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물 주인은 작년에 바꼈는데, 3층엔 지지난 주에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되었고, 그 집에서 들어와보니 30년 된 건물의 어마어마한 외풍과 망극한 내부 환경에 제대로 놀라주셨다는 거다. 이 사람들, 시세보다 엄청 싸게 들어왔지만 당당히 건물 주에게 항의, 내부 공사가 들어간 게 일주일 전.  

2. 그리고 시세보다 엄청엄청 싸게 건물을 산 우리의 건물주는, 화통한 성격으로 아주 쿨하게 건물 리모델링을 결정하셨다. 그리하여 지하1층 노래방의 화장실을 아주 까끔하게 새단장을 시켜주더니, 2층은 뭐 필요없냐고 물으셨는데, 전문업자가 우리집을 휘휘 둘러보시더니, 여기가 가장 심각하군요! 한 마디 질러주셨다. 

3. 살고있는 우리는 곰팡이가 제일 심각하다고 여겼는데, 업자 왈, 전기가 가장 심각하단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에 전기 때문에 쌩고생했던 게 떠올랐다. 그리하여 전기 공사가 내정 중이고, 곰팡이는 결로현상이란다. 그리하여 그거 막는 공사랑 방수공사가 내일 자로 진행 예정이고... 

4. 그럼 우리 화장실은 안 해주냐? 했더니, 역시 쿨하게 좌변기로, 남자 화장실은 분리해서 소변기 설치해주고 새단장 결정됐다. (아직 진행은 아니고...) 여기까지는 와보지 않고 결정된 거였는데... 

5. 아래층에 볼일 보러 왔다가 내친 김에 2층 올라와보신 우리의 새 건물주. 자신은 노후 대책으로 이 건물을 샀는데, 건물 내부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신 것이다. 그리하여 도배 장판, 싱크대, 세면대까지 싸그리 갈라는 통보. 건물 외부까지 포함해서 리모델링 비용 2억 견적 나왔단다. 우리 층만 2천 만원. 헉스. 건물 싸게 산 비용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전환하나보다. 그거 포함해도 이 건물은 무지 싸게 산 거지만... 

6. 이전 건물주는 악독하기로 이 일대에서 아주 유명했는데 이런 건물주는 또 처음. 공사 책임을 맡으신 분이 이전 주인 얘기를 아래층에서부터 쭈욱 듣고 오더니 한 마디 한다. "벼락 안 맞았대요?" 하핫, 벼락은 안 맞았지만 벌은 좀 받은 것 같다. 나름..  

7. 사람이 살기 전에 해야 했던 작업을 이미 살고 있는 와중에 하게 되었으니 이 많은 살림들이 난감. 일단 짐들을 다 내가기 시작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서 짐 정리를 했는데 지금 쓰고 있는 책상과 컴퓨터, 책장 네 개, TV 정도만 남겨두고 다 내갔다. 아, 근육들이 놀랐다고 아우성을 치는구나. 

8. 목욕탕을 가고 싶어서 점 뺀 병원에 물어보니, 일주일 지나서 가라고 한다. 아, 근육이 아픈디.... 

9. 이번에 들어내면서 망가진 책장이 두 개, 곰팡이 퍼진 책장을 하나 발견. 그래서 책장 세 개가 부족해졌다. 상자에 넣어둔 책들을 다 꺼내지 못한다고 해도 책장 세 개는 더 확보해야 하는데...  

 제일 탐나는 건 역시 두꺼운 프레임의 이 책장. 첫번째 사진에서 아래 문짝만 단 게 오른쪽 사진. 어제 가구점에서 보니 왼쪽게 11만원. 오른쪽 게 13만원이었다. 배달비는 따로 받지 않고, 에누리는 절대 없단다. 알라딘에서 사도 거의 비슷하다. 오늘이 1일자니까 6% 할인을 생각해도.  

그래도 과한 지출 같아서 고민 중. 비슷한 형식의 훨씬 싼 제품도 발견했는데 3개를 한꺼번에 살 게 아니라 조금씩 채울까 또 고민 중. 근데 색깔은 이쪽 게 마음에 드는구나... 

