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마지막 시간 수업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였지.
칠판에서 슥 돌아서는데 뭔가 발밑에 톡 떨어지는 거다.
순간, 누가 나한테 뭘 던졌나? 하고 의심하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나의 블라우스 단추!
크헉!
그러니까... 블라우스 가운데 단추가 툭 떨어졌다는 거다.
수업 시간에. 38*2의 눈이 보고 있는데. 오, 갓!
눈치 없는 한 여학생이, 샘! 단추 떨어졌어요! 이런다. 아놔...ㅠ.ㅠ
조용! 날 도와줘야지. 보지 마!
옷이 벌어졌다거나, 속옷이 보였다거나 한 건 절대 아니었지만(진짜루!)
하여간에 단추가 떨어졌으니 이게 웬 망신이란 말인가!
표정하나 안 바뀌고(내 생각에....;;;;) 수업 마무리 했지만, 도저히 신경 쓰여서 안 되겠는거다.
원했던 진도까지도 마쳤고, 5분 일찍 끝냈다.
화장실 가서 옷핀으로 대충 수습하고, 실과 바늘 빌려서 2차 공사도 완료.
크흑.... 단추가 왜 떨어졌을까. 단지 헐거워져서?
아님 팽창하는 나의 살들에 밀려서? 후자라면... 너무 괴롭다.
오늘부터 죽음의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라고 잠시, 고민을 해보았다.
원래 진리는 운동!이지만, 줄넘기 안 한지가 두달은 된 것 같다.
처음엔 발목이 아파서 좀 쉬어준 거였고, 그 다음엔 '갑상선 저하' 유전병 소식에 충격을 먹어서 의욕을 잃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계단에서 구르면서 발목 삐어서 나름 요양(?) 중이고....
운동이 힘들다면 굶어서라도 뺄 것인가.... 잠시 고려해 보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교무실로 온 조각케익 하나와 피자 한조각을 이미 먹어치운 상태.
아,,,,,, 굶어 빼는 것은 도저히 자신이 읎다.
어쩌란 말인가.... 담주엔 결혼식도 참석해야 하는데....
공들여 땋은 머리는 다 풀어져서 꽃다발 패션이 되어 있고...
흑... 우울하다. .. . 얼른 집에 가야지. 십 분 남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