋아요. 그 노래로 프로포즈 받고 싶다죠. 흑.... 반드시 그 노래를 부를 줄 아는 넘과 사귀어야 해요...(>_<)

건조기후 2011-06-01 08:07   좋아요 0 | URL
환몽이라고 따로 부르는군요. 역시 ㅎㅎ

마노아 2011-06-01 10:34   좋아요 0 | URL
환은 나의 기쁨이요 소망이에요.ㅎㅎㅎ

egg1004 2011-06-02 13:17   좋아요 0 | URL
댓글들 보다가 옛생각이 막 나서 끼어들어요..ㅋ
저도 Human 앨범 무지 좋아해요~ 전 요즘 체념을 위한 미련이 좋더라구요^^

전 옥주현씨 무대를 넘 실망스렇게 봐서..ㅠ
암만 들어도 천일동안은 정말 이승환 곡이다 싶어요.

마노아 2011-06-02 15:21   좋아요 0 | URL
체념을 위한 미련을 라이브로 들은 것은 돌콘 때였는데 그때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어휴, 벌써 수년이 지났는데 그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중요 번호에 꼭 그 날짜를 쓰곤 해요.
천일동안은, 정말 레전드에요.^^

하이드 2011-06-0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현 버전은 역시 좋으네요. bmk는 참 .. 편지 무지 좋아하는 곡인데, 접때 위대한 탄생 꼬맹이가 불렀을때도 막 가슴 울렁거렸는데, 이번에는 '저게 뭐야' 싶더라구요. 옥주현은 좋았어요. 노래는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는 약간 별로였지만, 개인적으로 옥주현의 퍼포먼스 기대하고 있어요. ^^ 그나저나 임재범을 앞으로 못 보니, 얼마나 속상한지 엉엉

이때까지 나가수 나온 가수들 다 좋았는데, jk김동욱.이라는 싫은 가수까지 생겨버려서, 나가수에 대한 매력이 훅 떨어지긴 했어요.

마노아 2011-06-01 06:48   좋아요 0 | URL
위대한 탄생 김정인? 맞나? 암튼 그 꼬맹이가 '편지' 부를 때 완전 뭉클했어요. 근데 방시혁이 어렵다고 다른 곡으로 바꿔서 무지 섭섭했답니다. 그 맑은 목소리에 딱 어울렸는데 말이에요. 저는 심지어 김광진 버전보다도 좋았답니다.ㅎㅎㅎ
임재범은 가장 좋을 때 훌쩍 떠나버렸어요. 그 스스로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신기록을 보고 싶었건만 하필 맹장이...ㅜ.ㅜ
김동욱은 오페라스타 때 더 멋졌더라능...ㅎㅎㅎ
말 만혹 탈 많은 나가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애정할래요. 울 공장장도 나왔음 좋겠어요. (>_<)

웽스북스 2011-06-01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옥주현 버전 별로였어요. 박정현 버전이 훨씬 훌륭하네요. 넬 버전도 기대하며 들었는데 실망 실망. 그래도 마노아님 올려주신 덕분에 이렇게 다양한 천일동안 들으니 재밌는데요. ㅎㅎㅎㅎㅎ 옥주현은 경력이 몇년인데, 저렇게 숨소리 조절도 제대로 못하나 싶네요 ;;;;;

그나저나 우리 마노아님 대인배 ㅋㅋㅋ 제가 이승환 팬이었으면 막 화냈을 것 같은데. 아. 역시 전 아직 인간이 덜됐어요 ㅜㅜ 그냥 이승환 >>>>>>>> 넘사벽 >>>>>>>>> 다른 가수들, 이라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셔서 그런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06-01 06:50   좋아요 0 | URL
숨소리... 저도 그거 좀 거슬렸어요. 앨범 들을 때 제가 숨소리가 제일 짜증나는 가수는 사실 이소라랍니다.ㅋㅋㅋ
이승환이 숨소리를 일부러 넣지 않는 한 잘 안 들리는데 노래 부를 때 마이크를 떼었다가 다시 붙이는 테크닉이 훌륭해서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어요.^^

어느 댓글에선가 누가 옥주현 때문에 이승환이 천일 동안 울고 있다고...ㅋㅋㅋㅋ
전 그냥 덕분에 이 노래가 더 많이 울리는 게 좋아요. '옥주현 천일동안'으로 검색어가 바로 뜨는 건 좀 울컥이지만, 맞아요. 넘사벽인 거죠. 나머진 그냥 웃을 수 있어요.^^ㅎㅎㅎㅎ

비로그인 2011-06-01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일동안은, 이승환 이상을 상상할 수 없어요. 제 개인적인 의견.

마노아 2011-06-01 10:35   좋아요 0 | URL
아아 맞아요. 저는 그래서 Jude 님의 대부를 생각했어요. 넘사벽이에요.

건조기후 2011-06-01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천일동안 울고 있다고 ㅎㅎㅎ
이소라는 호흡도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한대요. 노래부르는 사람의 감정을 더 세밀하게 느낄 수 있다고..
물론 옥주현처럼 과하면 역효과지만요. 옥주현은 시작부터 끝까지 감정이며 목소리며 온통 과잉이라.. 어휴.
암튼 이소라 말에 공감하는 저는 헤드폰 꽉 끼고 숨소리까지 듣는 거 좋아하는데 ㅎㅎ 말하고보니 쫌 변태같네요 ㅋ

마노아 2011-06-01 10:37   좋아요 0 | URL
말들도 얼마나 재밌게들 하는지요.ㅎㅎㅎ
이소라의 거친 숨소리가 의도된 것이군요. 그래도 저는 좀 답답했지만, 그게 이소라의 매력을 떨어뜨리진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자주 듣는 그녀의 음악들이에요.
울 공장장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맨 마지막에 숨소리를 내뱉는 장면이 있거든요. 관중이 박수를 너무 일찍 치면 그 숨소리가 안 들려요. 어휴, 그것까지 들어야 완성인데... 하악하악!!