10. 그리하여 집안은 폭격 맞은 상태가 되어 있고, 반 한끼 챙겨 먹기도 아주 망극한 상태가 되어버린 채 내일은 상콤하게 개학날. 공사 타이밍이 안 좋다.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 와중에 알라디너 잔뜩 출연한 꿈 꾸다. 알라딘 부사장님도 함께. 근데 알라딘에 부사장님이 계신가?? 나야 알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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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3-0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ㅎㅎ 그나저나 리모델링하면 훨씬 좋을 거에요. 저도 40년된 아파트 리모델링한 데라서 들어가는 거라는. ㅎㅎㅎ 주거환경이 달라지면 정말 기분도 새로워지고, 산뜻하게 봄 맞이할 수 있을 거에요.

마노아 2010-03-01 14:36   좋아요 0 | URL
오옷, 그렇군요. 사장님 다음 실세는 전무님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ㅎㅎㅎ
웬디님 들어가시는 집도 리모델링했군요. 주거환경이 달라지려니 가구도 바꾸고 싶어요. 돈은 없는데 마음은 들떴어요.^^;;;;

rosa 2010-03-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주하게 움직이는 마노아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도 이번주말 이사해요.
이 나이에 독립이라는 말이 우습긴 하지만.. 처음으로 집을 나와서 살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참입니다.^^

마노아 2010-03-01 14:36   좋아요 0 | URL
아앗, rosa님 독립하시는군요!
아, 완전 부럽습니다. 시집가는 사람보다 독립하는 사람이 더 부러워요!
이사 잘 마무리 하시고 병은 나지 마셔요~ ^^

2010-03-01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3-0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많이 바빴겠어요. 우리집 책장이 오른쪽 문달린 건데요. 인터넷 뒤져서 더 싸게 구입했어요. 아이들 자질구레한 물건들 담으려고 문달린 것으로 샀는데 책장이 많이 부족해지더라구요. 마노아님 책이 많으시니 왼쪽게 훨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가구점보다 인터넷이 훨씬 싸긴 한데 배송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죠. 미리 전화하면 그 날짜 맞춰서 배송오기도 하던데 한번 알아보세요. 전 G가게에서 9만원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아요. 배송료 만원하구요. 두짝사서 19만원 들었어요.^^

마노아 2010-03-02 11:14   좋아요 0 | URL
확실히 G가게가 많이 싸네요. 무료배송도 있어서 놀랐어요.
배송비 없는 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6^^
공사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까 좀 더 고민해 보고 고르려고 해요.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꿈꾸는섬 2010-03-03 22:54   좋아요 0 | URL
무료배송도 있군요. 그럼 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시겠어요.^^ 잘 됐어요.ㅎㅎ

마노아 2010-03-04 00:48   좋아요 0 | URL
미리 주문 안하길 잘했어요. 미리 했으면 그 책장은 또 어디에 들여놓나요.ㅋㅋㅋ

순오기 2010-03-0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살면서 공사하는 거 보통 일이 아닌데...그래도 새단장이니까 참아줘야죠.^^
책장은 뒷면에 붙은 칸막이 두께가 얼마나 두꺼운지 확인해봐야 싼지 비싼지 알 수 있어요.
이왕이면 같은 것으로 구입해야 더 뽀대나지 않을까요?

마노아 2010-03-02 11:15   좋아요 0 | URL
40년 가까운 살림인지라 짐이 어마어마했어요. 교회 쪽으로는 발디딜 공간이 거의 없고, 방에서는 목소리가 막 울린답니다.ㅎㅎㅎ
책장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뒷면 칸막이 두께 확인이 좀 어렵겠네요.
그것도 알려주는지 상세 정보를 꼼꼼이 확인해야겠어요.
역시 세트가 뽀대나겠죠? 서랍장도 세트로 구매하고 싶은데...^^;;;;

카스피 2010-03-0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축하드립니다.실제 새 건물주가 저렇게 돈을 쏴악 들여서 리모델링하기는 쉽지 않거든요.그리고 3층 입주자 당당하시네요.그런말 했다간 방빼라고 말할 건물주가 99%이니까요^^

마노아 2010-03-02 11:16   좋아요 0 | URL
이전 주인은 그러고도 남을 인물이었어요. 무지무지 악독했거든요.^^;;;;
지금 주인은 건물 외벽은 그냥 깔끔한 정도로만 하고 내부가 더 중요하다고 살기 불편하지 않게 다 고치라고 해주어서 무척 고마웠어요.^^

