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피검사를 받았다. 3주 전에 감기 때문에 병원갔을 때 의사샘이 빈혈 검사 한 번 더 해야 할 거라고 넌지시 말씀하셨는데 좀 걸리긴 했다. 빈혈약은 2월까지만 먹었고,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현상 유지만 해줬어도 좋겠지만 분명 떨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놀토를 이용해서 검사를 받았고, 최근 너무 피곤한 터라 방광염이 생긴 게 아닐까 싶어 약도 받아 먹었다.
오늘 결과 들으러 갔는데, 간 김에 감기 약도 지어와야 했다. 주말 동안 온 식구가 모두 감기 걸려버렸다.(털썩!)
일단 빈혈. 음, 예상했지만 많이 안 좋았다. 수치가 달랑 6이란다. 이게 어떤 사람은 100도 나온다지만, 최소 20은 나와야 된다는데 6이란다. 작년에 6.5 받고서 기겁하고 병원 달려갔었는데 그보다 더 떨어졌다. 제길슨!
소변검사 결과 방광염은 괜찮은데 빈혈이 이 정도로 심한 것은 자궁 근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2000년에 초음파 검사 받았을 때 자궁 근종이 보인다고 했는데, 당시 의사샘이 여자들은 대개 있는 편이니까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별로 개의치 않고 살았는데, 안 그러던 애가 금년엔 생리 주기도 너무 불규칙했고, 때마다 다리가 너무 아픈 게 생리통 증세였고, 빈혈도 심하게 악화됐다. 산부인과 가보란다. 아쒸...
여자 의사 있는 산부인과 소개해 달라고 하니까 연세 산부인과 의사 중엔 여자가 없다고 한다. 아니, 장난하나. 누가 '연세' 의사를 물어봤나! (내가 간 병원이 연세 의료원이다. -_-;;;)
빈혈약 한달치 처방. 최소 6개월은 먹어야 할 것이며, 다음 검사는 3개월 후란다.
그리고 다음 문제.
콜레스테롤이 너무 높다고 한다. 지난 9월에 수치 높아서 생 난리 떨었던 일이 스쳐 가누나.
삼겹살 잘 먹냐고 물으신다. 아니오.
특별히 육식을 선호하는지, 아니오.
오징어 비롯 해산물 좋아하는지, 아니오.
술 담배, 아니오!
내 비록 우유를 좋아하고 달걀도 좋아한다지만, 내가 하루에 우유 1리터씩 마시고, 달걀 3개씩 ㅊ 먹는 것 아니지 않은가.
마지막 질문.
부모님 중에 심혈관 질병 갖고 계신 분 있는지... 아!
외가 쪽은 모두 그쪽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뿔싸.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오는 사람이 있단다. 방법은 운동 뿐!
예....... 그렇군요!
콜레스테롤 약 한 달치 처방(쿵!!)
아, 속이 쓰라리다. 진단 결과가 스트레스가 됐나. 저녁 먹은 게 제대로 얹혔다. 쏟아내고 손을 네 번이나 땄다.
아프다...ㅜ.ㅜ
담달엔 산부인과도 가봐야겠고, 피부과도 가야겠고(이 놈의 사마귀!), 헬쓰를 끊어야겠다.(집에서는 힘들다는 것을 무수한 경험으로 아는 바...;;;)
헬쓰는 재미 없다는데 좀 괜찮은 운동 없나?
흑.... 부도덕한 체력을 버리고 청렴한 체력으로 거듭나리나리나리......!
그나저나 일단 감기부터 어케... 기침하느라 염통이 다 쑤신다. 트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