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하기로 결정난 게 지난 주 금요일이었나? 암튼 화요일부터 공사 시작이라고 해서 토,일,월요일에 걸쳐서 짐을 거의 다 뺐다. 

일단 제일 무겁고 손이 많이 가는 책부터 뺐다. 책 빼서 상자에 집어넣어 쌓고, 그 앞에 책장 쌓고, 그 다음 부피 차지하는 옷장 네세트 놓고, 그 앞에 책상 올리고, 전자제품 올리고... 뭐 그런 순서였을 것이다.  

첫번째 업자는 1주일 정도 걸릴 거라고 했고, 견적은 제일 세게 나왔다. 그치만 분위기로 볼 때 가장 전문가스러웠다.  

그런데 삼일절 밤에 건물주가 갑자기 다른 업자를 대동하고 나타나셨다. 나 혼자 있을 때에. 이 분은 한 열흘 잡으셨고, 견적은 덜 나왔다. 근데 분위기가 참 흐릿한... 대답이 시원치 않은... 뭐 그런 티미한 분위기??? 

그리고 화요일. 난 공사중일 거라고 생각해서 집으로 전화하는 것도 자제했건만, 집에 와보니 출근하기 전과 똑같은 이 시츄에이션은 뭐지?? 

말인즉슨, 또 다른 업자가 다녀갔단다. 이 업자는 공사 기간을 한 달을 잡았다. 세상에! 

사정은 이렇다. 건물주 옆에서 견적을 두고서 사공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니 자꾸 다른 사람을 데리고 와서 견적을 내보지만 다 다르고, 기간도 다 다르고... 

그리하여 오늘은 좀 시작했나? 하고 조심스레(?) 퇴근해 보니, 역시나 출근할 때와 똑같은 상황. 이 뭥미! 

이번엔 시공업자가 다른 데 일하는 중이라서 3월 15일부터 공사 들어간다는 통보.  

아놔, 지금 장난하나. 방에 있는 짐이 다 나가서 방에는 지금 책상 위 컴퓨터 하나랑 TV가 끝이다. 주방에선 밥을 해먹기가 난감하고 잠을 자려면 이불을 계속 날라야 한다. 매일같이 밥 사먹는 것도 진력이 난다. 말이 3월 15일이지, 그때 가서 또 어떤 소리를 하려고.... 

에잇, 내 돈으로 하는 공사가 아니니 뭐라 말도 못하고 속이 쓰라리다. 책이랑 옷이랑 꺼내오기가 너무 힘이 들고, 손목시계는 찾을 수가 없다. 교실에 시계가 없거나 멈춰있을 때가 많아서 수업 중에 애로사항이 생긴다.  

방안에 가구가 없으니 말을 하면 목소리가 막 울린다. 살풍경한 모습에 어째 더 춥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도 공사 예정 중이다. 아, 언제 끝나냐...집이 집이 아니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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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뭐 이런 경우가 있대요. 버럭 버럭~
돈 몇푼 아낄려고 입주자를 곤란하게 하는 주인이라니~ 쿨하지 못하게 스리.ㅜㅜ
교실에 시계 없으면 핸드폰 시계로 보면 안되나요?
나는 그렇게 살다가 답답해서 내가 커다란 시계 사다 걸었지만...

마노아 2010-03-04 00:46   좋아요 0 | URL
견적이 몇 백만원 차이가 나긴 했어요.^^;;;
그래도 열흘 넘게 이 상태로 기다리라는 건 너무해요.ㅜ.ㅜ
교실 여러 개를 들어가니 제가 살수는 없고, 휴대폰은 애들 못 쓰게 하니까 좀 그래서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서 들어가든지 뭔 수를 내야겠어요.
아님 맘 잡고(!) 손목시계를 찾든지요.^^;;;

카스피 2010-03-04 22:02   좋아요 0 | URL
근데 순오기님,마노아님 글을 보니 총 공사비가 2억이 넘는다고 하니 아무래도 집주인 입장에선 여러군데 견적을 보고 싶은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마노아 2010-03-04 23:24   좋아요 0 | URL
아, 근데 집주인에게 들어보니 건물 외벽 대리석 리모델링은 안 하기로 했대요. 그냥 페인트 칠만 하겠다고.
그렇게 되면 견적이 확 줄어요. 우리집은 견적 비용이 200만원 차이가 났는데 자재비가 줄면 자재도 좀 안 좋은 걸 쓰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200만원도 작은 돈은 아니지만요.^^;;