굿바이 2011-06-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장님 눈치보면서 이어폰으로 노래 다 들었어요 :)

역시 천일동안은 이승환 아닌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네요.
뭐랄까 나에게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 같은 그 느낌을 다른 가수에게서는 받을 수 없으니 말이죠.
물론 제 경우에는요.

마노아 2011-06-01 12:43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무척 듣고 싶어요. 옆의 교감샘만 아니 계시면...ㅜ.ㅜ

옥주현 노래를 들으면서 찜질방에서 울 보스가 너무 그리운 겁니다.
그만큼 처연하게, 그만큼 절절한 노래는 다른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게 오리지널의 힘이기도 하고요. 아, 퇴근하면 CD꺼내어 잔뜩 들어야겠어요!!

드팀전 2011-06-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번에 나온 <나가수>노래는 제 연애시대과 겹치는 노래가 무려 3곡이나..ㅜㅜ <그대내품에>(이건 김현식버전을 좋아합니다),<천일동안>,<편지> 였어요.ㅋㅋ 뭐...그 외에도 이오공감의 <한사람을 위한 마음>이나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오래전 그날>...그리고 좀 뒤에 나온 <배웅> 등
인생이 연애와 애련인지라...ㅋㅋㅋ <천일동안>나왔을때 이승환-신애라 스캔들 이후라 그 사연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지요.당시 저도 애인 뺐겼던지라. 크으..원래 이 바닥이 오고 가고 뺏고 뺏기고...그러는지라.음음.. 흐흑.하여간 옥주현도 잘 불렀지만 다른 느낌을 주지 못했고 bmk는 그 언밸런스함으로 노래를 죽여버리셨고...전 bmk노래 듣고 속이 터져서 김광진의 버전을 다시 봤다니까요...

마노아 2011-06-01 17:56   좋아요 0 | URL
지금 드팀전 님이 올려주신 김현식 버전의 그대 내품에를 듣고 있어요. 거친 매력이 있네요. 유재하 버전은 저는 좀 나른했고요. 요새 임재범과 함께 인기를 끄는 차지연 버전으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어요. 여자가 부르는 느낌도 좋았답니다.^^
내 인생의 그 곡에 해당하는 사연과 노래가 있군요. 내 연애사에 그런 노래도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확실히 이승환 노래랍니다.^^;;;
이승환도 사연 있는 노래를 많이 만들어서 더 애잔할 때가 많아요. 많은 가수들이 그럴 테지만요.
BMK는 노래를 그렇게 만들 동안 아무도 옆에서 조언해준 사람이 없었던 걸까요? 막 안티가 될 뻔 했어요. 어휴...;;;;;

순무작가 2011-06-0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팅으로 모셔갑니다. ^^ 다른 곳에~ ^^전 옥주현이 이뻐보이더라구요. 노래 후에 "노래에 대한 감정 플러스 저 자신의 복잡한 (블라블라)" 하는데 노래에 대한 감정에...옥주현 언니도 뭘 아는군 하면서 ^^

마노아 2011-06-02 12:30   좋아요 0 | URL
오늘 알라딘 메일 덕분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어요. 갑작스런 방문객 폭주에 살짝 놀랐지요.
노래 즐겁게 감상하셔요~ ^^

풀먹는사자 2011-06-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옥주현 좋았습니다. 옥주현은 못하면 당연히 욕먹고, 잘해도 욕먹는구나 생각했지요.

마노아 2011-06-02 12:30   좋아요 0 | URL
그래도 못하고 욕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야죠. 무관심의 김동욱보다 본인에겐 더 좋을지도 몰라요.^^;;;

kwoncsjjang 2011-06-0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옥주현 버전과 이승환 무적전설 버전만 번갈아 들은지 사흘째....ㅋ
한동안 잊고 살았었는데 옥주현 때문에 다시 듣게 됐네요
이 앨범 무적전설 아주오래전에 생일선물로 받은거였는데....케이스도 독특하고 디스크도 여러장이고
라이브곡들 전부 좋고....지금봐도 멋진 앨범인듯해요^^
그리고 천일동안은 이승환이 짝사랑했던 신애라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하고 만든 노래라던데 맞나요?

마노아 2011-06-02 22:44   좋아요 0 | URL
무적전설이 나온 즈음에 제가 이승환에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렸거든요.
그래서 더 그 앨범이 각별한 것 같아요. 전설의 무적전설 공연을 보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이랍니다.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저는 꼭 무적전설 공연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시간을 되돌려서 갖고 싶을 만큼 소중한 공연이지요.^^
천일동안 앨범이 나왔을 때가 두 사람이 사귀고 헤어진 뒤였을 거예요. 짝사랑을 거절 당한 게 아니라..^^;;
노래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본인은 한사코 아니라고 했는데,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결혼하신 분에 대한 예의인 건지는 알 수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거죠.

하늘바람 2011-06-03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옥주현들으면서 이승환의 목소리가 훨씬 애절하다고 생각했엉 그럼에도 눈물이 나데요 다시는 만나지 마요라는 부분에서요

마노아 2011-06-03 11:32   좋아요 0 | URL
그 가사 때문에 노래가 완성되었다는 생각을 해요. 다시 만나자는 얘기보다 더 절절하고 절박하게 들리잖아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