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발활동(CA) 수업이 있는 날.
내가 새롭게 맡은 반은 종이접기반인데 강사 선생님이 따로 오신다.
수업 다 마치고 뒷정리 할 때 한 녀석이 오더니 차비가 없다고 천원만 빌려달란다.
이제 두번 얼굴 본 터라 이름도 모르는 아이기도 했고, 선생한테 돈 빌려달라고 말하는 학생이 어이가 없었다.
친구들한테 빌려보라고 하니 친구 없댄다.ㅡ.ㅡ;;;
옆에 계시던 강사 선생님이 이미 동전 털어서 510원을 빌려준 상태.
이 학생이 어떤 아인지 내게 사전정보가 없으니 알길이 없지만, 집에 갈 차비가 없다는데 어쩌겠냐 싶어서
남은 500원을 빌려주었다. 짜식이 고맙단 말도 안 하고 가네? 혼내주려다 말았는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마주보고 앉은 선생님이 그 학생 담임이었는데, 이 아이가 '상습범'이란다.
크헉! 상습적으로 선생님들께 차비 빌려달라고 하고 안 갚는다고...;;;;;
알고 보니 집도 그닥 멀지 않은 편이란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고...ㅠ.ㅠ
뭐야... 나 이젠 학생한테 삥 뜯긴 거야?
어제 피라미드 사건은 당황! 오늘 사건은 황당!
당하는 나는 뭐냐고...ㅠ.ㅠ