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우리 식구들이 어딘가로 놀러갔고, 꾸물대는 누군가한테 내가 서둘라고 보챘다.
나 출근해야 돼. 어여 짐 싸!
그리고 깨달았다. 출근? 출근?? 얼라, 오늘 알람이 울렸던가????
그리고 번쩍! 눈을 떴다. 7시 26분. 헉, 7시라고라고라? 6시가 아니라?
벌떡 일어나서 옷을 꿰어입는데 머리 속이 몽롱하다. 오늘부터 1.2학년 기말 시험.
어제 확인했을 때 오늘 내 시감이 전혀 없었다고 기억이 나지만, 자신이 없어지는 거다.
만약 내가 착각해서 1교시 시감이라면 이 사태를 우째???
부랴부랴 눈에 보이는 걸로 걸쳐 입고 집을 뛰쳐나왔다. 버스 안에서 먼저 도착했을 법한 선생님께 연락을 취해봤지만 다들 시감 없다고 여유롭게 출근하는 중. 으아아악! 마음은 두근반 세근반!
사실, 사람이 제때 안 와도 고사계에서 알아서 처리는 해주지만 그 뒷감당을 어찌하라고....
부랴부랴 가면 시험 시간에 겨우 맞출 수 있겠지만 이 불안한 마음을 어찌하라고.
그리하여 마음에 불이 인 채 가고 있는데, 학교 도착 직전에 어느 선생님이 알려주셨다. 나 오늘, 시감 없다고... 헉!
한 시간도 없단다. 학교 안 나와도 괜찮았을 텐데 이 시간에 오셨어요? 한다.
시감이 없다는 걸 알았어도 아니 나오진 않았겠지만, 이렇게 세수도 못한 채 뛰쳐나오진 않았을 텐데....ㅜ.ㅜ
안도감과 허무함이 쭈우욱 밀려온다. 크흑... 내 황금 기회를 이렇게 써버리다니.....;;;;;;;
대충 입고 나와서 어깨는 시리고... 배는 고프고.... 순오기님 표 배즙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
지금은 손가락 호호 불어가며 페이퍼 한 장을 쓰고 있다.
아까 알라딘 메인에 들어가 보니 이런 게 눈에 띈다.

안 그래도 어제 올해도 머그 컵 행사하려나? 하고 중얼거렸는데 헉스! 무려 이와사키 치히로의 컵이란 말인가?
작년 이맘 때 머그 컵 4종 세트 색깔 맞춘답시고 엄청시리 책을 질렀는데 이젠 차라리 고맙다고나 할까.
송곳 24호로 찔러가며 참는 거다. 갖고 싶어하면 지는 거다. 주르륵!
그래, 난 이와사키 치히로의 아트북을 갖고 있잖아? 괜찮아, 괜찮아....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