꿈꾸는섬 2010-03-0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뭐 이런 경우가 있어요. 너무해요. 아무리 돈들여 리모델링해준다지만 당장 사는 사람들을 어쩌라구 이리 생고생을 시킬까요? 집주인 너무해요.ㅜㅜ

마노아 2010-03-04 00:46   좋아요 0 | URL
며칠 전까지 너무 좋았던 집주인의 인기가 급하락했어요. 버럭이에요.ㅜ.ㅜ

Kitty 2010-03-0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희집 얼마전에 부엌 바꾸면서 이틀 공사하는데도 진짜 오만 짜증이 나던데 아니 살림 다 들어내고 2주나 기다리라니요? 어떡해요 ㅠㅠ 가족들 다들 너무 불편하시겠어요 ㅠㅠ

마노아 2010-03-04 00:47   좋아요 0 | URL
게다가 전기공사 먼저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게 또 정확히 언제인지 모른답니다. 아놔... 이건 뭔가요 대체..ㅜ.ㅜ

라로 2010-03-04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덕주인이네요!!!! 입주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다니!!!!정말 화나네요!!!
더구나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초봄이라 추운데!! 주인에게 다시 얘기를 해보시면 안될까요????

마노아 2010-03-04 00:48   좋아요 0 | URL
짐을 내놓은 곳도 어차피 실내라지만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찾아 쓸수가 없으니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에요. 이래놓고 다시 날짜 변경될까봐 역정나요...ㅜ.ㅜ

비연 2010-03-04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정말 웃기네요! 너무합니다..집주인..ㅜㅜ

마노아 2010-03-04 12:02   좋아요 0 | URL
집주인에 대한 환상이 금갔어요..;;;;

메르헨 2010-03-0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올 봄...고생하시겠네요.
저희집도 공사해야하는데...비가 찔끔찔끔 와서 못하고 자꾸 미루고 있네요.
바닥에 ... 구멍이 두개나 있어요.ㅜㅜ 방바닥에 으...ㅡㅡ

마노아 2010-03-04 12:03   좋아요 0 | URL
봄맞이 대청소 겸 봄맞이 집수리가 대세인가봐요. 으윽...

후애(厚愛) 2010-03-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요! 제가 화가 다 납니다.
이번에 좋은 집주인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노아 2010-03-04 12:03   좋아요 0 | URL
김칫국을 너무 일찍 마셨나봐요. 얼른얼른 마무리 되었음 좋겠어요.ㅜ.ㅜ

자하(紫霞) 2010-03-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집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곳인데..."(제 경우엔 말이죠.)
참 마노아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만화 괜찮은가요?
그냥 교양수준인지 좀 자세한지 알고 싶어서요.
마노아님은 아실거라 생각해서 질문드려요^^;

마노아 2010-03-04 12:50   좋아요 0 | URL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너무 훌륭한 책이에요!
내용도 좋지만 재미도 있구요.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책이에요.
물론 초등학생은 독서력이 좀 되는 아이겠지만요.
누구한테도 강추하는 책이에요. 꼭 보셔요~~

무스탕 2010-03-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말이지 쥔에 대한 인상 한방에 날리는군요 -_-
무슨 테러당한 집안도 아니고 남의 집을 그렇게 들쑤셔 놓고 뭐 하는 짓이람?!
어휴.. 얼른 마무리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마노아 2010-03-04 23:22   좋아요 0 | URL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듯, 살림을 눈앞에 두고도 쓰지를 못하고 있네요.
어휴, 비왔으니 오늘도 공사 꽝이었지만 시작할 기미도 보이질 않아요. 어흑흑....

같은하늘 2010-03-0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 뭥미까? 며칠전 집주인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네요.ㅜㅜ
그럼 확실한 날짜가 잡힌후에 짐을 빼게하던가 할 것이지... 이런 XXX같으니라구...

마노아 2010-03-04 23:24   좋아요 0 | URL
귀가 얇으신 것 같아요. 처음엔 엄청 화끈하고 쿨하게 나왔는데 말이에요.^^;;;

카스피 2010-03-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곰팡이 나는 방 고치려면 한 하루 이틀 집을 비워야 될것 같은데 어디로 갈지 무척 고민되긴 하더군요^^

마노아 2010-03-04 23:25   좋아요 0 | URL
하루 이틀이라면 찜질방으로...^^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