무스탕 2010-03-0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문 열기 안좋을 시기에 공사를 하네요. 조금 기다렸다 날 풀려서 창문 열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때 했으면 어땠을까요? (뭐, 알아서들 하셨겠지만요 ^^;)
전 책장은 주워서;; 쓰고 있어요. 애들 책상set 사면서 책꽂이만 하나 더 사서 나란히 배치한거 말고는 다 동네에 안쓴다고 내놓은것 주워다 쓰고 규격이 안맞으면 신랑이 뚝딱뚝딱 쓱싹쓱싹 고쳐줘서 쓰고 있어요.
내일부터 으쌰~ 힘내서 출근하시고 아가들이랑 재미있게 공부하세요~ :D

마노아 2010-03-02 11:19   좋아요 0 | URL
기왕이면 새학기 출발 전에 마무리 됐음 좋았을 것을... 싶었어요.
갑작스럽게 공사가 결정되어서 이래저래 준비도 부족하고 당황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어쨌든, 몇 주 후에는 집이 확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 울 집은 아빠 계실 때에도 늘 남자 없이 이사하고 그랬어요.ㅜ.ㅜ
우리 둘째 언니는 이삿짐 싸기 프로 리그에 보내고 싶을 정도랍니다.^^;;
형부도 일이 바빠서 도움을 못 주고, 여자들끼리 열심히 날랐답니다.
오늘 개학인데 수업은 내일부터예요. 적당히 기대되고 꽤 많이 걱정되고 있어요. 하핫!

다락방 2010-03-0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사는 환경이 나아진다니, 이건 어쩐지 삼겹살로 축하해야겠어요!! 불끈!!

마노아 2010-03-02 11:19   좋아요 0 | URL
가구 드러낸 자리의 곰팡이를 보고 경악했어요.
이런 집에서 살았다는 것에 경의를 표해야 할 정도예요.
그나저나 이건 축하할 일이 맞지요? 하핫, 조만간 삼겹살 데이트 해용~!

하늘바람 2010-03-0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당장은 공사하느라 불편해서 그렇지 곧 멋진 집이 되겠어요

마노아 2010-03-02 11:20   좋아요 0 | URL
적어도 지금보다는 깨끗한 집이 될 거예요. 은근 기대되고 있어요.^^

같은하늘 2010-03-0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은 불편해도 공사가 완료되면 한결 좋아지겠네요.^^ 집이 바뀌면 이것저것 구입하고 싶어지는거 맞아요. 여하튼 집도 새집에 좋은 학생들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0-03-02 11:20   좋아요 0 | URL
사람 마음이 간사하더라고요.
언니가 쇼파 2인용을 3인용으로 바꾸고 싶다고 해서 왜 바꾸냐고 했는데, 쇼핑몰에서 쇼파를 검색해 보니 정말 바꾸고 싶어지더라고요.^^;;;
내일은 첫 수업이에요. 하핫, 긴장해야겠어요.
같은하늘님 고맙습니다.^^

개인주의 2010-03-02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주인도 참 여러가지죠.
자취할 땐 우리 집 문 열고 신발포대까지 내다버린 이상한 주인이 있었는데-이사다음날이라 신발정열을 못했는데 그새 버림-
언니네 지금 주인은 나도 아파트 함 살아볼란다 하더니
검침 따로 되야 싸우지 않는다면서 검침기 따로 다 달고
도시가스 공사 싹 해주고 돈도 안 올려받고 휙 아파트 살러 가버렸어요..
집 사서 나갈때까지 살으라면서.

마노아 2010-03-02 11:22   좋아요 0 | URL
아니 남의 집 신발을 왜 갖다 버리죠? 정말 별꼴이에요.ㅜ.ㅜ
이전 주인은 굉장히 심했어요.
기름 보일러에서 도시 가스로 바꾸는데, 그 공사 비용 전부 세입자에게 물렸고,
이전 세입자가 안 내고 간 세금 우리한테 다 물리고,
주인이 내야 하는 부가가치세 다 넘겨버리고...
10년 동안 아주 학을 뗐어요...-_-;;;;
그래도 세상엔 가끔 좋은 집주인도 있네요.^^;;;

2010-03-02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2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